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키스' 감우성·김선아, 죽음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진짜 사랑 ‘키스 먼저’, 죽은 자, 죽고 싶은 자, 죽어가는 자죽은 자와 죽고 싶은 자 그리고 죽어가는 자. SBS 월화드라마 는 어쩌면 이 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드라마는 ‘본격 어른 멜로’를 표방했지만, 어쩌면 어른들의 사랑이란 ‘죽음’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하는 사랑일 수 있으니. 안순진(김선아)의 딸은 죽었다. 아폴론 제과에서 만든 과자를 먹고 죽었지만 대기업은 그 죽음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안순진은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당시 광고를 만들었던 손무한(감우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그 와중에 이혼까지 한 안순진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다. 눈 오는 날 아무도 오지 않아 자신을 고스란히 닮아버린 쓸쓸한 동물원에서 그는 손을 그었다. .. 더보기 '탐정 홍길동', 왜 탐정물에 하필 홍길동인가 했더니 ,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물의 탄생 사실 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낮설다. 홍길동이라는 고전적 영웅 서사의 인물에 ‘탐정’이라는 현대적인 직업(?)을 덧붙였으니 그런 낯선 느낌은 어쩔 수 없을 게다. 게다가 은 사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극이라고 할 만큼 현실적인 바탕을 내세우고 있지도 않다. 마치 의 고담 시티 같은 가상의 공간이 에도 주요 배경이 된다. 마치 프랭크 밀러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들었던 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것 같은 장르의 혼용과 만화와 실사의 결합이 놀랍게도 에는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게 시도되어 있다. 이야기는 그래서 배경보다는 홍길동(이제훈)이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에 맞춰지고 그가 속한 활빈당이라는 비밀조직과 그들이 대항하는 광은회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주요골격이 된다. 어린 시절의.. 더보기 '손님'의 질문, 우리는 주인인가 손님인가 , 타자에 대한 폭력은 어떻게 일어날까 은 기묘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다. 유명한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갖고 있지만 1950년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쳐지면서 무국적성의 이야기는 특수한 우리네 상황의 이야기로 전화된다. 공포를 다루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판타지가 있고 그 안에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이 은유적으로 담겨져 있다. 중요한 건 공포가 갖고 있는 장르적 속성 따위가 아니다. 대신 그 공포가 어디서부터 비롯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 공포의 연원은 제목에 이미 들어가 있다. ‘손님’은 주인이 아니다. 주인이 제 집처럼 생각하라고 해도 손님은 손님이다. 그런데 만일 주인들이 손님을 철저히 타자로 바라보고 낯선 이방인으로 경계를 그어버린다면 어떨까. 의 피리 부는.. 더보기 '국제시장'과는 다른 '가족끼리 왜 이래'의 아버지 이 처럼 아버지를 다뤘어도 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한 개인으로서의 아버지가 살아낸 한 시대를 휴머니즘에 입각해 그려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산업화의 역군으로서의 아버지의 희생만 강조한 채 그 이면에 놓인 어두운 시대의 질곡들은 말끔히 세탁되어 있어 지나친 편향으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독은 현대사를 다루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선택과 집중’에는 배제의 의미도 들어있다.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나눌 수는 없는 일이다. 즉 백만을 선택해서 보여주면 흑이 배제된다. 감독은 지나친 이념화를 우려해 흑을 배제한 채 백만을 선택해 보여줬다고 말하는 셈인데, 이것 자체가 흑백 논리를 전제한 발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논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 더보기 미생들은 과연 '국제시장'을 공감할 수 있을까 의 아버지와 의 청춘들 “내는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기 참 다행이라꼬.” 의 덕수(황정민)가 던지는 이 내레이션은 아마도 이 영화가 하려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은 마치 처럼 한국전쟁부터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같은 우리네 현대사를 덕수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덕수는 어린 시절 피난 중 흥남부두에서 막내의 손을 놓쳤고, 그 막내를 찾으러 간 아버지의 손을 놓쳤다. 그 트라우마는 그가 국제시장의 한 귀퉁이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영화는 덕수라는 인물의 특별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네 아버지들이 겪었을 현대사들을 그 자체로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파독 광부가 되어 얼굴에 온통 탄가..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