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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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를 죄민수로 만든 것은?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2. 9. 10:36
최민수 사건, 소문의 시대가 보여준 불길한 징후 “노인을 넘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노인을 차 앞에 매달고 5백 미터를 질주했다.” “노인을 보조석에 태운 채 칼로 위협했다” 최민수 사건의 당시 소문은 흉흉하기만 했다. 언론은 소문의 진상을 알아보기는커녕, 자극적인 내용들로 소문을 확대했다. 피해 당사자인 최민수는 그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죄민수가 되었다. 그는 이 일파만파의 소문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 ‘MBC 스페셜’에서 보여진 대로, 최민수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잘잘못을 떠나 어쨌든 노인과 관련된 일”이라고 한 최민수의 말은 그가 왜 무릎까지 꿇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결국 무혐의로 판결나면서 모든 것들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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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야’, 실험도 좋지만 공감이 우선이다옛글들/명랑TV 2008. 5. 10. 01:25
‘개그야’, 무의미의 실험이냐 의미의 공감이냐 ‘개그야’가 생긴 건 분명 ‘개그콘서트’가 열어 놓은 공개무대개그의 영향이 크다. 개그의 무한경쟁 시대를 열어놓은 KBS ‘개그콘서트’가 독주하고, 그 분위기를 감지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등장한 후에도 MBC는 꽤 오랫동안 ‘웃으면 복이 와요’가 가졌던 콩트 개그류의 전성기가 다시 도래하기를 꿈꾸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MBC가 내민 카드가 ‘개그야’다. ‘개그야’가 여타의 공개개그와 차별점을 두었던 것은 내러티브 속에 잡아넣는 말 개그, 즉 유행어였다. ‘죄민수’의 “아무 이유 없어!”, “MC계의 슈레기"나 ‘사모님’의 “운전해 어서!” 같은 유행어들은 ‘개그야’가 가진 말 개그가 낳은 것들이다. 무대개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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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와 죄민수가 보여주는 쿨한 세태옛글들/명랑TV 2007. 1. 29. 08:59
TV, 웃거나 분노하거나 요즘 시청자들의 욕구는 두 가지인 것 같다. 그것은 ‘웃고싶거나, 분노하고싶다는 것’. 멜로드라마의 퇴조는 바로 그 정조가 지금의 세태와 잘 맞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완성도를 떠나서 그 주인공이 질질 짜는 영상 자체에 시청자들은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실제 현실에서 ‘눈물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평가절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쿨(Cool)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눈물은 혼자 숨겨야할 어떤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TV 속에서 ‘눈물 흘리는 자’보다는 ‘힘겨워도 웃고 있는 자’를 더 리얼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각박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매달 은행이자에 생활비에 아이들 학원비에 시달리고,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벗어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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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민수’가 보여주는 연예계의 현실옛글들/명랑TV 2007. 1. 12. 09:48
최국이 별을 쏘고싶었던 이유 단 두 차례 방영됐을 뿐인데 이토록 관심을 받는 개그 코너가 있을까. 바로 ‘개그야’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최국의 별을 쏘다’이다. 이 코너로 이른바 가장 뜬 개그맨은 조원석. 그가 맡은 죄민수라는 역할 때문이다.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웃찾사’를 거쳤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이 코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왜 뜬 건 죄민수 역할의 조원석인데, 코너 제목은 ‘최국의 별을 쏘다’냐고 이들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아무 이유 없어!”할 것이다. 그래도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이 코너가 버라이어티 쇼를 패러디하고 있기 때문에 그 쇼의 제목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최국이라는 개그맨의 범상치 않은 이력을 보자면 그 제목이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