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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 김희애가 보여주는 극한 워킹맘의 초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5. 08:40
,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한 일인가 김희애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워킹맘이다. 그것도 극한 워킹맘. SBS의 새 월화드라마 에서 김희애가 연기하는 최영진이라는 인물은 포장마차에서 주인아주머니와 털털한 이야기를 나누며 잠복근무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무언가 세련되고 우아한 자태를 늘 보여주던 김희애는 이제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달리고, 싸워야 하는 인물로 돌아왔다. 여성들을 잔인하게 유린하고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그녀가 일하는 현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범인들의 칼에 맞아 사경을 헤매게 되기도 하는 그런 살벌한 일들이 벌어진다. 최영진 팀장의 오른팔인 조재덕(허정도) 경사는 범인의 칼에 맞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간경화였다는 걸 발견할 정도로 자신을 돌볼 틈조차 없는 이 일의 세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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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유독 짠했던 유재석의 방콕 헬스옛글들/명랑TV 2015. 6. 15. 09:41
쉬라 해도 쉴 수 없는 의 고단한 얼굴 방콕 파타야의 휴양지에서 주어진 자유시간에도 유재석이 향한 곳은 헬스장이었다. 그는 마치 그것이 자신이 꿈꾸던 휴식이나 되는 것처럼, 런닝머신 위에 올라 뛰고 또 뛰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끄는 것일까. 왜 쉬라고 해도 쉬지 않고 그는 휴양지에서마저 운동을 하는 것일까. 물론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최고의 자유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만일 심지어 그걸 즐기게 됐다면 그건 어쩌면 혹독한 자기관리 끝에 이제는 몸이 그저 이완된 상태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유재석의 이런 지독스런 자기관리의 모습은 이번 의 ‘포상휴가’ 특집과 사뭇 닮아 있었다. 사실 10주년을 맞아 그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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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는 '삼시세끼'에 열광한다는 건옛글들/명랑TV 2015. 6. 14. 08:16
직장인들에게 특히 가 주는 로망이란 ‘하루쯤 아무 것도 안하고 저런 산골에 푹 파묻혀 삼시세끼나 챙겨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영석 PD는 과거 회의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이런 생각에 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마음은 아마도 지금 현재 직장인들에게도 하나의 로망처럼 다가오는 일일 것이다. 일주일 내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아빠들이나 워킹맘들은 그래서 를 본다. 거기에는 일조차 즐거움이 되는 시간이 있으니까. 나영석 PD는 이 에서 유일하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상사다. 그런데 그 업무라는 게 고작 점심으로 다슬기 비빔국수를 해먹으라는 거다. 물론 이 정도의 업무에도 이서진은 툴툴거린다. 때론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그러기도 하고 때론 “자꾸 이상한 걸 시켜?”라고 상사(?)를 질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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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이 남자들의 소꿉놀이에 빠져든 까닭옛글들/명랑TV 2015. 3. 15. 07:44
만재도라는 놀이터, 라는 로망 이 땅에 사는 남자들은 어떻게 놀고 있을까. 아니 놀기는 노는 것일까. 늘 일과 책무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피곤에 쩔은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어촌편이 끝났다. 케이블 시청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지상파 시청률이라고 해도 그렇다) 13%를 훌쩍 뛰어넘은 어촌편의 기록은 여러모로 신드롬의 성격이 짙다. 도무지 프로그램의 내적인 요인만으로 그 놀라운 성과를 해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괴물 같은 프로그램은 우리네 대중들의 무엇을 건드린 걸까. 어촌편의 실험적인 카메라는 이 프로그램의 놀이적 취향을 잘 말해준다. 투망에 카메라를 설치해 물고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고스란히 찍어 보여주는 데는 단지 그것이 조작이 아닌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만은 아니다.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