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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뿌리 깊은 나무', 미친 존재감의 사극 도대체 숨겨진 미친 존재감이 얼마나 되는 걸까. 사극 '뿌리 깊은 나무'는 까면 깔수록 더 강한 존재감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양파(?) 사극이다. 그 첫 번째는 태종 이방원(백윤식)이었다. 목적을 위해서는 아들을 사지에 내몰 수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의 이방원은 이 사극이 넘어야 할 하나의 전제를 만들었다. 즉 칼의 힘으로 통치하는 아버지 이방원을 세워둠으로써, 그 아들인 세종 이도(송중기)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그것을 뛰어넘고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조선을 만들기 위해 한글 창제에 몰두하는 세종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 따라서 이방원이 사극 초반에 만들어낸 미친 존재감은 어쩌면 이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 지도 모른다. 이방원을 세워두자,..
세종의 무엇이 그들을 날게 하는가 사실 이건 대단한 오해다. 한석규는 지금껏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의 결을 보여 주었다. '쉬리' 같은 작품에서 액션을 보여줬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차분하고 잔잔하지만 그 밑에 출렁대는 내밀한 감정의 멜로를 보여줬고, '넘버3' 같은 작품에서는 한없이 껄렁껄렁한 삼류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음란서생' 같은 사극에서도 그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고 '이층의 악당'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그 존재감은 여전히 빛났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한석규를 광고 속에 그 중후한 목소리로 기억하곤 한다. 이건 아마도 한석규의 TV출연이 많지 않은데다, 그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성대모사의 대상으로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일면적인 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