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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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의 판타지는 왜 유치하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25. 09:55
시청자들의 욕망이 담겨진 의 판타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된다? tvN 금토드라마 의 이야기는 그 기묘한 무전기 한 대를 통해 전개가 가능해진다. 과거에 있는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보내는 무전을 받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을 김윤정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결국 그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인과 형사들이 벌이는 치열하고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이 가능한 건 결국 그 한 대의 무전기 때문이다.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으로 가게 된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 맡게 된 사건은 1989년에 벌어졌던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 과거의 형사 이재한은 박해영에게 무전기를 통해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그땐 1989년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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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부터 '치인트'까지, 멜로의 이유있는 부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15. 08:51
한 물 간 줄 알았던 멜로, 어떻게 대세가 됐나 멜로의 부활이 심상찮다.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은 케이블 채널로서는 이례적으로 매회 시청률이 상승해 겨우 4회만에 6%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냈다. 새로 시작한 KBS 보다도 높은 시청률 수치다. 는 무협과 학원물을 퓨전한 장르물로서 애초에 기대가 높았지만 완성도의 부실을 드러내며 첫 회에 5.1%(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더니 자신 있다던 2회에서는 아예 4%로 내려앉았다. 멜로는 한 물 갔다? 최근 몇 년 간 멜로라는 단일 장르로서는 그리 선전한 작품이 많지 않다. 물론 지상파 드라마에서 멜로가 빠진 드라마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장르와 결합된 형태였기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사정은 확실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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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김고은에게 박해진은 치즈일까 트랩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14. 08:35
, 그 어떤 멜로보다 공감 큰 까닭 저것은 치즈일까 트랩일까. 아마도 사랑이든 현실이든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는 그것이 치즈처럼도 보이고 트랩처럼도 보이기 마련이 아닐까. tvN 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이 청춘들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두 가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일 게다. 홍설(김고은)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배 유정(박해진)이나, 가난한 형편에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하는 학업,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갖가지 아르바이트가 모두 말 그대로 ‘덫 속에 놓인 치즈’로 보일 테니. 꿀 알바로 알려진 대학원 조교실 일자리는 그녀의 생각과는 영 다르다. 일찍 출근해도 또 조금 늦게 출근해도 뭐라고 하고, 커피를 타와도 안타와도 뭐라 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조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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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응팔'은 사랑보다 정과 우정을 선택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2. 29. 09:51
, 덕선 남편보다 빛나는 택이와 정환의 우정 ‘어남류’인가 ‘혹남택’인가. 이게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한 분들도 있을 게다. ‘어남류’는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란 뜻이고 ‘혹남택’은 ‘혹시 남편은 택’이란 뜻이다. 이 두 신조어는 tvN 의 인기를 말해준다. 오죽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누가 극중 여주인공인 덕선(혜리)의 미래 남편일까를 두고 이토록 열띤 화제가 될 것인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단연 택이(박보검)가 돋보였다. 그는 이미 쌍문동 골목에서 천재 바둑기사로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적인 보물(?)로 추앙받는 인물이고 대회에서의 연전연승으로 상당한 돈과 영향력을 거머쥔 인물이기도 하다. 보통의 멜로드라마라면 이런 판타지적인 캐릭터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