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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악인전', 연예인 관찰카메라를 특별하게 해주는 음악 이것이 바로 KBS 예능 의 진가가 아닐까 싶다. 뮤지션들이 꼽는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음악 천재 헨리의 만남이 그것이다. 사실 이 조합은 그 특이한 만남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나이 차도 많이 나고, 외국인인 헨리와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있는 함춘호다. 게다가 기타 치는 함춘호와 바이올린을 켜는 헨리의 조합이라니. 그 많은 음악 프로그램들이 주로 보여준 것들은 '노래들'이다. 하지만 이번 에서 함춘호와 헨리가 슬쩍 보여준 건 '연주'라는 점에서 더 주목하게 만든다. 과연 함춘호의 기타 선율은 어떻게 헨리의 바이올린과 어우러질까. 클래식한 함춘호의 스타일은 어떻게 일렉트릭하고 모던한 헨리의 스타일과 만나 음악적 교감을 이뤄낼까. 그..

패밀리밴드와 함께 완성형 음악예능 된 ‘비긴어게인3’ 지난 금요일 JTBC 예능 에서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 김필, 임헌일 등으로 이루어진 패밀리밴드의 낭만 가득했던 이탈리아 버스킹이 끝났다. 금요일 밤 감성을 촉촉이 해주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도 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영화 홍보와 베를린으로 떠난 다른 팀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패밀리밴드의 여정은 중단됐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그렇게 끝이 난 줄로만 알았던 패밀리밴드가 돌아온 것이니 기대하지 않은 별책부록을 받은 듯하다. 소렌토를 중심으로 남부 이탈리아 이후 끊어졌던 패밀리밴드의 멜로디는 의 전설이 깃든 동부의 낭만적인 도시 베로나에서 다시 이어졌다. 제작진이 패밀리밴드의 압도적인 인기를 십분 활용..

‘비긴어게인3’, 특별히 다채로웠던 패밀리밴드의 버스킹 JTBC 예능 의 패밀리밴드(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 임헌일, 김필)가 이태리에서 펼친 버스킹이 마무리됐다. 물론 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다음 주 이적과 태연, 폴킴, 적재, 김현우 팀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패밀리밴드의 마지막 버스킹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이 팀 구성 그대로 다음 시즌에 다시 봤으면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는다. 지금껏 여러 팀의 해외 원정 버스킹을 선사했지만, 패밀리밴드에 대한 반응은 유독 뜨겁다. 무엇이 이런 호응을 얻게 했던 걸까. 가장 큰 호응의 이유는 인물 구성이다. ‘하부지’로 불리는 하림이 전체 밴드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박정현은 언제 어디서든 그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외국인들의 귀가 아닌 마음을 먼저 열게 만..

‘비긴어게인3’, 패밀리밴드가 완성한 버스킹 예능의 정점 JTBC 은 시즌3에 이르러 완성된 버스킹 예능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매 시즌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버스킹이 저마다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버스킹이라는 그 장점을 이번 시즌3, 특히 패밀리밴드가 제대로 끄집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림과 박정현을 주축으로 김필, 임헌일, 헨리와 수현이 함께 하는 패밀리밴드는 이제 어느 도시에 가서도 기타와 바이올린 하모니카를 꺼내들고 음악을 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굳이 세팅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떠오르는 대로 그 장소가 환기시키는 음악을 척척 꺼내 들려주는 버스킹의 자연스러움이 이들에게는 묻어난다. 베로나에서의 버스킹이 특히 빛날 수 있었던 건, 그 음악의 다양한 결을 패밀리밴드가 다채롭게 보여줬기 ..

‘비긴어게인3’의 즉흥성에 성큼 우리 옆으로 온 음악 풍경만 봐도 이게 실화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이태리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포지타노 전망대. 레몬의 마을에서 레모네이드를 한 컵씩 마신 JTBC 의 가수들은 갑자기 흥이 오른다. 수현의 제안으로 부르게 된 박혜경의 ‘레몬 트리’. 하림의 우쿨렐레 연주가 전부지만 거기에 맞춰 경쾌하게 부르는 수현의 노래에 박정현이 화음까지 맞춰주자 모두의 어깨가 들썩거린다. 사전에 계획된 무대도 아니고 또 사전에 준비한 곡도 아니었지만 오순도순 모여 개다리춤까지 춰가며 부르는 노래는 그 어떤 화려한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보다 더 흥겹다. 역시 준비해 온 관객들도 아닌 행인들이 이들의 노래를 듣고는 발길을 멈추고, 어떤 이들은 그 노래를 카메라에 담는다. 순간 음악..

해외 버스킹 전 ‘비긴어게인3’의 서울 버스킹의 효과 아주머니가 요리를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퇴근길에 앉아 소주를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가는 포장마차. 구석에 앉은 김필과 하림이 주섬주섬 기타와 우쿠렐레를 꺼내놓고 조율을 하기 시작한다. 버스킹 경험이 많은 하림이 말했듯, 조율하는 악기 소리만으로도 거기 앉아 있던 사람들의 귀가 쫑긋 세워진다. 설마... 여기서 노래를? 하고 생각할 즈음 김필이 조용히 부르는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그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에 빠져든다. JTBC 가 해외 버스킹을 가기 전 갖게 된 서울 버스킹의 풍경은 이 프로그램만이 연출할 수 있는 특유의 감성들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낯선 타국이 아니라 우리가 걷고 지나치던 서울의 거리들이다. ..
'나 혼자 산다', 소소한 이들의 일상에 왜 빠져들게 될까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축구경기가 방영되고 있는 와중에 MBC 예능 는 14%(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이 결방했지만, 대신 편성된 JTBC의 축구중계가 23% 시청률을 낸 걸 생각해보면 는 이러한 외적인 요인에 의해 그다지 큰 시청률 변동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지난주 12% 시청률보다 오른 걸 보면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층에 축구중계에 별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까지 더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시청률이 그리 중요한 지표가 되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렇게 굳이 이 수치를 거론하는 이유는 적어도 그것이 가 가진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시청자들은 를 챙겨본다. 마치 과..
달라진 예능 트렌드, 전현무·박나래가 제공한 실마리관찰카메라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스타 MC들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것은 조금 이율배반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예능적인 강도 높은 웃음을 책임지면서도 동시에 그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 모습을 통해서라는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는 일이다. 이런 예능의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두고 들여다보면 MBC 예능 가 어째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기안84의 주식회사 설립을 축하하는 모임은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파티로 이어지고, 식순에 따라 벌어진 장기자랑 시간에는 놀라운 분장쇼들이 등장한다. 단연 주목을 끄는 인물은 전현무와 박나래다. 전현무는 최근 의 인기로 최고 패러디 대상으로 떠오른 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