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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체발광' 하석진의 각성, 직장인 판타지도 품을까 ‘자체발광 오피스’, 당신은 어떤 회사를 원합니까“회사란 게 꼭 자식 같습디다. 작은 것을 키울 땐 내 것 같지만 크고 나면 내게 아니에요. 직원들 거고 우리 제품 찾는 소비자 거고.” MBC 수목드라마 에서 허구동 과장(김병춘)이 주선해 서우진(하석진)이 만난 하우라인의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회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건 이 드라마가 진짜로 하려던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 가 지금껏 포커스를 맞춰 온 건 은호원(고아성)을 중심으로 한 인턴들의 이야기였다. 당연히 청년 실업에 대한 갈증들이 첨예하게 담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어쨌든 하우라인이라는 회사에 들어와 한 솥밥을 먹기 시작한 이들이 처한 새로운 문제는 회사 자체의 시스템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다. 결국 그것이 청년 실업의 문제와도 무관.. 더보기
'송곳'이 묻는다, 당신은 어른인가 꼰대인가 학교, 군대, 회사의 부당함, 꼰대냐 어른이냐 주머니 속의 송곳. 언제든 바지 바깥으로 삐져나오는 그 송곳 같은 존재. 아마도 JTBC 드라마 은 그런 의미에서 달린 제목일 것이다. 이수인(지현우)은 그런 인물이다.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을 거부하고 대신 매를 맞는 걸 선택하는 인물이며, 대선에서 특정 인물을 강요하는 사관학교의 장성에게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나서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푸르미 마트의 정민철 부장은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는 송곳 같은 존재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이 평탄치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장래희망을 ‘꼰대’라고까지 적기도 했었다. 즉 송곳 같은 선택이 늘 그를 힘겹게 했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시 송곳 같은 선택을 한다. .. 더보기
'SNL' 성호 그릴스, 갑질하는 세상에 대한 일침 , 성호 그릴스가 회사, 대학, 편의점에 간 까닭 “편의점 알바는 갑의 횡포를 견디며 친절을 판매하는 나약한 존재였어요. 깨달은 것도 있었고요.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거. 여러분도 명심하세요.” 베어 그릴스의 을 기막히게 패러디한 의 에서 정성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생존기로 그려낸다. 어찌 보면 이런 풍자는 자칫 ‘비하 논란’을 만들 위험성이 있다. 전국의 모든 편의점 사장들과 그 편의점이라는 근로 환경이 이 풍자가 그려내는 것처럼 갑질을 하거나 조악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코미디의 풍자 코드는 이런 위험성을 베어 그릴스를 패러디한 ‘성호 그릴스’라는 기괴한 캐릭터를 내세움으로써 슬쩍 비켜나간다. 성호 그릴스는 도시의 환경 자체를 위협적으로 대응하는 과잉되.. 더보기
'오피스', 회사가 공포물보다 더 무섭다는 건 가 겨눈 회사의 경쟁 시스템에 대한 칼날 회사의 경쟁 시스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승진과 과락, 인턴과 정식사원. 밥줄을 쥐고 있는 회사는 트레이닝과 선발 과정이라는 명분으로 몇 개월씩 싸게 부려먹고는 입맛에 맞지 않고 내치기도 한다. 또 성실하게 일해 온 사원을 실적이 조금 안 나온다고 무능하다며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밀려난 인물들이 심지어 죽음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도 회사는 눈 하나 까닥 하지 않는다. 가 웬만한 공포물보다 더 무섭게 다가오는 건 그래서일 게다. 영화 는 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다. 워낙 진중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 질문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사회극에 가깝지만 영화는 웬만한 공포물을 뛰어넘는다. 같은 작품이 회사생활이 가진 비애.. 더보기
'미생'과 '삼시세끼', 11주간 보여준 노동의 두얼굴 과 , 결국은 노동에 대한 이야기 과 는 같은 날인 10월 17일 시작해 각각 12월21일, 12월20일 시즌을 끝냈다. 마치 tvN의 짝패처럼 두 프로그램이 동반상승했다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서로 달라 보이는 두 프로그램에서는 의외로 비슷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것은 이 두 프로그램이 모두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치열한 일의 세계 그 안쪽을 들여다봤다면, 다른 하나는 그 치열한 일의 세계로부터의 탈주를 보여주었다. 은 결말에 이르러 결국 떠나는 자와 떠나게 될 자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팀장까지 잘 버텨왔으나 사업의 실패로 인해 희생양이 되어 회사를 떠나게 된 오차장(이성민)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지만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