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시그널', 어째서 과거를 되돌려도 씁쓸해지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4. 06:45
, 과거를 바꿔도 바뀌지 않는 한 가지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 이 명제만큼 tvN 금토드라마 을 보는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건 없다. 연쇄살인사건, 권력형 비리사건, 그리고 덮여지는 미제사건, 그 와중에 생겨나는 억울한 희생자들. 시청자들은 아마도 과거 뉴스를 통해 보면서조차 깊은 트라우마로 남겨졌던 우리 사회의 믿기지 않은 사건 사고들을 새삼 떠올릴 것이다. 그저 묻혀져 지워져버린 기억처럼 여겨졌던 그 사건들은 의 그 신호음을 타고 다시금 되새겨진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를 바꾸어 현재를 바꾼다는 의 판타지에 빠져든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인 이재한(조진웅)과 공조해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그래서 누구보다..
-
화성, 대도, 성수대교... '시그널'에 담긴 우리사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7. 14:12
에 대한 몰입, 우리에게 남은 트라우마들 성수대교 붕괴사건? 대교 위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밑으로 푹 꺼진다. 뒤따라 달리던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붕괴된 다리 밑으로는 떨어진 차량이 보인다. tvN 금토드라마에 담긴 짧은 사고 장면. 아마도 외국인들이 봤다면 왜 굳이 저런 장면을 넣었을까 의구심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 붕괴 장면을 보고 백이면 백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떠올렸을 테니 말이다. 이 대교 붕괴 장면을 배경으로 다뤄지는 ‘대도사건’도 그렇다. 그것은 흔한 도둑처럼 보일 지도 모르나, 우리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82년 군부독재시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고위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 같은 부잣집만 털고..
-
윤정수 대세 만든 '님과 함께2', '우결'과는 정반대옛글들/명랑TV 2016. 2. 6. 09:04
의 판타지를 모두 뒤집어버린 윤정수는 실로 대세 예능인이 됐다. 한동안 방송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사업실패로 파산신청까지 할 정도로 추락했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최근 몇 개월만에 이토록 매력적인 인물이 된 데는 JTBC 라는 프로그램에 김숙과 ‘쇼윈도 부부’ 콘셉트로 출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윤정수라는 어찌 보면 옛날 코미디언(?)을 이토록 뜨거운 인물로 만든 걸까. 사실 개그맨으로 잔뼈가 굵어온 윤정수의 웃음에 대한 감각은 명불허전이다. 어떤 것이 웃음의 포인트가 되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심지어 엄동설한에 누드시위(?)를 벌이는 것조차 꺼리지 않는 모습에서는 그의 뼈그맨으로서 면면이 묻어난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웃음을 만드는 그 능력은 확실히 남다르다..
-
'시그널', 휘발된 과거가 보내는 준엄한 경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1. 09:11
은 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을까 갑자기 지지직대며 울려대는 무전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무전기 소리에 이제 박해영(이제훈)도 이재한(조진웅)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잊혀졌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거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한다. tvN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무전기라는 판타지 장치를 이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 무전기로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현풍역 기찻길에서 벌어질 살인을 예고하게 된 박해영 경위는 그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간 이재한 순경의 개입에 의해 일어날 살인이 ‘미수’로 바뀌게 되는 걸 목도한다. 과거를 바꾸자 현재의 기록들이 모두 바뀌는 걸 확인하게 된 것.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