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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이제 사극은 <육룡이 나르샤> 전과 후로 나뉜다 사극의 새 역사 쓴 SBS 월화 사극 가 이제 종영한다. 50부작에 이르는 긴 여정의 드라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이다. 어느 정도 흐르고 나면 늘어지기 마련인 장편 드라마들 속에서 는 확실히 다른 밀도를 보여줬다. 마치 한 회 한 회가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라니. 이 사극이 50부작이었다는 게 실로 믿기지 않는 건 그래서일 게다. 정통사극, 퓨전사극, 판타지사극, 장르사극 등등. 사극은 역사와 상상력이라는 두 날개를 갖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 왔다. 정통사극이 역사에 방점을 찍었다면 퓨전사극부터 장르사극까지는 서서히 상상력쪽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해왔다. 하지만 상상력의 끝단이 만들어낸 결과는 역사라는 사실의 진중함이 결여된 허구라는 문.. 더보기
MBC 사극, SBS 사회극에 밀려버린 까닭 비현실적인 사극보다 현실 같은 사회극 와 은 주중 드라마의 쌍두마차가 되었다. 월화드라마 은 심지어 사극인 을 밀어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목드라마 역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역시 사극인 에 대한 화제조차 덮어버렸다. 전통적으로 사극에 강했던 MBC드라마가 사회극적인 요소가 강한 SBS드라마들에 밀려버렸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 첫 번째는 MBC 사극이 너무 지나치게 허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은 초반만 해도 여러 인물들이 저마다의 관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그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를 중심으로 세워 꾸려나가는 이야기에 근본적인 허점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역사의 재해석을 넘어서 버렸다. 심지어 너무 심한 역사왜곡이.. 더보기
추락하는 '화정' 너마저, MBC사극 왜 이러나 시청률 보증수표 MBC사극,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시작부터 불안 불안했다. 물론 초반 흐름은 신선했다. 광해의 이야기를 가져와 그 권좌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는 시도는 참신해보였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정명공주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면 그 각각의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자리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쉬운 시도가 아니었다. 각 인물들의 욕망이 이해되고 거기에 공감하게 되어야 이들의 이전투구는 흥미진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공감이 빠져버리게 되자 남은 건 복마전이다. 끝없는 욕망과 배신이 이어지는 복마전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 더보기
차승원과 송일국, 또 다른 차원의 딜레마 예능으로 펄펄 나는 배우들, 드라마 이미지는 어쩌나 “매우 쳐라!”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긴박한 상황과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뒤에 “박수를...”이라는 대사가 덧붙여지며 이 긴장감은 웃음으로 전화된다. 차승원이 현재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으로 하고 있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그는 이 광고에서 곤룡포를 입고 걸어 다닌다. 그 왕의 이미지는 당연히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사극 의 광해에서 나온 것이다. 사극 속 근엄했던 왕은 극이 끝나자마자 광고 속으로 들어와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광고를 위한 사극인가. 이 광고의 캐치 프레이즈가 ‘이상하자’다. 주로 서비스의 ‘혁신’을 기상천외한 이상한 상황들을 통해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이다. 사극을 배경으로 그 시대와는 전혀 어.. 더보기
기승전멜로로 흐르는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 고개 드는 지상파 드라마 위기, 왜? 알고 보니 멜로였나? 정통 멜로가 고개를 숙인 지는 꽤 오래됐다. 사적인 로맨틱 코미디류의 멜로들에 시청자들이 굳이 채널을 고정시키지 않게 된 것은 그 패턴이 이미 너무 익숙해져 식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첫 회에 남녀가 등장하면 그 끝을 이미 예견할 수 있는 드라마를 왜 굳이 본단 말인가. 과정이 재미있다고? 천만에. 과정 또한 다 읽히는 수라면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MBC 사극 은 ‘화려한 정치’를 뜻하는 제목에서 풍겨나듯이 무언가 진지한 정치적 사안들이 등장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소소한 멜로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광해군(차승원)의 이야기와 그를 반정시키려는 세력들, 그리고 정명공주(이연희)의 복수가 포진되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명공주와 주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