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황정음, 신세경처럼 발굴될 캐릭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사진출처: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 박하선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녀의 역할이 김병욱표 시트콤의 한 축인 멜로에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는 이 시트콤의 또 다른 재미인 멜로를 구축하고 있다. 만년 고시생 고영욱에 의해 억지춘향으로 그의 여자친구가 된 그녀는 그녀를 좋아하는 윤지석(서지석)과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다. 멜로에도 일종의 성장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박하선의 멜로는 그 우유부단하고 착하기만 한 마음 때문에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까지 다치게 하는 그 성격을 뛰어넘는 지점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하선은 이 시트콤의 멜로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시작부터 사기꾼에게 당하고 끝없이 예의바른(?)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모습에서부터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줄리엔 강의 팬티를 입고 떡실신을 하고, 개에게 물려 광견병을 의심하며,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미친 소'가 되더니, 수능귀신 앞에서는 군가를 부르고, 줄리엔강과 동거한다는 의심을 갖고 갑자기 들이닥친 교장선생과 박지선의 이목을 끌고자 롤리폴리 춤을 춘다. 지금껏 이 시트콤의 많은 캐릭터들이 웃음을 보여줬지만, 박하선만큼 다양하게 망가지며 웃음을 주는 인물도 없다.

박하선이 주는 웃음의 핵심은 그녀의 반듯한 이미지에서 나온다. 그 바른 이미지로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할로 대중들의 시선을 끈 박하선은 그러나 이 시트콤에서는 그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 망가짐은 그녀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착한 성정 때문에 'No'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힘겨운 상황을 버텨내는 모습에서 그 배꼽 잡는 망가짐의 웃음이 생겨나는 것.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은 이 조금은 우울한 시트콤에서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착한 성격 때문에 선의를 베푼 것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그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은 각박한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이 없어 배고파할 개를 위해 먹이를 주다가 물려 광견병에 걸릴까봐 신세한탄을 하는 식이다. 바로 이 점은 한없이 망가져도 추하지 않고 오히려 귀엽고 예쁜 박하선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공고하게 한다. 심적으로 그 선의의 마음을 동조하기 때문이다. 물론 멜로에서의 우유부단함은 민폐처럼 여겨지지만, 어쩌랴 그것이 그녀의 한없이 여린 마음인 것을.

'하이킥3'는 바닥을 뚫는(?) 캐릭터들, 예를 들면 안내상이나 백진희의 조금은 궁상맞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궁상의 밑바탕으로서의 착한 마음을 제시하는 인물이 바로 박하선이다. 궁상을 단지 능력과 무능력으로 구분한다면 세상을 너무 경쟁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일 게다. 그들은 착한 것이지 무능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선의를 받아주지 않는 세상이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승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궁상을 무능력으로 재단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박하선은 이 바닥 뚫는 시트콤에서 바로 그 낮은 자들의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망가짐이 웃음을 주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그 때문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망가짐의 미학으로 황정음과 신세경이라는 두 인물을 발굴해낸 것처럼 어쩌면 '하이킥3'는 박하선을 발굴해낼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이 시트콤의 에이스였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출신(?) 배우들의 정극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윤시윤은 '지붕킥'에서의 순수한 준혁 학생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 역할로 한층 강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부평초처럼 세상을 떠돌던 김탁구가 유일한 단서인 바람개비 문신의 사나이 진구(박성웅)를 만나 오열하는 장면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윤시윤의 연기는 아직까지는 섬세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악에 받친 모습으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연기만으로는 김탁구라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단순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만큼은 높게 사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시트콤에서의 가벼움을 벗어던지고 살아 움직이는 정극에서의 눈빛을 가진 것은 가장 큰 성과다. 조금 더 발산하는 연기에서 안으로 응축하는 연기를 덧붙인다면 앞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붕킥'에서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가장 완벽하게 변신을 보인 연기자는 정보석이다. '자이언트'에서 군부 출신으로 정계를 노리는 조필연으로 등장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모습을 연기하는 정보석은 그가 정말 그 '지붕킥'에서의 찌질남이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목적을 위해서는 자식까지 정략결혼을 시킬 정도로 냉혹한 조필연이라는 캐릭터를 정보석은 100% 이상 잘 표현해내고 있다.

한편 '자이언트'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황정음은 아직까지 시트콤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지는 못했다. 대사를 할 때 자꾸만 '지붕킥'에서의 황대장이 떠오르는 것은 그 시트콤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차츰 황정음도 정극 연기에 적응을 해내가는 중이다. 특히 31빌딩 앞에서 오빠 강모(이범수)와의 재회신은 황정음의 정극 연기도전의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으로 기억될 듯 하다.

'지붕킥'에서 광수라는 이름을 알린 이광수는 현재 '동이'에서 확고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동이'에서 그의 역할은 감초.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시트콤에서 보여준 것 같은 과장된 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동이'에서 보여주는 과장연기는 '지붕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장악원 악공 역할을 연기하는 이광수는 이희도와 콤비를 이루면서 '앉으나 서나 동이 생각'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대장금'의 임현식에서부터 '선덕여왕'의 이문식 같은 일련의 감초 연기의 대가들 속으로 이광수는 자신만의 궤적을 남길 전망이다.

'지붕킥' 출신 배우들의 정극에서 연기변신은 물론 그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성공적인 편이다. 이것은 배우들이 가진 역량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시트콤이나 정극이나 연기에 있어서는 그다지 경중의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흔히들 시트콤 하면 어딘지 낮게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지금 그 틀 밖으로 나와 보란 듯이 정극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들은 그 시선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이순재씨의 말대로 시트콤이나 정극이나 연기는 마찬가지다.

'지붕킥'의 황정음과 신세경

술에 만취해 한 여인은 끊임없이 웃고, 한 여인은 끊임없이 울어댄다. 웃는 여인은 신세경이고 우는 여인은 황정음. '지붕 뚫고 하이킥'의 핵심적인 두 캐릭터들이다. 그런데 왜 똑같은 술을 먹고 신세경은 웃고 황정음은 우는 것일까. 여기에는 이 시트콤이 가진 독특한 재미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알다시피 술이란 놈은 참으로 요상한 물건이다. 평상시에 억눌렸던 감정을 거침없이 밖으로 끄집어내는 이 술을 통해서 웃고 있는 신세경과 울고 있는 황정음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신세경이라는 캐릭터는 시트콤 속에서 우울한 상황에 놓여진 존재로서 그려진다. 아버지가 부재중인 상황에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이순재네 집에서 식모로 살아가는 처지. 그러니 웃을 일이 뭐가 있을까.

한편 황정음은 신세경과 비교해 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실제 속은 역시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서운대 출신이라는 서러움과 돈이 없어 남자친구에게 늘 얻어먹는다는 자괴감 속에서도 늘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 그녀의 당당함 속에는 숨겨진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슬픔이 있다. 그러고 보면 황정음이나 신세경은 내면적으로는 비슷한 처지에 서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그 힘겨움의 강도가 다르고, 그것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이 황정음의 슬픔과 신세경의 슬픔을 다루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시각이 다르다. 황정음은 슬픔을 웃음으로 전화시킨다. 그녀가 떡실신녀가 되고, 서운대라는 사실 때문에 버스의 서운대 광고에 들어간 자신의 얼굴에 낙서를 해대는 상황은 그녀에게는 고통의 순간이지만 그것이 시트콤의 과장된 연출과 연결될 때, 보는 이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삐에로가 슬픈 얼굴을 하고 있어 웃음을 터뜨리게 하듯이.

반면 신세경은 슬픔을 슬픔 그대로 그려낸다. 이것은 시트콤의 시각이 아니라 정극의 시각이다. 물론 이 '지붕 뚫고 하이킥'의 본질은 시트콤이기 때문에 신세경을 다루는 시각이 모두 정극의 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를 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다른 어느 캐릭터들보다도 진지한 편이다. 따라서 신세경의 캐릭터는 시트콤과 정극을 오간다. 동생을 위해 샌드위치 많이 먹기 대회에 나가는 신세경이 우스우면서도 슬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여타의 시트콤들과 달리 웃음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감동까지 선사하는 것은 황정음과 신세경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극적으로 보여지듯이, 시트콤의 시각과 정극의 시각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그 자유자재의 연출력이 대중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웃음은 이 시트콤의 재미를 극대화시켜주고, 감동은 거기에 어떤 의미까지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두 코드는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황정음과 신세경을 통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지붕 뚫고 하이킥'만의 매력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웃을 때 눈물을 주기도 하고, 그들이 울 때 웃음을 주기도 하는 그 반어법 같은 이 시트콤만의 쿨한 자세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우는 게 우는 게 아닐 때, 보는 이들은 그 웃음의 과장됨과 눈물의 질척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한 웃음과 감동의 강도도 세진다. 거꾸로 말해 웃기기 위해 웃기는 것과 울리기 위해 울리는 것은 뻔하게 여겨진다는 말이다. 즉 이런 상반된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세련되게 웃음과 감동을 그려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과 신세경이 보석 같은 캐릭터인 것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이 두 캐릭터는 실로 시청자들이 이 시트콤을 보며 웃고 울게 되는 그 핵심적인 재미를 만들어내는 장본인들이다. 이렇게 잘 운용된 시트콤의 캐릭터는 그것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이미지까지 제고시킨다. 황정음과 신세경의 주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이 시트콤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연기자들에게도 잘 만들어진 시트콤은 기회의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정극도 해내지 못한 매력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니 말이다.

이순재에서 해리까지, 망가질수록 빛나는 그들

연기자가 가장 빛나는 지점은 언제일까. 그것은 연기자 자신이 아닌 캐릭터에 몰두할 때이다. 그래서일까. 연기자들이 여지없이 망가지는 바로 그 순간, 그들이 가장 빛나게 되는 것은.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시트콤이 가진 특성상 연기자들의 망가짐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시트콤 같은 코믹 장르가 가진 웃음은 기존 이미지의 전복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 정반대의 행동을 했을 때, 시트콤은 드디어 큰 웃음을 주게 된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 ‘망가짐의 미학’을 솔선수범해 보여주는 인물은 이순재다. 칠순의 나이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멜로 연기에 어찌 창피함이 없었을까. 하지만 그는 김자옥을 위한 이벤트를 하기 위해 ‘네버 엔딩 스토리’를 열창하다 쓰러지기도 하고, 연실 북북 나오는 방귀를 그녀 앞에서 참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한다. 그의 연인 김자옥과 원어민 강사인 줄리엔이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해 질투를 할 때는 심지어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이러한 망가짐의 끝에 그러나 이순재가 얻은 것은 역시 진정한 연기자라는 호평이다.

이순재의 아낌없는 망가짐의 솔선수범, 그 결과일까. ‘지붕 뚫고 하이킥’의 다른 연기자들도 자연스럽게 그 미학(?) 속으로 들어간다. 황정음은 술에 떡이 돼 해변에 쓰러져 잠든 ‘떡실신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준혁에게 누나 소리를 듣기 위해 남장을 하고 연기를 하는 ‘황정남’에서 뻥 터졌으며, 술에 취해 세경과 함께 웃음과 눈물의 이중주를 보여줌으로써 연기자로서의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한없이 망가지지만 여전히 귀엽고 발랄해 보이는 건 그녀만의 매력.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황정음은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굴욕 연기에도 명품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정보석의 것이다. 김병욱 PD가 늘 시트콤을 통해 그려왔던 굴욕당하는 가장의 모습은 ‘순풍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의 박영규에서부터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준하를 거쳐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보석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늘 구박을 받는 존재로서 가부장제의 해체가 주는 통쾌한 웃음은 물론이고, 현 시대가 그려내는 가장들의 쓸쓸함까지 잡아내는 존재들이었다. 정보석은 완벽해 보이는 외관(외모는 물론 지위까지)과는 상반되게 덜떨어진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줌으로써 명품 굴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꼬마 악역 정해리를 연기하는 진지희다. 지금껏 이처럼 독한 아역을 본 적이 있을까. 하지만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한 ‘해리의 유혹’편에서 민소희로 변신한 모습은 그 독한 설정을 과장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역시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늘 신애의 물건을 “내거야”하면서 빼앗던 해리가 신애가 쓴 동화를 끝까지 읽기 위해 갖은 일을 해내는 장면은 독함과 귀여움이 교차하는 해리만의 아우라를 만들어냈다.

이밖에도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호감 가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이현경 역할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오현경이 그렇고, 이순재와 멜로 연기를 보여주는 김자옥이 그러하며, 한없이 불쌍한 신파적 존재로서 보여지다가도 꽤 엉뚱하고 예쁜 면모를 드러내는 신세경이 그렇다. 신세경을 중심으로 다층적인 멜로를 이루는 이지훈(최다니엘)과 정준혁(윤시윤)도 까칠함과 세심함을 왔다 갔다 하며 매력을 드러내고 있고, 원어민 강사로 나오는 줄리엔의 따뜻함과 거꾸로 말하는 반어법 교장선생님도 짧지만 큰 웃음을 주는 존재다.

이처럼 ‘지붕 뚫고 하이킥’에 포진한 연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을 망가뜨려 큰 웃음을 주는 연기자들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지점에서 이들 연기자들은 지금 이른바 ‘재발견’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이 작품 전과 이 작품 후의 이들 연기자들이 가지게 될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지금 이 작품이 주는 기회의 크기를 새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망가질수록 빛나는 그들. ‘지붕 뚫고 하이킥’이 보여주는 망가짐의 미학의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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