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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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 시즌2를 위해선 이하늘이 말한 이분법을 넘어야옛글들/명랑TV 2021. 2. 18. 13:04
'우이혼', 결혼도 이혼도 결국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다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거야." TV조선 예능 에서 이하늘은 이 방송에서 나온 '재결합'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본 이들이 "재결합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들이 그들에게는 부담과 불편함으로 다가왔다는 걸 그는 솔직히 말했다. 아마도 이건 이 방송이 보여줬던 한계를 잘 짚어낸 부분이었을 게다. 이하늘은 사람들이 관계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본다며, 0과 1만 있는 게 아니라 '0.5'도 있다는 말로 그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하늘과 박유선의 이 대화를 보던 스튜디오의 신동엽, 김원희 그리고 김새롬도 새삼 자신들의 '재결합' 발언이 그 장면을 보는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긴 했지만 섣부른 것이었다는 걸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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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 제작진의 자충수, 김동성은 출연료 때문에 나온다지만옛글들/명랑TV 2021. 2. 8. 15:13
'우이혼', 이혼이 아닌 재혼을 뜬금없이 다룬다는 건 최고기와 유깻잎의 '재결합' 운운하는 방송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나마 좋게 봐주려고 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게다. 하지만 김동성과 인민정을 출연시키고, 아예 대놓고 '특별판'으로 '우리 재혼했어요'라고 붙여 놓은 걸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다. TV조선 에 김동성과 인민정 커플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커플이다. 두 사람이 이혼한 부부 사이가 아니고, 각자 이혼한 사이이며 그 후 다시 만나고 있는 커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별판'이라고 굳이 붙인 건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들도 이들이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김동성은 전처와 이혼 후 양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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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 이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관찰의 한계옛글들/명랑TV 2021. 1. 27. 16:36
'우이혼'의 호불호는 엇나간 관점에서 생긴다 TV조선 예능 는 첫 회를 시작하며 스튜디오에서 이를 관찰하는 MC들인 신동엽과 김원희의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먼저 보여준다. '할리우드'에서나 나올 법한 이혼이라는 소재를 우리도 하게 됐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는 신동엽의 반응은 이 프로그램이 가진 관찰의 시선을 어느 정도는 예감하게 만든다. 이혼이라는 소재를 과감히 끌어왔다는 사실은 가 가진 파격을 드러내지만, 어쩐지 계속 들여다보며 시청자들은 이것이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혼 커플이 다시 만나 느끼는 감정(그것이 연애감정이든, 아니면 전 부부였던 관계가 남긴 감정이든)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아가 '재결합'을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어딘지 어색하고 냉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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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치열해진 심리극, 참 질깃한 부부라는 관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6. 14:39
‘부부의 세계’, 이혼은 쉬워도 관계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뭐가 이렇게 쉬워. 서류만 접수하면 이렇게 끝날 거. 뭘 얻겠다고 그렇게 아등바등 날 괴롭혔는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별거 아닌 거야? 어떻게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끝나고 보니까 그냥 빈손이야. 부부라는 게 고작 이런 거였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고예림(박선영)은 지선우(김희애), 설명숙(채국희)과 술을 마시며 그렇게 토로한다. 내내 이혼을 한 걸 속 시원한 듯 방글방글 웃던 고예림이었지만 사실 속이 좋을 리가 없다. 그렇게 힘겨웠지만 애써 지켜내려 했던 결혼생활. 하지만 막상 이혼을 하는 일은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고예림에게 지선우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더한다. “칼로 잘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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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도 괜찮아.. '한번 다녀왔습니다'가 제시한 색다른 풍경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 11:14
‘한번 다녀왔습니다’, 가족 해체 시대에 더 필요한 가족드라마 “근데 지나고 보면 네가 그렇게 고집부린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 중학교 때 느닷없이 전학 보내달라고 그럴 때도 그랬고 고3 때 알바 한다고 설칠 때도 그랬고. 그래. 이번에도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아버진 알아 근데 이거 하나만 꼭 알아둬. 다 지나가. 시간 지나면 별일도 별일 아니게 돼. 정말야. 인생 길다. 살다보면 웃을 일도 생기고 울 일도 생기고. 뭐 울 일 좀 생기면 어때. 네 옆에는 엄마 아빠 다 있는데 언니 오빠 있고 네 편이 이렇게 많은데.” KBS 주말드라마 에서 송영달(천호진)은 결혼식날 파혼하겠다며 돌아온 막내 송다희(이초희)에게 그렇게 위로한다. 파혼한다는 그 사실을 질책하기보다는 그런 결정을 내린 데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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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송혜교 위한 박보검과 장승조의 다른 사랑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2. 22. 11:49
'남자친구'가 담은 직진하는 사랑과 지켜주는 사랑“저 돈 좀 있습니다”라며 당돌하게 모두가 듣는 자리에서 차수현(송혜교)과 자신의 관계를 드러낸 김진혁(박보검)은 현실을 잘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제 사회 초년생으로 하나하나 현실을 겪으며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그것이 만만찮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다. 그가 다소 엉뚱하게도 “돈 좀 있습니다”라고 말한 건, 스캔들로 포장된 관계 때문에 차수현이 처한 곤혹스런 상황에서 잠시 동안 두 사람만의 기억 속으로 그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그 말은 쿠바에서 차수현이 처음 김진혁에게 “돈 좀 있어요?”라고 물었던 그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니까. 맥주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돈. 그거면 사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질 수 있었던 기억. 그래서 그 순간 차수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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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끝까지 적당한 거리 유지해주면 안되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1. 15. 10:08
'최고의 이혼'에 특히 중요한 적당한 거리“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행복하세요.” KBS 월화드라마 에서 조석무(차태현)는 느닷없이 강휘루(배두나)에게 존칭을 했다. 이미 이혼 도장을 찍었지만 같은 집에서 함께 지내왔던 그들은 완전한 이별을 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여느 부부가 그러하듯 편하게 반말을 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강휘루가 드디어 집을 떠나 자신이 하고팠던 동화작가의 길을 가겠다 결심하면서 두 사람은 그 이혼을 실감하게 된다. 물론 강휘루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 잔상에서 조석무는 벗어나지 못했다. 침대에서 우연히 발견된 강휘루의 머리끈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건 조석무가 강휘루에게 갖고 있는 여전한 미련과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는 강휘루의 말에 그는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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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차태현·배두나·이엘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0. 17. 10:17
이엘·배두나에게 버림받은 차태현 통해 '최고의 이혼'이 하고픈 이야기“10년이 지나도 아무 것도 모르네. 나 너와의 사이에 좋은 추억 같은 거 하나도 없어. 헤어질 때 생각했어.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이런 남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같은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시절 첫사랑 진유영(이엘)이 갑자기 내뱉은 이 말에 조석무(차태현)는 충격에 빠진다. 조석무는 진유영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목격한 후, 그 찜찜함을 견디지 못한다. 결국 진유영을 찾아가 생각해준답시고 그 사실을 얘기하는데, 갑자기 진유영에게서 나온 이야기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다.KBS 월화드라마 은 우리가 흔히 이혼이나 헤어짐에서 상상하는 그런 극적인 이유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통 이혼이라고 하면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