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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 연세 2천만원에 제주도 1년 살기, 집이 별건가 '구해줘 홈즈'가 그리는 새로운 집의 세계, 이제 1년 살기까지 커다란 창 가득 제주도의 풍광이 한 가득이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녹지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넓은 정원 저편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방산과 제주도 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런 풍광을 일 년 정도만이라도 보며 살 수 있다면 한 평생의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MBC 예능 가 간 곳은 제주도. 그런데 이번에 의뢰인들이 구하는 건 '1년 살기 집'이다. 제주도의 독특한 임대방식인 '연세(1년치 세를 미리 한꺼번에 내고 사는 것)'로 1년을 살아볼 집을 구하는 것. 사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꿈꿨을 로망을 가 소재로 가져왔다. 제주도라는 공간이 주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그 곳에서 장동민과 김혜은 그리고 공간 디자이너 안.. 더보기
'나의 판타집', 아파트값에만 집착하는 세태에 던지는 질문 '나의 판타집'이 드러낸 집에 대한 로망, 왜 의미 있을까 이른바 '집 소재 예능 프로그램' 전성시대다.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그래서 도심에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전세 사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 속에서 집은 어떤 판타지를 갖게 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가격으로 매겨지는 매물이 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우리가 꿈꾸는 집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SBS가 파일럿으로 시도한 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들어온다. 출연자들이 저마다 꿈꾸는 집에 대한 로망들을 얘기하고, 실제로 그 로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집을 찾아내 살아보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우리에게는 자연인으로 더 친숙한 이승윤이 의외로 아이언맨이 살 것 같은 저택을 꿈꾸고, 실제로 그 거대한 집에서 살아보는 모습은 상상이 현실이 되.. 더보기
'오 마이 금비', 이 아이 앞에 모든 어른이 유죄인 까닭 어른 같은 아이가 전하는 애들 같은 어른 세상 “이 숟가락 무겁다. 무거워서 좋아요. 이모랑 살 때는 즉석밥 많이 먹었거든요. 설거지거리 안 생기게 일회용 숟가락으로. 밥을 거의 다 먹으면 숟가락으로 그릇 바닥을 긁게 되잖아요.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플라스틱 바닥을 긁게 되면 너무 가벼워서 튕겨나가기도 하고 그냥 기분이 이상해져. 먹은 밥도 날아가 버릴 것 같고.” 이제 열 살짜리 아이 금비(허정은)가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져 놓는다. 이 아이는 곧 자신이 보육원에 가게 될 것이라는 걸 안다. 애써 아이를 보살피려 노력했지만 부모도 친족도 아닌 강희(박진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고작 마지막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주는 것뿐. 밥그릇을 숟가락으로 툭툭 치는 금비는 그 소리가 좋다고 말.. 더보기
'서울역',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의 디스토피아 연상호 감독의 , 보다 더 독하다 에서 시작해 로 이어지고 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만 같다. 올 여름 영화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다름 아닌 ‘재난’이다. 연상호 감독의 이 좀비 영화로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우리네 현실을 떠올려보면 왜 이런 신드롬이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에 대한 서민들의 공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은 의 프리퀄의 성격을 갖지만 훨씬 더 독한 현실 비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본래 연상호 감독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실의 디스토피아를 가감 없이 그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은 이번 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의 현실이 어떤 .. 더보기
'업', 날으는 집이 마음을 흔든 이유 어린 시절, '날으는 교실'이라는 책을 보고 마음을 온통 빼앗겼던 적이 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그 책은 에리히 케스트너의 작품이었는데, 1930년대초 히틀러 집권시기에 작가가 독일국민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전해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하는군요. 책 내용 속에 실제로 날아가는 교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동급생들의 좌충우돌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을 뿐이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이 책에서 날아가는 교실을 자꾸만 떠올렸더랬습니다. 저렇게 재미있게 지내는 학교생활이라니! 그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외를 전전했던 저로서는 마치 진짜 신나게 날아가는 교실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업'을 보면서 저는 이 어린 시절의 상상을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집에 풍선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