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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조직이여! 사랑을 허(許)하라옛글들/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2011. 1. 10. 16:12
'아테나'로 보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 왜 일과 사랑 사이에서 여성들은 늘 고민해야 할까. 멜로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이 여성들의 일과 사랑은 최근 들어서 더 많이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늘어난 워킹우먼을 반영하는 것. 2005년도에 방영되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쉐(제빵기술자), 2007년도에 방영된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바리스타, 올해 방영되었던 '파스타'의 쉐프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주인공들은 워킹우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왜? 거기 자신들이 현재 직장에서 겪고 있는 일이 있고, 그것과 마치 병행할 수 없는 것처럼 치부되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 속에서나마 그 둘을 함께 하고픈 워킹우먼들의 욕망은 이들 드라마 속에서 꿈틀댄다. 그런데 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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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공주, 둘 다 하면 안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4. 21. 06:31
‘검사 프린세스’가 일과 사랑을 다루는 방식 "나처럼 예쁘고 젊고 날씬한 여자가 좋다는데 왜 그렇게 튕겨요. 기분 나쁘게. 아니. 진짜로 진짜로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마혜리(김소연)는 순수하지만 개념이 조금 없다. 자식 딸린 홀아비인 윤세준(한정수)이 자신을 밀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한다. 거기에 대고 윤세준이 한 마디 쏘아댄다. "한번 자고 싶단 생각은 들어. 그런 생각 들라고 이러고 다니는 거 아냐?" 늘 공주처럼 차려입고 다니는 마혜리를 에프엠 검사 윤세준이 이해할리 만무다. 거기에 대해 마혜리는 말한다. "나는 소중하니까요. 내 몸이,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니까요. 남이 뭐라든 남이 어떻게 보든 그따위 거 개나 물어가라고 그래요." 1백 킬로에 육박하는 몸으로 세상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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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그 남자의 주방에서 살아남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 25. 23:32
‘파스타’가 일과 사랑을 엮는 방식 ‘파스타’와 ‘커피 프린스 1호점’은 여러 모로 닮았다. 먼저 음식점이 배경이라는 점이다. 커피 전문점과 파스타 전문점은 이 드라마들에 묘한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들다. 그 공간에 포진한 꽃미남들과 그 속에 유일하게 서 있는 홍일점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그렇다. 여기서 가능해지는 것은 일과 사랑의 공존이다. 일터라는 공간 속의 남과 여. 그것도 여러 명의 남자들과 여자 한 명이라는 설정은 이 여자 주인공의 일과 사랑이 가진 난관을 더 첨예하게 만든다. 남자들과 경쟁해야 하고, 또 그 남자들 중 하나와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파스타’와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남자 주인공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결(공유)이나 한성(이선균)은 모두 한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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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해피엔딩이 불편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19. 09:37
워킹맘은 없고 불량남편만 활약하는 ‘워킹맘’ ‘워킹맘’에는 ‘불량남편 길들이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언뜻 보면 이 제목과 부제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진 것인다. 워킹맘, 최가영(염정아)이 불량남편 박재성(봉태규)에 의해 번번이 발목을 잡히는 상황은 실제로 이 상관관계가 더욱 신빙성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가 그려놓은 상관관계일 뿐이다. 현실에서 워킹맘의 문제와 불량한 남편의 문제가 겹쳐지는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땅에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고민은 남편이 불량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회적인 시스템의 부재와 아줌마 직장인을 바라보는 편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워킹맘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점은 기획의도를 들여다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