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답답한 갑질 세상, '욱씨남정기' 이요원 판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7. 10:44
, 무엇이 이요원 같은 사이다 을을 탄생 시켰나 세상에 이렇게 속 시원한 을의 판타지가 있을까. 만일 을의 입장에 처한 분들이라면 JTBC 금토드라마 의 옥다정(이요원)이라는 캐릭터가 말 그대로 ‘사이다’로 여겨질 만하다. 비록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드라마의 한 순간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이 사이다 캐릭터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간 을로 살아오며 쌓인 울분을 톡톡 터트려주고 있으니. 황금화학 팀장으로 있다가 러블리 코스메틱 본부장으로 간 옥다정이 탐탁찮은 황금화학 김환규 상무(손종학)는 구매팀장을 시켜 하청업체인 러블리 코스메틱을 괴롭힌다. 주문을 했다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반품시키고 심지어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을 놓는다. 그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옥다정에게 러블리 코스메틱의 ..
-
'태후' 송중기, 세상에 이런 군인이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9. 08:16
, 송중기는 군인이 아니라 슈퍼히어로다 세상에 이런 군인이 있을까. 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 사사로움 따위는 없다. 하지만 소신은 분명하다. “노인과 아이와 여자는 지켜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아랍의 무바라크 의장이 쓰러지자 자칫 잘못하면 국제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포기하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군인 유시진(송중기)은 의사인 강모연(송혜교)에게 그를 살릴 수 있냐고 묻는다. 군인이라면 무조건 명령에 복종해야 하지만, 그는 “노인과 아이와 여자는 지켜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따른다. 이것이 KBS 수목드라마 의 남자주인공 유시진이라는 군인의 면면이다.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가 갖는 감정은 이중적이다. 분단국가로 살아오면서 늘 분쟁과 나아가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군인은 우리가 마음 ..
-
'시그널' 탓? 긴장감 없는 '피리부는 사나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7. 09:24
, 우리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손에 땀을 쥐고 봐야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tvN 월화드라마 에서는 그다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어도, 시위현장에 한 사내가 가스통과 기름을 가득 채운 차로 돌진해도, 심지어 형사인 공지만(유승목)의 아들 정인(곽동연)이 피리부는 사나이의 전화를 받고, 지만이 그 피리부는 사나이가 보낸 아들을 찾으러 오라는 협박사진을 받았어도, 또 알고 보니 그것이 정인의 자작극이었고 또 그 뒤에는 피리부는 사나이인 척 한 성찬(신하균)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어도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럴까. 화면 상에서는 긴박하게 인물들이 움직이고 사회의 부조리가 만들어낸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제 몸을 내던지며 그 부조..
-
'결혼계약', 이 촌스러운 드라마에 왜 빠져들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5. 10:2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의 판타지 MBC 주말드라마 은 촌스럽다. 어찌 보면 과거 7,8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신파적인 인물 강혜수(유이)가 주인공이다. 어찌하다 보니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그녀는 딸 은성(신린아)과 함께 꿋꿋이 살아간다. 하지만 도무지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한지훈(이서진)의 제안은 유혹적이다.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거짓 결혼을 하고 이식을 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것. 돈 때문에 거짓 결혼에 장기 이식까지. 요즘 같은 세상에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 설정만 보면 너무 전형적인 신파극의 여주인공인지라 새로움이라던가 트렌디한 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야기 역시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