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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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갑질 하는 세상 이요원 같은 사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1. 09:54
의 세태풍자, 웃기지만 눈물 난다 는 아마도 조선후기에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에서 따온 제목일 것이다. 내용적으로 유사성은 없으나 두 작품이 모두 당대의 세태를 풍자했다는 것만은 같다. ‘사씨남정기’가 인현왕후를 내몬 장희빈의 패악을 풍자했던 고전소설이라면 는 ‘개저씨’들이 수시로 갑질 하는 현실을 풍자하는 드라마다. 남정기(윤상현)는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 과장. 그에게 황금화학은 자신은 물론이고 회사 동료들의 밥줄을 쥐고 있는 절대 갑이다. 황금화학의 김환규(손종학) 상무는 전형적인 갑질 하는 ‘개저씨’의 모습을 보여준다. 러블리 코스메틱 사장 조동규(유재명)는 그의 밥인 절대 을이다. 어떻게든 김환규 상무의 줄을 잡고 신제품 납품을 하려는 조동규에게 김 상무는 그 제품의 라이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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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의 특이한 출생의 비밀 활용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14. 10:01
는 왜 조승우와 이요원의 운명을 바꿨을까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에 남은 문제는 다시 원래대로 바뀐 운명으로 인해 관노가 된 강지녕(이요원)이 과연 면천해 백광현(조승우)과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일 게다. 그간 이병훈 PD의 사극 스타일을 떠올려보면 그 결과를 예측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해피엔딩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단지 그 과정이 궁금할 따름이다. 그런데 이 즈음에서 가 왜 굳이 출생의 비밀을 활용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설정을 위해 출생의 비밀 코드를 활용하고 있는 시점에 이런 의구심은 쓸 데 없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가 가져온 출생의 비밀은 여타의 드라마들과는 조금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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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요원의 존재감 왜 살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7. 08:40
는 왜 이요원을 수동적으로 만들었을까 의 승승장구는 물론 백광현(조승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힘 덕분이다. 이병훈표 사극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명한 선악대비와 고난-극복-성장의 스토리를 백광현이라는 캐릭터는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청국에까지 가게 된 백광현이 황후의 병을 고치고 칙서까지 받아 조선으로 금의환향하는 스토리는 이 인물의 성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마련이다. 는 백광현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저마다의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백광현의 적수로 선 이명환(손창민)과 이조판서 정성조(김창완)의 악역 연기도 돋보이고, 백광현을 짝사랑하며 그의 뒤를 봐주었던 숙휘공주(김소은), 백광현의 스승으로 괴팍하면서도 제자에 대한 정이 넘치는 사암도인(주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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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이요원, 연기자의 눈빛을 얻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8. 12. 09:19
가녀린 이미지 탈피한 이요원, 연기의 폭 넓어져 연기자의 눈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어떤 눈은 사람을 깊게 빨아들일 만큼 유혹적이고, 어떤 눈은 그저 쳐다만 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처연함을 담는다. 어떤 눈은 텅 빈 내면의 허탈함을 담고, 어떤 눈은 욕망으로 활활 타오르는 마음을 담는다. 그런 면에서 이요원의 눈은 웃고 있을 때의 해맑음과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을 때의 슬픔이 공존하는 눈이다. 때론 그 두 개가 동시에 겹쳐졌을 때, 그녀의 연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이요원은 그 해맑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눈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다. 그녀가 연기한 봉달희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그 병의 존재는 두근거리는 가슴과 아픈 가슴을 둘 다 품는 이 캐릭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