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694)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483)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206,647
Today128
Yesterday224

‘세모방’ 일등공신 꽝PD가 꿀잼이긴 하지만...

MBC <세모방>을 단번에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형제꽝조사’의 꽝PD다. 도무지 지상파 방송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의 방송을 보여줘 천하의 박명수가 쩔쩔 매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꿀재미를 안겨줬다. 제작비 제로라는 조악한 제작현실 속에서 나름 찾아낸 협찬 방송은 시청자들마저 공감시켰고, 그로 인해 지상파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방송으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세모방(사진출처:MBC)'

단 한 차례만으로는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몇 회의 다른 방송들이 나간 후, 마치 원조집의 맛집을 결국은 다시 찾아가듯 <세모방>은 꽝PD를 다시 출연시켰다. 똑같은 그림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예계에서 낚시광으로 유명한 이태곤을 섭외해 꽝PD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긴장감을 만들었고, 꽝PD가 원했던 섭외 1순위 연예인이었던 장도연을 출연시켜 달달한 분위기도 그려냈다. 

역시 꽝PD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이태곤에게 조금 밀리는 듯 보였지만 이내 특유의 밀어붙이기 방송을 강행했고, 나중에는 이태곤조차 그 방송의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낚시광이지만 물고기 한 마리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이태곤과, 이제 초보 낚시꾼으로 보이는 장도연이 월척을 낚는 그 대비 역시 흥미로웠지만, 역시 ‘형제꽝조사’의 매력은 엉뚱하게도 낚시방송에서 오디를 따러가는 식의 황당함에 있었다. 

사실 낚시 방송이라는 것이 물론 마니아들에게는 다르겠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지루해보일 수 있다. 물고기가 잡힐 때는 흥미롭지만 그걸 기다리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길고 또 단조로울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형제꽝조사’가 재미있는 건 다름 아닌 꽝PD가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패러디 마니아인 꽝PD는 이번에도 ‘가을동화’ 패러디를 넣어 프로그램에 잔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꽝PD가 어김없이 선사하는 재미 속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세모방>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 세상의 모든 방송들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꽝PD를 두 차례에 걸쳐 출연시킨 건 제작진이 이 일요일 밤 예능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인다. 

취지는 좋지만 <세모방>은 보편적인 시청자들을 모두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방송이라면 그 자체가 작은 시청층을 겨냥하기 마련이다. 그걸 <세모방>이 잘 포장해 보편성 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노력 자체가 의미가 있고 또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지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지를 받기 위해 해야 하는 선택과 그 성과가 정비례적인 결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세모방>이 토요일 밤 11시로 시간대를 옮겨 90분으로 확대 편성된다는 건 합리적인 선택이다. 본래 이 시간대를 차지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종영했기에 그 후속의 느낌으로 <세모방>은 꽤 잘 어울리는 편성이다. 게다가 이경규 같은 새로운 인물이 투입됨으로써 기존의 <세모방>이 가진 부족한 점(보편성 확보 같은)을 보완해줄 예정이라고 한다.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그 끝을 마무리한 꽝PD는 그래서 <세모방>의 마스코트 같은 이미지로 남게 됐다. 물론 시간대를 옮겨서 이 프로그램은 제2, 제3의 꽝PD를 발굴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세모방>의 좋은 취지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또한 프로그램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 말이다.

Posted by 더키앙

꽃게춤에 야오밍? <12>이 보여준 장도연의 매력

 

tvN <코미디빅리그> ‘여자사람친구라는 코너에서 장도연은 양세찬의 군대 동기(?)로 나온다. 본래는 남자였는데 여자가 된 인물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이런 설정은 장도연을 거침없게 만든다. 박나래 능가하는 분장 개그는 기본이고 춤을 춰도 여자라면 민망할 수 있는 동작조차 과감하게 보여준다. 워낙 과감하게 드러내서인지 그 동작들은 불편함이 아니라 오히려 시원함을 선사한다. 여자가 뭐 어때서?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다.

 


'1박2일(사진출처:KBS)'

그녀는 MBC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했을 때도 여지없이 꽃게춤을 춰 모자이크 처리를 하게 만들었다.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겠다는 그 자세에서는 남녀의 성별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그녀가 가진 개그에 대한 생각을 읽어내게 한다. 박나래와 함께 다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그녀는 스스로를 박나래에 묻혀버린 개그우먼으로 소개하면서 그 날의 분위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온전히 박나래를 그날의 주인공으로 세운 그녀는 선배로서의 박나래에 대한 깍듯한 예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행동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센 여자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여성적인 면이 묻어난다. KBS <12>여자친구특집으로 떠난 남이섬 여행에서의 그녀가 그렇다. 처음 등장에서는 이마로 날계란을 깨뜨리는 모습으로 개그우먼의 면면을 보여줬지만 데프콘과 커플이 되면서는 달달한 관계를 연출해 보여주기도 했다.

 

남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공에 세워진 짚라인을 타면서 그녀는 두려움에 데프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남이섬에 들어와서는 그의 등에 업혀 <겨울연가>의 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자꾸 둘이 사귀라고 부추기자 어딘지 어색한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은 그 수줍음 때문에 오히려 더 풋풋한 느낌을 주었다. 결국 가장 로맨틱한 커플로 선정된 두 사람은 서로의 새끼손가락에 커플 반지를 끼워주며 설레어했다.

 

장도연은 사실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인물이다. 외모로만 보면 왜 개그우먼을 했을까 의구심마저 들기도 한다. 차라리 그 늘씬한 키와 몸매로 모델을 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그녀는 대신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NO.5’라는 코너에서 우스꽝스런 복장을 한 채 모델워킹으로 걸어 나와 관객들을 웃기는 걸 선택했다. 멜로드라마에 들어가면 남자들을 심쿵하게 만들 수 있는 외모지만 그녀는 대신 <코미디 빅리그>에서 군대동기(?)’ 양세찬에게 사정없이 들이대는 캐릭터를 연기해 웃음을 주었다.

 

개그우먼에게 미모는 어쩌면 넘어야 할 산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못생김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 아니라 예쁜 모습이 과감한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쁜 개그우먼들은 더 과감하게 자신을 망가뜨리려 애쓰는 지도 모른다. 장도연이 그토록 심한 분장 개그를 시도하고 민망할 정도로 과감한 춤을 보여준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녀는 망가짐을 연기하는 개그우먼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12>이 슬쩍 보여준 것처럼 어떤 일상으로 돌아오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그녀의 모습에서 오히려 그 매력의 원천이 개그우먼에 대한 그녀의 애착과 노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된다

Posted by 더키앙

소외되던 개그우먼들, 올해 반응 심상 찮네

 

MBC <라디오스타>에 나온 박나래는 박감독이라는 새로운 별칭을 부여받았다. 그녀와 함께 나온 양세찬, 장도연, 양세형을 아낌없이 챙기고 밀어주는 모습 덕분이다. 그녀는 개인기를 선보이려는 동료 개그맨들에게 어떤 건 좋고 어떤 건 별로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 감이 웃음으로 여지없이 증명되자 김구라는 박나래가 감이 좋다며 그녀를 그들에게 사인을 주는 감독 캐릭터로 세웠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박나래는 이른바 대세 개그우먼이다. 그녀 스스로도 밝히듯 <라디오스타>에 나온 이후 대박이 났다. 물론 그녀가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별의 별 분장을 다 하고 나오는 그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뿐일 것이다. 스스로를 구단주라고 밝힌 김구라는 대놓고 박나래를 밀어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대중들의 마음 그대로다. 박나래처럼 그간 꾸준히 노력해왔고 또 동료 개그맨들을 챙기는 개그우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박나래는 이국주와 <코미디 빅리그>에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빚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국주의 존재감이 다시 드러났다. 그녀 역시 박나래와 함께 아낌없는 분장개그를 선보이며 특유의 흥과 파이팅으로 대중들의 박수를 받는 개그우먼이다. 여성으로서의 당당한 모습은 이국주의 가장 큰 매력. 그녀가 <나 혼자 산다> 같은 마치 금남의 지대처럼 여겨져 온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자리했다는 건 올해 심상찮은 개그우먼들의 기지개를 예감하게 만든다.

 

최근 <님과 함께2>로 윤정수와 가상부부를 맺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숙도 그 연장선에서 주목되는 개그우먼이다. 연차로 보면 김숙은 유재석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고참이다. 하지만 지금껏 예능에서 중심으로 들어와 본 적이 거의 없다. 가끔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약하며 특유의 독특한 존재감을 보인 적은 있지만 지속적인 열광으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님과 함께2>에서 김숙은 확실히 자신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윤정수와 척척 호흡이 맞는 개그맨 커플(?)의 재미도 재미지만,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윤정수를 개그우먼의 방식으로 챙겨주는 김숙의 모습에서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묻어난다. 4차원이고 심지어 돌아이라고 불리지만 그녀가 밉기는커녕 호감을 주는 이유다.

 

JTBC <아는 형님>에서 한번 다뤄졌던 것이지만 개그우먼들은 개그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능에 설 자리가 없었던 게 현실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체력을 요하는 야외 버라이어티의 득세가 그렇고, 여지없이 망가져야 하는 상황도 그렇다. 또 일상 영역 속에서도 육아나 요리 같은 권위 해체의 소재 역시 남자들이 훨씬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예능 현실도 개그우먼들이 설 자리가 없었던 이유다.

 

그래서 설 자리가 가끔 때 되면 불러주는 커플 콘셉트 소재의 게스트 정도거나, 이제는 점점 힘이 약해져가는 스튜디오 토크쇼의 게스트 정도였다. 그래서일 것이다. 개그우먼들이 그 소외받던 위치에서 벗어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고 또 주목받는 것에 대해 대중들이 아낌없는 지지의 마음을 갖는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올해 박나래, 이국주, 김숙 같은 그간 숨겨져 있던 개그우먼들이 더 많이 발굴되길 기대하게 되는 것은.

Posted by 더키앙

<라스> 박나래, 웃음을 위해 그 누가 이만큼 할 수 있을까

 

완전 골퍼 다리예요.” 등장과 함께 뜬금없이 박나래에게 던진 김구라의 요청에 그녀는 골프 스윙을 보여주고는 손으로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역시 박나래다. 등장부터가 남다르다. 조금 어색할 듯도 싶지만 시키면 시키는 대로 뭐든 웃음으로 살려낸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MBC <라디오스타>에 박나래가 다시 나온 건 이전에 이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던졌던 양세찬에 대한 짝사랑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이 날 방송에는 박나래의 옆에 박나래의 남자, 제대로 똥 밟은(?)’ 양세찬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연적(?) 설정으로 장도연이 그리고 그 옆에 이 모든 사건(?)을 목격해온 양세찬의 형 양세형이 앉아 있었다.

 

박나래가 등장과 함께 골프 세리머니로 웃음을 주자 김구라는 그녀의 웃음을 자판기에 비유하며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온다고 즐거워했다. 대세 개그우먼답게 병신년이 잘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 미녀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에도 기분 좋은 웃음을 주는 그녀였다.

 

김구라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박나래에게 윤종신이 설에 인사 한 번 가라고 하자 아예 그 자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 세배를 올리는 모습은 웃음을 위해서는 거리낌이 없는 그녀의 진심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사실 제 아무리 개그우먼이라고 해도 여자로서 감추고 싶은 것들도 있게 마련이지만 이 날 박나래는 양세찬을 짝사랑했던 그 에피소드들을 모두 도마 위에 올려도 괜찮다는 쿨한 모습이었다.

 

박나래가 좋아한다는 말에 똥 밟았다고 했다는 양세찬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그녀는 유쾌하게 받아주었다. 심지어 나는 똥이에요라고 말하고, 그걸 웅변으로 풀어보라는 김구라의 요청에도 피하는 일이 없었다. 결국 박나래의 이런 자세가 그 날 나온 양세찬, 절친인 장도연 그리고 양세형까지 존재감을 만들어내게 해주었다.

 

특유의 19금 개그는 그녀가 의도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장도연이 김구라에게 호감을 표하는 모습을 슬쩍 보이자 서로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부추기는 와중에 박나래가 아무 뜻 없이 저런 사람들이 잘해요라고 툭 던진 말이 19금으로 해석되어 큰 웃음을 주었다. 오해라며 여자한테 잘 한다는 뜻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 당황한 모습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였다.

 

양세찬과 혹시 결혼하게 되면 박나래가 술 취해 동그랑땡 부치는 모습이 너무 꼴불견일 것 같다며 웃음을 준 양세형의 이야기에도 그녀는 심지어 그 모습을 막간 콩트로 보여주기도 했다. 양세형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빵빵 터질 수 있었던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박나래가 쿨하게 자신을 모두 이야기의 도마 위에 올려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만일 그녀가 이 모든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자칫 잘못하면 그 상황 자체가 불편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박나래가 스스로 이를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이자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 또한 유쾌한 방송이 가능해졌다.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했던 잭 블랙은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그 모습은 웃음 그 이상의 감동을 주기도 했다. 코미디언의 진심이 거기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라디오 스타>에서 보인 박나래의 모습은 마치 그 웃음을 위해 뭐든 다 받아주는 잭 블랙을 연상시켰다. 이러니 잘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세 개그우먼이라는 말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걸 그녀는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Posted by 더키앙

<개콘>의 대항마로 떠오른 <코빅>, <웃찾사>

 

<개그콘서트>10%대 이하의 시청률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는 예고됐던 일이다.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화제성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이미 여러 차례 위기론이 등장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굵직한 간판스타 개그맨이 배출되지 않은 점도 그렇다. 세대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건 <개그콘서트>처럼 소비 속도가 빠른 예능에는 치명적인 일이 되었다.

 


'개그콘서트(사진출처:KBS)'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즉 지금껏 <개그콘서트>가 독점하듯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명사처럼 자리한 것이 코미디 전체에도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개그콘서트>에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긴장감을 갖고 서로 경쟁하는 체제를 갖는 것이 코미디 전체의 생명력을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공개 코미디 전성시대에 <개그콘서트><웃음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개그야>가 삼국지를 이룬 것처럼, <개그콘서트>가 주춤하는 사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웃찾사><코미디 빅리그>는 이제 새로운 개그삼국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말로 시간대를 옮겨 본격적으로 <개그콘서트>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웃찾사>역사 속 그날이나 뿌리 없는 나무같은 오래도록 자리한 코너는 물론이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남자끼리’, ‘불편한 복남씨’, ‘내 친구는 대통령같은 코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웃찾사>가 배출한 개그맨들에 집중도도 높아졌다. “재훈 재훈으로 유행어를 만든 남자끼리의 이은형이나 배우고 싶어요에 이어 이야로 새로운 개그의 영역을 열어가는 안시우, ‘백주부TV’에서 빅마마 분장으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는 홍윤화 등이 그들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케이블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해 조금은 강한 코미디들이 시도되면서 꽤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기서 배출된 이국주나 박나래, 장도연 같은 개그우먼들이 예능에서 맹활약하면서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조금씩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너들도 꽤 탄탄하다. ‘여자사람친구의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장도연의 연기나, ‘중고나라에서 매번 새로운 인물로 깜짝 분장을 하고 나타나 큰 웃음을 주는 박나래, ‘깝스의 황제성이나 깽스맨의 양세형 그리고 작업의 정석같은 코너에서는 개그맨 뺨치는 관객들이 매주 등장하는 등 그 웃음의 강도도 역시 높다.

 

<웃찾사><코미디 빅리그>가 이처럼 최근 들어 그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건 어쩌면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개그콘서트>가 조금씩 내준 자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그콘서트>에 위기론이 자주 언급되는 건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를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개그콘서트>는 물론이고 <웃찾사><코미디 빅리그>까지 새로운 개그의 전성기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공개 코미디가 경쟁시스템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처럼, 이제 개그 프로그램들 역시 새로운 경쟁 체제 하에서 상생의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니.



Posted by 더키앙

개그맨들의 산실 <개콘> 왕국, 어쩌다 흔들리게 됐을까

 

KBS <개그콘서트>에서 일부 개그맨들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은 사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는 내용이다.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그런 것도 사실 <개그콘서트>에서는 늘 있던 일이다.

 


'개그콘서트(사진출처:KBS)'

한때 <개그콘서트>를 이끌었던 박준형과 정종철이 MBC <개그야>로 옮긴 적이 있었고, ‘달인코너로 장기간 인기를 끌던 김병만도 SBS <키스 앤 크라이>를 시작으로 <정글의 법칙>으로 빠져나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개그콘서트>는 굳건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스타가 된 개그맨들이 버라이어티로 이동해도 새로운 신인 스타들이 탄생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닌 몇몇 개그맨들이 이동을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키는 건 왜일까. tvN <코미디 빅리그>와의 미팅? 그것은 <코미디 빅리그>가 모든 방송국 출신 개그맨들에게 열려있고 또 쿼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개그맨들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달라도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돈독한 사이다. 현장에서 늘 만나기 마련이니까.

 

중요한 건 이런 이야기가 나온 시점이다. 지금 현재 <개그콘서트>는 한 마디로 위기다.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던 시절은 고사하고 이제는 10%를 유지하는 것도 간당간당하게 되었다. 만일 이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빠져버리게 된다면 <개그콘서트>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더 안 좋은 건 화제성조차 과거만 못하다는 점이다. 확실한 한 방이 있는 코너가 잘 나오지 않고 있고 따라서 <개그콘서트>를 전면에서 이끌어가는 이른바 간판 개그맨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한 때 <개그콘서트>에는 이름만 들어도 화제가 됐던 김준현, 김원효, 허경환, 양상국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개그콘서트>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에 지목되었다. 프로그램 시간이 너무 길고 그러다보니 과거처럼 팽팽한 느낌이 사라졌다. 똑같은 코너들이 그 주에 조금씩 상황만 바꿔 유행어를 날리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코너들의 교체 시기도 한없이 늘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제 때 제 때 코너를 교체해줬어야 신구 코너들이 조화롭게 굴러갈 수 있는데 그게 교체시기를 놓치다보니 이제는 한두 개 새로운 코너를 집어넣어도 <개그콘서트>가 달라진 느낌을 주지 못하게 됐다. 물론 새 코너도 이렇게 되면 생각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

 

결국 <개그콘서트>가 이런 위기에 빠지게 된 건 스타 가능성이 있는 개그맨들이 없어서도 아니고 아이디어가 부족해서도 아닌 시스템 운용과 인력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의 이탈 조짐은 결국 관리의 부실에서부터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개그콘서트>의 위기는 KBS 예능이 처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결국 개그맨들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개그콘서트>에서 실력을 보인 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그러려면 KBS가 개그맨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을 포진하고 있어야 하지만 최근 KBS 예능은 <12>을 빼놓고는 그리 선전하지도 주목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개그맨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던 <인간의 조건>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소소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KBS에 개그맨들이 미래를 꿈꾸고 운신할 폭이 점점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언급된 <코미디 빅리그>를 보면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자리를 잡은 장동민이나 이국주가 tvN은 물론이고 타 방송사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은 개그맨들에게는 또 하나의 워너비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박나래와 장도연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 <개그콘서트>에서는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개그맨들이 있었던가.

 

tvN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매력도 개그맨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들의 선전은 개그맨들이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연계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꿈꾸게 만든다.

 

<개그콘서트>는 지금껏 KBS 예능 프로그램의 허리 역할을 해왔다. 여기서 배출된 개그맨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포진되어 KBS 예능을 다채롭게 해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해도 결코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면이 있다. 단지 코너 몇 개 바꾸고 개그맨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스템 정비와 인력관리, 방송분량 조절 같은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더키앙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