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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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닮은 이정은, 차승원의 절망도 안아줄까(‘우리들의 블루스’)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4. 13. 11:07
이정은과 차승원으로 연 ‘우리들의 블루스’, 무슨 이야기를 건네고 있나 “성질 그 때 터프하고 어쩌다 웃을 때는 따뜻하고 밝고 뽀송뽀송 예뻤지개. 패기도 있고. 그 때 우리 다 그랬지개.” 깔깔 웃으며 바닷가에서 뛰놀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그 때 난 어떤 모습이었냐고 묻는 한수(차승원)에게 은희(이정은)는 그렇게 말한다. 은희의 그 말을 들으며 한수도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 시선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그치? 가끔 너무 가난히 싫어서 괜히 울컥하긴 했어도 그 때 나 니들하고 놀 때 곧잘 웃기도 했어 그치?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 그치?” 하지만 이제 40대 후반, 오십 줄을 앞두고 있는 한수는 삶이 재미없고 퍽퍽하다. 빚에 허덕인다. 아내와 딸을 골프 유학을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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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하자... 시대와 대결하는 김태리, 남주혁의 청춘멜로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2. 17. 16:40
김태리, 남주혁의 청춘멜로, 1998년을 소환한 까닭(‘스물다섯 스물하나’) ‘응답하라 1998’이 아닐까. tvN 토일드라마 는 오프닝에 90년대 풍경과 더불어 당대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 영상을 선보였다. 마치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은 톤 앤 매너를 연출적 포인트로 삼은 것. 신원호 감독의 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당시 도 PC통신의 접속 장면과 신호음을 오프닝에 담아 당대의 추억 속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는 1998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가져왔다. 이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건 IMF라는 사건(?)에 의해 여기 등장하는 청춘들,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네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냐. 시대지.” 이렇게 말하는 코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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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도 사랑의 일부... 송혜교가 전한 어른들의 사랑(‘지헤중’)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1. 10. 11:19
‘지헤중’, 헤어져도 사랑이 영원한 이유 “평생 2월이면 애들 졸업시키는 게 업이었는데 내 인생에서 네 엄만 어떻게 졸혼시켜야 될지...” SBS 금토드라마 에서 하영은(송혜교)의 아버지 하택수(최홍일)는 딸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는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매년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반복했다. 하영은이 그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아버지는 말한다. “못 본다고 인연이 끊기나 어디? 교문 밖으로 나갔다 뿐이지. 살다가 어려운 문제 부딪쳤을 때 아 택수 선생님이 이러라고 했지? 그 때 그 녀석은 잘 사나? 가끔 궁금해 하고. 그렇게 인생의 어느 자락에 늘 있는 거지.” 아버지는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는 걸 말한다. 하지만 정작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던 아내와의 헤어짐 앞에서는 난감해 한다. 그러면서도 집을 고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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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극강의 순한 맛에 숨겨진 만만찮은 강인함(‘그 해 우리는’)옛글들/동그란 세상 2022. 1. 7. 13:11
‘그 해 우리는’, 말하기 전 백 번은 생각하는 듯한 세심함 이처럼 순하디 순한 남자 주인공이 오히려 더 강력하게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SBS 월화드라마 의 최웅(최우식)은 특이한 캐릭터다. 그간 멜로드라마의 남성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어딘가 미숙하지만 그것이 귀엽게 느껴지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이 소심한 귀여움과 더해져 세심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전체 꼴등이었지만 그다지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지도 않는 인물이었다. 그저 조용히 반에서 없는 듯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빠져 있던 소년. 그렇지만 그에게 파문을 일으키며 다가온 국연수(김다미)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