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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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지키는 유일한 어른 윤계상이 유괴범이라는 건(‘유괴의 날’)동그란 세상 2023. 9. 26. 16:46
‘유괴의 날’, 아이조차 도구로 삼는 비정한 세상에 대한 풍자 도대체 누가 이 아이의 진짜 보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니TV ENA 수목드라마 에서 명준(윤계상)은 로희(유나)를 유괴했다. 유괴할 위인이 못돼는 마음 약한 사람이지만 병원에 있는 딸을 살리기 위해 집 앞까지 갔고,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들고는 쓰러진 로희를 엉겁결에 집으로 데려왔다. 유괴처럼 보이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유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유괴범이다. 딸의 수술비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그 유괴의 목적은 결국 돈이다. 그 돈을 받아내기 위해 아이는 수단이자 도구가 된다. 그런데 이 어리버리한 유괴범 명준은 깨어나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을 아빠라 여기는 로희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결국 딸처럼 로희를 챙기기 시작한다. 로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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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조차 입덕하게 만드는 '슈퍼밴드', 그 마력의 실체옛글들/명랑TV 2019. 5. 13. 11:16
‘슈퍼밴드’, 밴드 음악의 진수, 음악 실험이 이렇게 즐겁다니 그래 이것이 밴드 음악의 진수였지.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를 보다 보면 새삼 떠오르는 생각이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마치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세련된 현재 버전 같은 그런 느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클래시컬한 악기와 밴드가 실험적으로 어우러지는 무대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음악적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밴드 오디션이라니. 물론 이미 KBS에서 같은 밴드 오디션을 치른 바 있지만, 그것과 는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완전히 다르다. 는 완전체 밴드들이 나와 오디션 무대에서 대결을 벌이는 형식이라, 경연의 대결구도가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밴드 음악처럼 자유분방하고 스타일도 다른 음악을 동일선상에 놓고 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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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2' 헨리, 이 친구가 왜 천재뮤지션인지 이제야 알겠다옛글들/명랑TV 2018. 6. 17. 09:52
어째서 우리는 헨리를 예능으로만 소비했던가어째서 우리는 이제야 헨리의 이런 음악적 진가를 발견하게 된 걸까. JTBC 는 헨리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넘치는 음악적 재능을 가감 없이 드러내줬다. 그간 우리가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봐왔던 그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면모가 아닐 수 없었다. 이미 포르투갈의 어느 뮤직 카페에서 합주를 제안한 외국 밴드와 바이올린으로 멋진 즉흥연주를 보여줬을 때부터 어딘가 남다른 천재뮤지션의 예감을 갖게 했던 헨리였다. 워낙 아이처럼 엉뚱하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아이 같은 모습이어서 우리가 잘 몰랐던 헨리의 진가. 하지만 그는 버스킹, 특히 즉흥연주를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포르투갈을 떠나기 전 어느 전망대에서 외국인 커플에게 다가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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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에 꿀리지 않는 박정민 연기력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2. 1. 11:25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탄생어떤 영화는 실제 주인공을 숨겨야 그 감동의 효과가 커지기도 한다. 이 그런 영화다. 이 영화가 시작됐을 때 가장 전면에 나선 배우는 역시 이병헌이었다. 한 때는 동양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한물 간 전직 복서로 스파링 파트너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조하 역할을 이병헌은 천연덕스럽게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사생활 문제로 질타를 받았던 이병헌이지만 적어도 연기에 있어서만큼 관객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였다. 의 3류조폭 안상구 역할을 통해서도, 에서 특별출연이지만 정채산 역할로 확실한 존재감을 세운 면에 있어서도 또 에서 청과의 화친을 강변하는 최명길 역할로서도 그는 연기의 공력을 보여줬다. 그래서일까. 의 조하라는 캐릭터는 그간 그가 보여줬던 카리스마의 정반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