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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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를 봐야 비로소 한국판 ‘종이의 집’의 진가가 보인다동그란 세상 2022. 12. 14. 11:05
처음부터 이랬다면 한국판 ‘종이의 집’의 결과는 달랐을 지도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트1은 성공작이라 말하긴 어려웠다. 일단 기획이 애매해 보였다. 워낙 유명한 원작인지라, 리메이크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었다. 원작에 충실하다면 새로움이 없다 비판받을 것이고, 원작에서 벗어난다면 팬들의 원성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비교의 부담에서 파트1이 선택한 건 원작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거였다. 물론 차별점은 있었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라는 설정이 있었고, 공동경제구역에 신권 지폐를 찍는 조폐국이 등장한다는 점이 그것이었다. 사실 이 설정은 이 리메이크의 중요한 차별점이고, 하필이면 이 유명한 원작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게 된 납득되는 근거였다. 아쉬웠던 건 파트1이 그 차별점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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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제든 핀다, '화양연화'가 삭막한 세상에 전한 위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7. 10:58
모두가 '화양연화', 과거는 현재를 어떻게 구원하나 "찾았다. 윤지수." tvN 토일드라마 에서 대학시절 재현(박진영)은 지수(전소니) 앞에 나타나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 헤어진 후 중년이 되어 어느 눈 내리는 기차역에서 재현(유지태)은 지수(이보영)를 찾아낸다. 그토록 긴 세월동안 아픈 손가락처럼 마음 언저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통증을 남기고 있던 그를. 가 그 먼 길을 돌아 재현과 지수를 다시 만나게 한 건, 현재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제 다시는 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에 다시금 꽃을 피워보기 위함이다. 형성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부사장이지만 사냥개처럼 부려지며 살아가는 재현은 노조를 위해 앞장서다 배신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죽음이 장산 회장(문성근)의 짓이었다는 걸 알고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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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 중년 시청자 간절한 지지받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31. 14:16
시대적 비극을 담아 '화양연화'가 하려는 이야기 아련했던 청춘시절의 첫 사랑을 추억하고 그 설렘으로 현재를 변화시키는 드라마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tvN 토일드라마 는 그런 이야기를 건네고 있지만 윤지수(이보영)와 한재현(유지태)이 겪어온 끝없는 비극은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래도록 여동생 지영(채원빈)과 차별받아왔던 지수. 남자친구 재현이 운동권이라는 이유로 아버지 윤형구(장광)가 공권력까지 동원해 그들을 막았고 결국 지수는 재현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백화점 붕괴 사고로 여동생과 엄마를 잃고 나서 재현을 떠났다. 군에 강제로 끌려간 재현을 만나러 갔던 그 날 여동생과 엄마가 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 지수는 이 일로 재현을 원망하게 될까봐 이별을 택했다.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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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 뜸은 잘 들었으니 이젠 결단할 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23. 10:54
절반 지나온 '화양연화', 편안함과 느슨함 사이 tvN 토일드라마 가 절반을 지났다. 시청률은 4%대.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곤 있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 절반을 통해 가 그리려는 이야기는 이제 대부분 드러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 한재현(유지태)과 윤지수(이보영). 하지만 중년이 된 그들은 서로 다른 삶의 지점에 서 있다. 과거에는 학생 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사위가 되어 온갖 약자들을 내모는 일들을 떠맡아 하고 있는 한재현. 반면 대학시절에 학생 운동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다만 한재현을 사랑해 그 세계에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그렇게 밀려난 약자들의 편에 서서 함께 싸우는 윤지수. 그들은 그렇게 대척점 위에 서 있지만 재회하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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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유지태와 이보영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13. 11:39
'화양연화'가 멜로를 통해 담아내는 시대의 문제의식들 "기회비용. 모든 걸 다 누리면서 살 수는 없어.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돼. 잘 선택해봐.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하든지, 제일 두려운 걸 피하든지. 네가 한재현을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지명수배를 풀어주지. 계속 만나겠다면 잡아서 몇 년을 감방에서 썩게 할 거야. 넌 그 놈 옥바라지 나 하며 살아. 윤형구의 딸 윤지수가 아니라 한재현의 여자 윤지수. 욕심 많은 어린애처럼 양손에 떡 쥐고 울지 말고, 둘 줄 하나는 포기해. 한재현을 버리든가, 윤형구의 딸 윤지수를 버리든가." 대학시절 지수(전소니)에게 당시 검사장이었던 아버지 윤형구(장광)는 그렇게 으름장을 놓는다. 자신의 딸이 운동권인 한재현(박진영)을 만나는 걸 탐탁찮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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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이보영이 속물로 변한 유지태를 변화시킨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6. 14:41
당신의 ‘화양연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다 어쩌다 그는 이토록 속물로 변하게 된 걸까. 대학시절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열정에 넘쳤으며 신념에 가득했던 청춘이 어느덧 지긋한 중년에 이르러 거울 속에 선 인물이 너무나 속물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tvN 토일드라마 의 문제의식은 바로 거기서부터 비롯된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의 전면에 나섰고, ‘지는 편’쪽에 서서 싸웠던 한재현(박진영, 유지태)은 어쩌다 중년에 이르러 이기기 위해 뭐든 하는 냉혈한이자 속물인 형성그룹 사위가 되었다. 형성그룹 회장 장산(문성근)의 딸 장서경(박시연)과 결혼해 승승장구한 그는 부당해고에 맞서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을 강제해산시키라는 장인의 명을 받는다. ‘가위손’이라 불릴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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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 정통 멜로의 설렘이란 이런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1. 10:48
‘화양연화’, 청춘은 유지태와 이보영을 구원할 수 있을까 “찾았다. 윤지수. 내가 더 일찍 찾았어야 됐는데 너무 늦었다.”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기차역. 막차가 끊겨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하는 윤지수(이보영)에게 한재현(유지태)은 그렇게 말했다. 윤지수는 말을 잇지 못하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눌렀다. 항상 가슴 한 편에 두고 있던 그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너무나 긴 시간이 흘렀고 그들은 그 시간 동안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윤지수는 도망치듯 역사를 빠져나오지만, 역시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재현이 다가와 말한다. “기억 나는 거 별로 없는 선배라도 길잡이로는 쓸 만 할 거야.” 소리도 없이 쏟아지는 눈 길 위를 한재현이 앞서 걸아가고 윤지수는 그 시간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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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독' 우도환, 모처럼 괴물 신인 남자배우가 나타났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13. 09:13
‘매드독’, 유지태를 기대했는데 우도환이란 괴물 신인이라니KBS 드라마 맞아? 새로 시작한 KBS 수목드라마 을 본 시청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 보험 범죄를 조사하는 사설 팀 ‘매드독’이라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독특한 소재인데다 본격 장르물을 기대하게 하는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첫 회에 등장한 건물 붕괴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보험 사기극의 이야기는 그 스펙터클한 사건의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사고 이면에서 고통 받는 희생자들과 그런 건 아랑곳없이 보험금만 챙기려는 부도덕한 건물주를 통해 공감과 공분을 이끌어냈다. 즉 보험 사기를 조사하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이 휘두르는 횡포 같은 부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