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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알쓸신잡', 벌써부터 시즌3 멤버 구성이 궁금해진다는 건 지식이 바꾸는 일상, 가 보여준 인문학의 쓸모인문학이 이토록 즐겁고 흥미진진한 것이라는 걸 이만큼 극적으로 보여준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물론 인문학을 소재로 하는 강연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인문학을 주로 강단 위에 세웠던 것과는 달리 tvN 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여행지를 정하고 그 곳을 여행하며 느낀 소회들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그 과정은 우리에게 인문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가를 보여줬다.총정리편으로 미방송분을 편집해 마련한 의 마지막회는 그간 이 프로그램이 다녔던 곳과 그 곳에서 나눈 지식수다들을 전체적으로 관망하게 해주었다. 그 세세한 내용들이 갖고 있는 지식의 즐거움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했었고, 그래서.. 더보기
"망하는 게 당연하다".. '알쓸' 유시민이 남긴 뼈아픈 울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쓸신잡2’가 보여준 역사의 묘미사실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tvN 가 천안에서 펼친 수다 속에 등장하는 박문수의 이야기는 어쩐지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그것은 단지 수업을 통해 배우는 역사가 아닌 수다로 들려주는 역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역사 이야기에서도 현재적인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이 덧붙여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사라는 직종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 ‘감시’라는 관점에서 장동선 박사가 질문을 하자 유시민이 ‘보고하는 자’가 ‘보고받는 자’를 콘트롤하면 시스템이 붕괴된다는 사례를 소비에트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유현준 교수가 ‘권력’의 기제가 ‘나를 숨기고 다른 사람을 훔쳐볼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가진다’는 것에서 나온다는 이야기와 마.. 더보기
'알쓸신잡2', 왜 대놓고 잡학을 표방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알쓸신잡2’, 잡학이어서 가능한 지식의 융복합제주도 2편으로 방영된 tvN 에서 정방폭포를 갔다 온 장동선 박사는 그 곳의 지명이 왜 ‘서귀포’라 명명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저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를 이끌고 온 서복이 이 곳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서귀포’라 불렸다는 설. 그런데 이야기는 불로초가 상기시키는 ‘영생’에 대한 문제로 옮겨간다. 황교익과 유시민이 유한한 삶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영생’이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 말한 반면, 장동선 박사와 유현준 교수는 그러한 욕망이 우리를 진보하게 만들어 준다는 다른 의견을 낸다. 결국은 사멸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얘기하면서 장동선 박사는 정방폭포의 그 추락과 열역학 제2 법칙 ‘엔트로피’ 이야.. 더보기
'알쓸2' 유시민과 함께 본 제주, 힐링만 있는 게 아니었네 ‘알쓸신잡2’, 우리가 봐온 제주와 다른 슬픈 제주의 역사최근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행을 소재로 잡으면서 가는 곳이 제주다. JTBC 은 대표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제주도의 숨겨진 비경들과 다양한 즐길거리, 먹을거리들까지 보여준 바 있다. 그래서 제주도 하면 우리가 먼저 떠올리는 건 ‘힐링’이다. 그렇게 잠시 동안이라도 훌쩍 도시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눈에 담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겠는가.하지만 tvN 가 간 제주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유현준 교수가 돌하루방을 보러 박물관에 갔다가 문득 떠올린 모아이 석상 이야기에서 엉뚱한 곳에 욕망을 집중하다 결국 섬 전체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떠올리고, 돌아 나오다 우연히 루시드 폴의 공연을 감상한다. 유현준 교수는.. 더보기
'알쓸2' 그들이 땅끝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했다는 건 ‘알쓸신잡2’와 유홍준·윤선도·정약용·하멜의 평행이론그들이 이 땅의 끄트머리 해남과 강진에서 발견한 건 뭐였을까. tvN 가 해남과 강진에서 벌인 지식 수다의 향연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 그것은 이 곳에 특히 유명한 분들의 삶의 족적이 남아 있어서다. 가까이는 유홍준 교수가 의 첫 장을 연 곳이고, 조선으로 가면 윤선도, 정약용이 유배를 갔던 곳이다. 심지어 조선에 표류되어 들어온 네델란드인 하멜이 유배되어 지낸 곳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 유명한 이름들이 모두 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얼마나 이야깃거리도 많을 것인가.그런데 이게 우연이 아니다. 해남과 강진에 이렇게 유명인사들의 족적이 남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곳이 이 땅의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유홍준 교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