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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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이 끄집어낸 '전설의 고향' 캐릭터 재해석과 그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1:58
'구미호뎐', 구미호·이무기에 아귀·우렁각시까지 이건 현대판으로 재해석된 이 아닐까. tvN 수목드라마 은 점점 우리네 설화 속 인물들이 뒤섞인 세계관을 펼쳐내고 있다. 구미호 이연(이동욱)은 한때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산신이었지만 남지아(조보아)의 전생이었던 공주 아음과의 인연으로 속세로 떨어져 인간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역시 설화 속 인물들이다)을 처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구미호 이연과 남지아의 수백 년에 걸친 비극적인 운명을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이무기다. 이무기가 아음의 아버지이자 당대의 왕의 육신으로 들어가 국정을 농단(?)하자 아음은 이무기와 일종의 협상을 한다. 이무기가 산신 구미호를 제거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는 걸 안 아음은 이무기에게 왕 대신 자신의 몸을 내어주겠다고 하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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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이동욱이 곧 개연성, 두말할 나위 없는 독보적 캐스팅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0. 11. 13:41
'구미호뎐'은 tvN 판타지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남자 구미호다. tvN 새 수목드라마 은 KBS 에서 그토록 많이 리메이크되고 재해석됐던 구미호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그런데 특이한 건 구미호가 남자라는 것. 지금껏 봐왔던 여성 구미호와는 캐릭터가 다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야기도 달라진다. 또한 시대적 배경이 현대라는 점 역시 이 보다는 같은 이질적인 존재들과 대결하거나 공존해가는 스토리에 더 가깝게 만들고, 그것은 남자 구미호 이연(이동욱)의 스타일에서도 나타난다. 잘 차려입은 수트에 비를 몰고 다니는 캐릭터 성격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우산. 그리고 그 우산이 무기로 변해 이랑(김범) 같은 이연의 배다른 동생과 벌이는 액션은 우리식 전설의 이야기보다는 외국의 슈퍼 히어로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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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 잔인했지만 충분히 그럴 만했던 역대급 문제작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9. 10:55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이 지옥이 되자 자신도 타인이 됐다 종영한 OCN 드라마 는 문제작이다. 드라마 시작부터 너무 잔인하고 살벌해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된 흉흉한 뉴스가 들리는 시기에 는 더더욱 논쟁적이다. 도끼로 찍고 칼로 찌르고 감금에 고문에 살인까지 연달아 터져 나오는 드라마를 과연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가 그 비판들을 넘어설 수 있는 건 이런 잔인하고 공포스러우며 끔찍한 상황을 통해 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고시원이라는 타인과의 경계가 희미해진 공간에서 무시로 침범해 오는 이들로 인해 지옥을 경험하는 윤종우(임시완)가 그 공간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그 곳이 지옥이 된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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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 배우들은 놀랍지만 보기엔 너무 불편하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9. 10. 11:40
‘타인은 지옥이다’, 너무 잔인하고 불편해서 못 보겠다?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 때문일까. 웹툰으로서는 괜찮게 보였던 것이 드라마로 보니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진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의 시청자들은 허름한 고시원에 드글드글한 싸이코패스들을 보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너무 잔인하고 분위기가 으스스한데다 징그러움까지 더해져 그 곳이 진정 지옥처럼 여겨져서다. 물론 이건 가 이 이상한 고시원을 통해 그리려는 세상의 모습일 게다. 타인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별다른 불편함을 주지 않지만, 숨소리 하나까지 공유되는 고시원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있게 되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고시원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상하다 못해 살인마들이다. 드라마는 그 고시원에 들어가게 된 윤종우(임시완)의 시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