날개 단 ‘썰전’, 여야 정치인들의 소통 창구 되나

제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시대가 열린 후 첫 방영된 JTBC <썰전>은 8.2%(닐슨 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 회차 시청률이 6.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썰전>에서 이번 대선을 두고 어떤 분석을 내놓을 지에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썰전(사진출처:JTBC)'

<썰전>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에 대해 내놓은 분석은, 탄핵정국의 이슈를 선점하고 정권교체,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캠프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반해 안철수나 홍준표는 열세로 시작했는데 전략적으로도 미스가 많았다고 전원책 변호사는 분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던 대목이었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결국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야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야권을 대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훨씬 길다”며 “경청을 중요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벌써부터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남다른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화나서 했던 말이 바로 4차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했던 ‘이보세요’”라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래 했던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30년 동안 본 적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 최고로 화가 나서 도저히 감정이 억제가 안 될 때 쓴 표현이 바로 ‘이보세요’가 다인 분이다.” “과거 대통령에 비해 진지하게 경청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분”이라는 것.

사실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대통령의 사적인 면면을 다루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의 이야기라면 대부분이 공적인 면들만 뉴스나 토론프로그램 등에서 다뤄지지 않던가. 하지만 <썰전>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이미 이 프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었고, 유시민 작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적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면면들이었다.

이건 <썰전>이라는 시사와 예능을 섞은 독특한 형식에서 가능한 것이지만, 어떤 면으로 보면 이제 정치를 바라보는 현 대중들의 달라진 시선을 투영하고 있다고도 보인다. 과거 정치나 시사문제를 대변하는 방송으로 여겼던 MBC <100분 토론>에 대한 현재 대중들의 무관심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건 물론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공적인 걸 빙자해 진짜를 보여주기보다는 형식적인 토론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토론 프로그램들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썰전>은 확실히 이 프로그램이 갖는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해 각 당의 목소리를 전화로 연결해 듣는 코너가 마련됐다는 것도 놀랍지만, 거기 기꺼이 통화에 응해준 여야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썰전>에 대한 호감과 상찬을 드러내는 면은 더욱 놀라웠다. 여든 야든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습은 <썰전>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충분한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걸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여기는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중요한 건 형식적인 담화가 아니다. 오히려 조금 싸우더라도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내 대화하고 그것을 통해 어떤 합의점이나 이해에 도달하는 것. 지난 탄핵정국부터 최근 대선까지를 거치며 <썰전>은 이미 그 중요한 위치를 선점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썰전> 시대가 열렸다.

유시민의 ‘차이나는 클라스’, JTBC 교양의 위엄

역시 JTBC 교양 프로그램은 클라스가 다르다? 과거 <차이나는 도올>로 중국의 근현대사를 도올 김용옥의 클라스가 다른 강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보여줬던 JTBC 교양 프로그램이 이제는 <차이나는 클라스>로 돌아왔다. 그 첫 번째 포문을 연 인물은 최근 <썰전>을 통해 대중들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유시민 작가. 그가 ‘민주주의’를 주제로 출연자들과 나눈 질문과 대답 그리고 열띤 토론은 왜 이 강의가 ‘차이나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차이나는 클라스(사진출처:JTBC)'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너무 익숙해서 그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 개념이다. 또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같은 오용된 사용이나 박정희 시절 ‘민주주의’라며 실제로는 독재를 자행한 그 시절의 경험들로 인해 그 진짜 개념이 모호해졌다. 굳이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첫 강의로 선정하고 유시민 작가를 세운 데는 이런 모호한 개념들을 제대로 다시 들여다보려는 의도다. 유시민 작가는 역시 다양한 궁금증들에 대해 특유의 유머러스한 언변으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들을 정리해줬다. 

그는 ‘민주주의’가 최상의 선택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선택(가장 나쁘지 않은 제도)이라는 걸 명확히 한 후, 그 핵심으로서 권력의 독점을 막기 위한 삼권분립을 들었다. 민주주의란 “권력의 상호견제, 권력의 분산, 권력의 제한”이라는 것. 또한 “다수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합법적으로 권력을 교체할 수 있으면 민주주의”라는 명쾌한 판별기준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이 첫 회에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정립을 하겠다고 나선 건 다분히 현재의 대중들이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국면을 겪으면서 특히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걸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잘못하니까 국회가 탄핵을 하고, 또 이걸 잘못하면 안 되니까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한다”는 유시민이 건네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민주주의라는 개념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현실적 사례가 되어주었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그 짧은 시간동안 들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꽤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들이었다. 거기에는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의 민주주의에 대한 담론들은 물론이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인 칼 포퍼의 정치 철학,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같은 다양한 생각의 편린들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유시민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거기 함께한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귀에 쏙쏙 박혔던 건 현 시국과 어우러진 주제선정과 그걸 쉽게 풀어내는 유시민 작가 특유의 친절한 답변들 덕분이었다. 즉 현재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에 이른 지식을 가진 강연자를 통해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 이것이 <차이나는 클라스>가 여타의 강연 프로그램과 다른 지점이다. 

최근 들어 JTBC의 교양 프로그램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의 경계가 희미해진 그 지점으로 들어와, 보다 쉽게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면면들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썰전>은 물론이고 <말하는 대로>, <김제동의 톡투유> 그리고 <차이나는 클라스>까지. 시청률은 물론이고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는 건 그래서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보면 <차이나는 클라스>의 웃음의 강도는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교양 프로그램이 주는 몰입감은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다. 그건 당장 우리네 현실과 직결되어 있는 주제의 선정, 그리고 유시민 작가 같은 호감가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쉽게 전해주는 강연자의 조합이 단순하면서도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썰전’이 다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낸다는 건

“늘 <썰전>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썰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선생님의 주장과 유시민 작가의 대비된 견해는 한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두 분이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끌 대한민국은 바로 이 <썰전>처럼 서로간의 견해가 좀 다르더라도, 충분히 격렬하게 논쟁할 땐 논쟁하더라도 서로 인격에 대한 신뢰는 갖고 있는 그러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서 도전합니다.”

'썰전(사진출처:JTBC)'

JTBC <썰전>에서 “마지막으로 왜 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심층토크를 위해 출연한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칭찬을 해주는 것에 대해 유시민 작가와 김구라는 몸 둘 바를 모르는 표정을 보였다. 유시민 작가는 “낯 뜨겁네요”라며 웃었고 김구라가 어색한 표정을 짓는 장면에 ‘부끄러 부끄러’라는 자막이 붙었다. 

사실 안희정 지사의 이 마지막 이야기는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로서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는가를 짧게 정리한 것이지만, 그 이야기는 거꾸로 지금 <썰전>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가를 말해준 대목이기도 하다. 안희정 지사의 말대로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때론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격렬하게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논쟁하면서도 또 지나고 나면 서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우리가 본 적이 있었던가. 

특히 대중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된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바로 국회에서 때때로 벌어지는 드잡이가 아니었던가. 국민을 대표해 서로 다른 여러 견해들을 피력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협력하라고 뽑은 일꾼들이 볼썽사납게 물리력을 동원하고 패거리의 행태를 보일 때, 대중들이 혀를 차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심지어 그런 정치에 대한 혐오와 그로 인해 생기는 무관심조차 오히려 조장해왔던 것이 정치권이었다. 그런 무관심이야말로 저들끼리의 세상을 공고히 해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썰전>이 얼마나 시사나 정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안희정 지사가 말한 부분이다. 그렇게 혐오스럽고 보기 싫어 정치의 정자만 나와도 채널을 돌려버리던 그 정치를 다시금 보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보여주듯이 서로 다른 견해로 논쟁이 오가지만 그래도 그 좁은 삼각 테이블을 박차고 떠나지 않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는 일. 그러면서 다른 사안들에 있어서는 또한 공감하는 모습도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일. 그런 것들이 <썰전>이 해온 그 어떤 날카로운 분석보다 중요한 일들이다. 

<썰전>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현재 ‘정상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무한도전>이 잠시 쉬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썰전>은 이 좋은 소식을 알리며 <무한도전>을 경쟁자가 아닌 친구로 표현했다. 유시민 작가는 “친구가 쉬고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해야죠.”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다는 미나엄마가 보낸 팬레터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쟁하더라도, 때론 의견 대립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인격적 신뢰를 잃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일.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만들어내고 있는 <썰전>의 광경들은 그래서 안희정 지사의 말처럼 바람직한 민주주의의 한 장면을 드러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광경만으로도 우리는 그간 혐오에서 무관심으로 이어졌던 정치를 다시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다. 미나엄마의 말처럼.

<썰전>, 비상식적 현실 유시민의 상식을 만나면

 

국정감사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끝나고도 대책회의도 안했다는 건 놀고먹었다는 거다.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지.” 유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부인했던 조윤선 장관의 청문회 이야기를 하면서다. 사실 유시민이 말한 대로 상식적으로만 생각하면 그 말이 납득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런 중차대한 문건이 나돌고 있다는데 문화부 장관이라는 직책에서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 유시민은 그것이 놀고먹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썰전(사진출처:JTBC)'

촛불민심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해 논란을 낳은 서석구 변호사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유시민 작가는 명쾌한 상식으로 맞섰다. 소크라테스의 비유는 직접 민주주의의 의사결정이 항상 옳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경고하는 사례로 흔히 사용되는데, 이번 탄핵의 경우에는 이런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것. 탄핵에는 엄연히 헌법재판소의 심사가 있는데, 서석구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헌법재판관들이 군중심리에 좌지우지되는 사람들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헌법재판관들은 법과 절차에 따라 법리적으로 심의할거다. 거기다 대고 이렇게 말하면 우리를 군중심리에 떠밀려 갈 사람으로 보는거야?’라며 반감을 살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상식적 추론이다.

 

또한 서석구 변호사가 거론한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퇴진곡을 만든) 윤민석이란 사람은 김일성 찬양 노래로 감옥 갔다 온 사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시민 작가는 사실관계를 재차 명확히 했다. “윤민석씨가 국보법 위반으로 재판에 간 적 있지만 김일성 찬양 노래는 서석구 변호사의 주장일 뿐이라는 것.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특검 수사와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재의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이런 저런 말들은 사실 대중들을 혼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름의 그럴 듯한 논리들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중들을 미혹시키는 말들은 사실 한 발만 물러나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거나 말 자체가 부적절한 경우가 적지 않다. 유시민 작가가 그 말들이 가진 허점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방식으로 상식을 들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 그래서다. 엉뚱한 논리는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비상식적인 면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일 외교관계 역시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유시민은 이를 명쾌하게 정리해냈다.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유시민은 한국을 뭘로 보는 거냐. 자기네가 이 문제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끼리 협의 하면 온 국민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일본의 태도가 지극히 부적절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10억 엔을 내놨다는 건 저들이 잘못한 게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돈으로 때우는 게 아니라 진정한 사과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

 

여기에 대해서는 전원책 변호사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합의란 걸 했다. 그런데 무슨 권리로 하냐. 박근혜 정부나 당시 서명한 윤병세 장관, 이병기 비서실장이 어떤 권리로 합의했는지 국회가 따져봐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할머니가 당사자다. 이분들이 위임해준 적이 없는데 무슨 자격으로 그걸 했냐는 거다. 법률적으로 무효다.”라고 그는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 한일 문제에 있어서 망각이라는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그는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가면서 치렀던 학살을 잊을 수 있어서 한민족 공동체가 성립됐던 것처럼 망각 없이는 공동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망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전제는 진정한 사과라는 걸 명확히 했다.

 

유시민 작가가 갖가지 복잡해 보이는 시사적인 사안들을 갖고 와도 명쾌하게 그것들의 진상을 드러내주는 방식은 어찌 보면 너무나 간단하다. 지극히 보편타당한 상식과 논리가 그것이다. 바로 이 점은 아마도 대중들이 유시민 작가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게다. 좋은 세상이 대단한 어떤 것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며, 상식만 지켜도 보다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 대중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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