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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류승룡, 초능력자의 피, 땀, 눈물(‘무빙’) ‘무빙’, 재생 능력자 류승룡의 피, 땀, 눈물에 빠져드는 건 등짝에 칼이 수십 개씩씩 박혀도, 총알이 팔뚝을 뚫고 심지어 얼굴을 관통해도 툭툭 털고 일어나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재생 능력자 장주원(류승룡). 하지만 이 초능력자도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는 오열하며 무너져 내린다. 모든 걸 재생시키고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졌지만, 한 사람 앞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이 초능력자는 그것으로 자신이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지점이다. 초능력자가 가진 인간적 상처와 고뇌. 물론 이건 슈퍼히어로물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슈퍼맨도 배트맨도 스파이더맨도 인간적 고뇌는 모두 갖고 있지 않았던가. .. 더보기
'주인님' 나나가 이민기 보듯, 작가가 좋은 사람이라 느껴질 때 '오! 주인님', 조진국 작가가 보는 인간·공간·시간의 따뜻함 '작가님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MBC 수목드라마 의 4회 부제는 극중 인물인 오주인(나나)이 한비수 작가(이민기)에게 하는 대사를 가져온 것이다. 어딘지 결벽증에, 자존감 과잉으로 타인을 무시하고, 퉁명스럽기 이를 데 없는 나르시스트처럼 보였던 한비수 작가가 알고 보니 점점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오주인이 느끼게 됐다는 것. 물론 이 구도는 멜로에서 늘 등장하는 코드 중 하나다. 까칠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지만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었고, 그래서 마음이 가게 되는 그런 관계의 발전. 하지만 뻔한 코드라고 해도 이걸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느냐 하는 건 시청자들에게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을 쓴 조진국 작가는 한비수 작가가 치매를.. 더보기
미안해지다가 분노 폭발한 '휴머니멀', 인간이 이리 잔인할 수가 ‘휴머니멀’, 경고하던 동물다큐 이제 분노하기 시작했다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평화롭게만 보였던 아프리카 동물들의 실상은 너무나 살풍경했다. 박신혜가 함께 헬기를 타고 따라간 그 곳에는 코끼리 사체들이 덤불에 가려진 채 쓰러져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놀랍게도 얼굴 전체가 도려내져 사라지고 없었다.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밀렵꾼들이 먼저 코끼리의 척추를 끊어놓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만든 후 살아있는 상태에서 톱으로 얼굴을 도려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는 총 사용을 피하고 또 총알을 아끼기 위해서란다.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은 휴먼과 애니멀이 더해진 제목으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묻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저 아름다.. 더보기
'친애하는' 윤시윤의 눈물어린 사과에 뭉클해질 수밖에 없었다 ‘친애하는’이 던지는 질문, 누구를 위한 법인가“법이 무슨 자격이 있어요. 사람 앞에서.” 한강호(윤시윤)는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장정수(문태유)에게 그렇게 말했다. 임산부였던 장정수의 아내는 음주운전을 한 배민정(배누리)의 차에 치여 사망했다. 하지만 배민정은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법정에서 가짜 눈물 연기를 하며 변호를 통해 결국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 후에도 배민정을 따라다닌 장정수는 그가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술 마시고 웃는 모습에 분노했다. 법정에서 그가 “저 여자는 악마”라고 외친 건 그래서였다. 장정수는 1인 시위를 통해 ‘판사의 자격’을 물었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판사의 자격은 겸허하고 언제나 선행을 거듭하고 무언가 결정을 내릴 만큼의 용기를 가지며 지금까지의 경력이 깨.. 더보기
'함무라비' 고아라, 이토록 사람냄새 나는 판사 캐릭터라니 ‘미스 함무라비’, 우리가 보던 흔한 법정물과 다른 지점억울한 피해자와 공분을 일으키는 가해자. 증거를 찾아 가해자를 검거하려는 검사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변호사. 혹은 공명정대한 사이다 판결로 정의를 구현하거나, 아니면 권력과 결탁해 약한 자들을 짓밟는 판사. 대체로 우리가 법정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많이 봐왔던 캐릭터들이 아닐까. 그래서 제목부터 대놓고 법정물을 기대하게 하는 JTBC 월화드라마 를 그 장르 중 하나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는 이들 법정물들이 그려내는 그런 장르적 이야기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지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그리려는 것이 그런 법정 사건들 자체가 가진 이야기성에만 기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