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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드라마일수록 방송사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4. 12. 10:09
SBS 장르물, KBS 보편성, tvN 트렌디...방송사별 드라마 적합도만일 이나 같은 드라마를 KBS에서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거꾸로 이나 같은 드라마를 SBS에서 했다면? 나아가 나 같은 드라마를 KBS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 결과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추론이 가능한 건 각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성향을 가진 시청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BS의 경우 장르물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은 여타의 지상파 방송사들보다 훨씬 높다. 이렇게 된 건 지금껏 SBS가 복합 장르물부터 본격 장르물까지 오래도록 투자를 해옴으로써 장르물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종영한 이나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의 경우, 특별히 멜로나 가족드라마적 요소들이 많이 강조되지 않는 본격 장르물에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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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한류가 살 길은 무엇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7. 3. 6. 12:04
한 번은 겪어야할 중국의 한류 차단, 체질 강화 기회로 삼아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보복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아예 내 놓고 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한류가 흘러가는 물꼬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에서 이제 한류 콘텐츠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가 사드 보복으로 인해 공식적인 루트를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터넷 사이트로 흘러들어가던 그 흐름조차 막혀버렸다.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와 투더우(土豆), 아이치이(愛奇藝), 큐큐(QQ) 사이트 등에서는 는 물론이고 같은 인기 한류 콘텐츠도 사라졌다. 한 때 차이나 드림을 꿈꾸던 시각은 이제 냉정한 현실을 받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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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와 '시그널', 고정관념을 깨버린 드라마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5. 08:33
눈 높아진 시청자들, 지상파 새로운 제작방식 고심해야 KBS 가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언젠가부터 지상파 주중드라마에서 그것도 현대극으로 30% 시청률은 도달할 수 없는 한계로 지목되어 왔다. 그래서 이제는 10%만 넘겨도 괜찮은 성적이라 여겨졌고 20%를 넘기면 대박이라는 얘기가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고정관념이 깨졌다. 지상파 주중드라마 현대극이라고 해도 잘 만들어낸다면 30% 시청률을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종영한 tvN 은 마지막회에 최고 시청률인 12.5%(닐슨 코리아)를 찍었다. 케이블에서 그것도 멜로 하나 없는 스릴러 장르물로 이런 시청률을 낸다는 것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이렇게 잠시 눈을 떼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높은 드라마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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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방송보다 뜨거운 인터넷 생중계옛글들/명랑TV 2015. 7. 28. 07:52
이 바꾸고 있는 방송의 지형도 MBC 은 토요일 11시15분에 방송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성은 일요일에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월요일 아침만 되면 인터넷은 온통 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다. 일요일 저녁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화제가 처음 만발했던 것도 월요일이었다. 바로 전 날 생방송에서는 김영만의 출연으로 말 그대로 인터넷은 눈물바다가 됐었다. 그것이 그대로 월요일의 화제로 이어졌던 것. 대중들은 김영만의 방송을 TV로 보기도 전에 그 화제에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방송에 어린 시절 참여했었던 신세경이 이번 방송에 깜짝 출연했고, 중간집계에서 그가 1위를 차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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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전속계약과 콘텐츠 시대의 징후들옛글들/명랑TV 2015. 7. 18. 09:17
JTBC 가는 유재석, tvN 가는 강호동 유재석이 FNC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1인 기획사로 잘 해오고 있던 그가 왜 기획사와 손을 잡았을까. 혹자는 이것이 순전히 돈의 논리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흐름들을 들여다보면 그가 왜 1인 기획사를 유지하지 않고 좀 더 큰 기획사와 계약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때 그와 쌍벽을 이뤘던 강호동은 일찌감치 SM C&C와 전속계약을 했다. ‘보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필요했다고 한다. 물론 그는 다시 예능으로 복귀하면서 그 연착륙을 하기 위해 기획사의 지원이 절실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틀에서 바라보면 일찌감치 시작된 방송 콘텐츠 산업의 변화가 더 중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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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히 tvN, JTBC 전성시대옛글들/명랑TV 2015. 6. 6. 11:08
플랫폼에 집착할 때 콘텐츠를 만든 저력 이제 감히 ‘전성시대’라는 단어를 붙여도 무방할 듯싶다. 실제로 여러 사실들이 그 ‘전성시대’라는 표현을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tvN은 케이블 채널로서는 넘사벽으로 느껴져 왔던 두 자릿수 시청률이 이제 그리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물론 가 케이블 두 자릿 수 시청률의 포문을 열었지만 지금 그 일등공신은 바로 나영석 PD다. 나영석 PD는 금요일 밤 tvN의 채널 장악력을 몇 주 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어촌편이 대박을 치더니 그리스편이 그 뒤를 이었고 이제 다시 정선편으로 돌아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사의 채널 장악력이란 그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나영석 PD는 금요일의 사나이로 자리 잡았다. tvN을 이끄는 또 한 축은 신원호 PD다. 사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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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JTBC 선택, 지극히 당연한 까닭옛글들/명랑TV 2015. 6. 4. 09:13
예능의 판세 어떻게 비지상파로 가게 됐을까 유재석은 왜 JTBC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결심을 했을까. 사실 지금껏 지상파에만 죽 눌러 있었던 유재석이 JTBC 출연을 결심했다는 건 하나의 사건이다. 생각해보라. 케이블 채널이 개국한 지 그토록 오래되었지만 유재석은 한 번도 케이블을 기웃거린 적이 없다. 그런데 왜 그는 지금 이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까. 이것은 지금의 방송 환경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유재석의 선택은 비지상파가 방송 콘텐츠의 새로운 강자로서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반대로 지상파는 그만한 위기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지상파 비지상파를 나눠서 얘기하는 것도 그리 온당한 건 아니다. 비지상파라고 해도, 종편에 JTBC와 다른 종편들 이를테면 TV조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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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자들이 '미생'에서 배워야할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1. 10:26
, 멜로, 지상파, 스타가 아니어도 요즘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결 같이 나오는 얘기가 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은 지상파에 모두 제안되었다가 결국 tvN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지상파 관계자들은 이때만 해도 과연 그게 드라마로도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을 놓친 것에 대해 지금은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의 성과는 단지 한 드라마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껏 우리네 드라마 제작자들이 해왔던 관습적인 접근을 대부분 깬 데서 나온 성과이기 때문이다. 을 통해 배워야할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멜로 없이도 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 지상파에서 제작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멜로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