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드라마
-
볼매가 콘셉트, 꼴찌 강유석, 호구 정준원을 보면 ‘언슬전’이 보인다이주의 드라마 2025. 5. 6. 07:08
‘언슬전’, 보면 볼수록 끌리는 이 의학드라마의 진심“여기서 키도 제일 작고 몸무게도 제일 조금 나가요. 여기서 꼴찌예요.” tvN 토일드라마 에서 엄재일(강유석)은 신생아실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홍도(배현성)에게 자신이 처음 탯줄을 자른 아기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초음파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는 그 아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는 엄재일의 이야기는 언뜻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제 새내기 병아리인데다 하는 일마다 실수 투성이라 선생님들에게 꾸중 듣는 일이 일상인 엄재일이다. 내원한 산모들의 초음파를 볼 때면 자신이 본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레지던트 2년차 선생인 차다혜(홍나현) 같은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연락해 확인을 하는 엄재일이었다. 그 상황을 알게 된 4년차 구도원(정준원)은 그건..
-
‘언슬전’, 소박해도 울림 주는 초보의사들의 성장통이주의 드라마 2025. 4. 21. 19:15
“거기가 소독 잘한다고 교수님이 그랬어요. 나도 이거 약 문지르는 거 별거 아닌 거 아는데 잘 하는 사람한테 받음 뭐라도 좀 나을까 싶어서요. 3년쯤 되니까 사람이 그렇게 됩디다. 힘드신 거 아는데 나는 나만 생각하게 되네요. 미안해요.” tvN 토일드라마 에서 3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염미소 환자는 상처 소독을 맡긴 전공의 1년차 표남경(신시아)에게 까다롭게 굴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 하루 네 차례 시간 맞춰 상처를 소독해달라 하고, 혹여나 오염 될까 장갑 바꿔라 핀셋 바꿔라 하는 이 환자는 마치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몸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전공의 생활. 남경은 그 환자의 까다로움이 ‘유난’으로 보였고, 힘들어 투덜댔던 막말에 대한 환자의 ‘복수’라 생각했다...
-
‘중증외상센터’, 의사가 쓴 웹소설이 넷플릭스를 만났을 때이주의 드라마 2025. 2. 1. 08:30
‘중증외상센터’, 의학드라마가 활극을 더해 얻게된 것들이거 의학드라마 맞아? 넷플릭스 드라마 의 첫 시퀀스를 보고는 많은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척 봐도 국내가 아닌 풍광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백강혁(주지훈) 위로 전투기가 날아가며 미사일을 쏴대는 장면이 등장한다. 폭탄이 터지며 난장판이 된 분쟁지역의 도시를 질주하던 오토바이는 결국 폭격에 날아가고 간신히 살아남은 백강혁은 무사히 병원에 혈액을 전달한다... 이건 급박한 수술 장면이 채워지곤 하던 의학드라마의 오프닝 시퀀스와는 너무나 다르다. 국제 분쟁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활극이다. 하지만 이건 가 아예 내걸고 있는 ‘활극 의학드라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잘 보여주는 오프닝이다. 백강혁이라는 인물은 실제로 병원보다 야전이 더 ..
-
'의사요한' 지성과 이세영이 끄집어낸 첨예한 안락사 논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22. 11:18
고통과 안락사 사이, ‘의사요한’이 집어낸 새로운 지점 드디어 SBS 금토드라마 이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어떤 다른 지점을 갖고 있는가가 드러났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소재로 가져온 ‘통증의학과’와 관련이 있다. 흔히 마취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통증의학과. 하지만 통증을 관리한다는 의미는 이들이 하는 일이 가진 논쟁적 부분들을 끄집어낸다. 그것은 안락사와 관련된 이슈이기도 하다. 의 시작은 강시영(이세영) 통증의학과 레지던트가 자신의 환자가 죽는 경험을 한 후 의사직을 포기하고 마다가스카르로 떠나려던 지점부터다. 강시영은 삼촌이 교도소장으로 있는 교도소에 아르바이트로 잠깐 갔다가 거기서 환자를 죽게 했다는 사실로 복역 중인 차요한(지성)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되돌린다. 당장 눈앞에 자신이 손을 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