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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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문성근의 뼈아픈 일갈로 본 적폐청산의 어려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9. 6. 10:42
‘라이프’, 이러니 적폐청산이 어려울 수밖에“이원장이 왜 그렇게 죽었냐구? 그걸 밝혀달라구? 그래. 이상엽이. 네가 보고를 해? 원장님한테? 환자가 죽었다니까 원장님이. 덮자 그러셨다구? 내 두 눈 똑바로 보고 다시 얘기해봐. 나 원장님께 보고했다? 김정희. 너. 네 환자 죽었을 때 어떻게 했어? 누가 네 대신 유족 찾아가서 흠씬 두들겨 맞았지? 어떻게 그 와중에 코빼기 한 번 안 비칠 수 있었냐? 서지웅이. 너 요새도 여자환자 만져? 간호사한테 문자 계속 보내? 네 와이프가 원장님께 울고불고 매달려서 너 겨우 안 잘린 거 너 알고 있어? 야 장민기. 누가 네 가족부터 이식수술 해주래? 원장님이 영원히 모를 줄 알았냐? 이 중에 이보훈이 피 안 빨아먹은 인간 어딨는데? 주경문이. 넌 혼자 고고한 척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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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는 멜로도 다르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9. 5. 10:37
'라이프' 조승우와 원진아의 멜로, 공과 사는 다르다도대체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JTBC 월화드라마 의 구승효(조승우)와 이노을(원진아)의 관계는 우리가 지금껏 봐왔던 드라마 속 남녀와는 너무나 다르다. 한 사람은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그 일적인 위치로 보면 상하관계가 뚜렷하다. 그런데 직장 내의 상하관계와는 다른 행보를 이노을은 보여준다. 소아병동을 보여주겠다고 구승효를 데리고 간 건 과연 신임사장에게 병원을 안내하기 위함 만이었을까. 구승효는 그 곳에서 인큐베이터 속 생명을 보며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지방병원으로 소아과를 파견 보내려했던 걸 번복한다. 물론 구승효는 그런 결정의 번복이 다른 이권을 챙기기 위한 카드인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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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도 이동욱도 변하는 '라이프'의 흥미진진한 인간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3. 13:25
‘라이프’, 선악 아닌 영향과 변화로 보는 인간탐구JTBC 월화드라마 에서 구승효(조승우) 사장에게 이노을(원진아)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던져 놓는다.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핵폐기장 건설 투표를 했는데 처음에는 60%가 찬성했다는 것. 그런데 그 마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면 돈을 주겠다는 정부 방침에 재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구승효 사장은 그 재투표의 결과가 궁금하다. 결과는 찬성 25%. 어째서 돈을 준다는데도 찬성률이 뚝 떨어졌을까를 궁금해하는 구승효에게 이노을은 문득 ‘중독 같은 성과급제’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성과급제는 마약 같아요. 중독성이 있어요. 인센티브가 동기부여가 되는 직종들도 물론 있죠. 근데 어떤 일에선 그 업종 사람들을 파괴시켜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일들, 책임의식,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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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뜬금없는 멜로가 뺀 긴장감 조승우가 살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2. 10:54
‘라이프’에서 멜로 코드는 어딘지 뜬금없다JTBC 월화드라마 도 어쩔 수 없이 멜로의 달달한 조미료가 필요했었나. 지난 회 이노을(원진아)에게 자신의 연정을 고백하는 예선우(이규형)의 이야기가 슬쩍 등장하더니, 이제는 예진우(이동욱)와 최서현(최유화)의 관계가 심상찮다. 최서현은 새글21 기자로서 영리를 추구하기 시작한 상국대학병원을 취재하다 예진우를 만나게 됐지만, 그를 바라보는 예진우의 시선은 설렘이 가득하다. 일 때문에 약속을 깜박한 예진우에게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잘 하라”고 최서현이 말하자, 대뜸 “여자친구 없다”며 반색하는 모습이 그렇다. 이 정도의 멜로 코드는 사실 여타의 드라마라면 그다지 주목되지도 않았을 내용들이다. 하지만 워낙 밀도 있게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욕망을 들여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