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타인의 삶 (3)
주간 정덕현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왕자와 거지’에 법복을 입힌 까닭은 의 법정극 버전일까. SBS 수목드라마 는 쌍둥이지만 너무나 다른 형과 동생의 역할 바꾸기를 다룬다. 형 한수호(윤시윤)는 늘 ‘전국 1등’만 하고 판사가 되어 탄탄대로를 달리는 엘리트. 하지만 동생 한강호(윤시윤)는 늘 형과 비교당하며 엇나간 삶을 살게 된다. 고교시절 집단 구타를 당하는 형을 구하려다 얼떨결에 범죄자가 됐다. 상대방에게 칼이 쥐어져 있었지만 형 수호는 그걸 모른 척 했고 그래서 강호는 감방에 가게 됐다. 그걸 시작으로 그는 전과 5범의 미래가 없는 삶을 살게 된다. 그가 그렇게 된 건 끝없이 형만을 챙겨주던 엄마 때문이기도 했다. 범죄자가 됐다는 이유로 엄마는 형에게 짐이 된다며 찾아가지 말라고 한다. 결국 그 말에 반발해 ..
타인의 삶 체험 ‘내방안내서’, 관찰카메라의 새로운 변주의 저자 혜민스님은 “멈춰야 할 것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책 출간 이후 너무 많은 일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는 것. 혜민스님은 SBS 10부작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바로 그 ‘멈춤’의 의미를 다시금 꺼내놓았다. 그러니 는 그렇게 잠시 멈춘 이들이, 그래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체험할 시간들을 담았다. 의 아이디어는 ‘집 바꿔 지내기’라는 콘셉트에서 나왔다. 사실 유명한 외국의 예술가들이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이 새로운 형태의 여행은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를 모델로 하는 새로운 전 세계 홈스테이식 숙박형태로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해진 호텔이 아니라 누군가 실제로 사는 공간에서 살아본다는 것이 그저 주마간산식 ..
'무한도전', 도대체 뭐가 달라진 걸까 '무한도전'이 달라졌다. 먼저 시청률이 다르다. 작년 12월 '무한도전'의 평균적인 시청률은 14%(agb닐슨)대였다. 그런데 1월1일에 방영된 '연말정산 뒷끝 공제 특집'이 15.8%를 기록한 데 이어, 1월8일 '정총무가 쏜다' 17.8%, 1월15일 '타인의 삶1' 18.4%, 1월22일 '타인의 삶2' 18.9%를 기록했다. 1월 한 달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회복한 셈이다. 물론 '무한도전'의 가치를 시청률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이 가진 독특한 형식적 특징 때문이다. 보통 호평을 받는 포맷이 생기면 그 형식을 반복하는 여타의 예능과 달리, '무한도전'은 매번 새로운 형식을 도전한다. 따라서 시청률 기복은 어쩔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