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젠 <휴먼다큐사랑><눈물>시리즈도 못 보나

 

오랜만에 찾은 MBC 교양국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PD들은 의욕을 잃은 지 오래고 심지어 환멸이 느껴진다며 자청해 타 부서로 가는 이들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정권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진 MBC 사측의 시사교양에 대한 탄압은 이제 교양의 해체라는 막장에까지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양 PD들에게서는 사측에 대한 분노를 넘은 체념을 느낄 수 있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사진출처:MBC

MBC의 교양국 축소는 최근 나온 조직개편안을 통해 이미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찢어놓은 뒤, 이제는 MBC 교양을 해체시키는 수순에 들어간 것. 이 조직개편안이 현실화되면 MBC의 다큐 프로그램은 사실상 외주제작으로 전환되고 교양국 PD들은 예능국으로 편입되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MBC 고유의 색깔을 내는 PD들의 교양 프로그램을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한 때 언론의 기수로서 상징화되기도 했던 <PD수첩>이 그 존재감을 잃어버린 건 이미 오래 전이다. <시사매거진 2580>도 마찬가지다. <MBC 뉴스데스크>는 심지어 비난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토록 대중들을 주목시키던 MBC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데는 단 4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결국 경영이 인사권에서부터 편성권을 휘둘러 제작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제는 MBC의 교양 프로그램들이 그 차례를 맞고 있다. 한때 <MBC스페셜>이 금요일 밤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끌던 시절은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특별한 것들을 포착해내던 <MBC스페셜>만의 그 색깔은 사라져버렸고 대신 그 빈자리는 최근 <SBS스페셜>이 채워주는 형국이다.

 

또한 <MBC스페셜>이라는 중심으로부터 뻗어 나온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그리고 <남극의 눈물>까지 이어진 일련의 눈물 시리즈, 해마다 대중들에게 감동의 시간을 제공했던 <휴먼다큐 사랑> 역시 그 존재감이 어느 새부턴가 점점 희석되어가고 있다. 당시 눈물 시리즈는 다큐로서는 이례적으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냈던 효자상품이기도 했다. 그런 성과들이 깡그리 무시된 채 MBC 교양을 해체시키는 건 경영적으로 봐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런 난도질을 하는 것일까. 시사나 교양은 본 것을 그대로 전하고 그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할 뿐이다. 거기에 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씌워 사지를 잘라놓으려 한단 말인가. 이것은 단지 MBC의 시사교양의 문제만이 아니다. 결국 방송이란 그걸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과 귀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건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막는 일이기도 하다.

 

정직, 감봉, 징계, 강제전출. 이것이 지금 MBC 교양국에서 지난 몇 년 간 일어난 일들이다. 그리고 그 끝은 해체다. 과연 이래도 괜찮은 걸까. 모든 걸 양보하고라도 이것이 과연 MBC라는 방송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일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MBC, 대중들의 편에 설 수는 없는 걸까

 

최근 <무한도전>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선거특집을 방영했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아이템이고,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미래를 얘기하는 소재이지만, 그것은 또한 MBC라는 방송사나 나아가 정부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료주의 타파투명성 확보등의 공약 문구는 그래서 지금의 MBC와 정부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마저 풍겼다.

 

'개과천선(사진출처:MBC)'

결국 <무한도전>이 이러한 선거특집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이다. 시청자들 편에서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들어주기 위함이고,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함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지지층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자신의 편의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청자 지상주의를 내세우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수목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개과천선>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영우펌의 변호사 김석주(김명민)가 어느 날 사고로 기억상실을 겪게 되고 자신이 변호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추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말 그대로 개과천선하는 드라마다. 김석주는 태안반도에 벌어진 기름유출 사건에서 사건을 일으킨 기업측에 서서 고통받는 어민들의 보상을 가로막았고, 승소하기 위해 한 여자 연예인의 치부까지 드러내 결국 그녀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게 만들었다.

 

자신이 자신을 돌아보는 흥미로운 구조를 가진 이 드라마는 결국 김석주가 어민들 입장을 자꾸 생각하게 되고, 또 자신이 궁지에까지 몰았던 여자 연예인을 위해 변호를 맡는 극적인 반전을 다룬다. 가해자인 자본과 대기업의 더러운 입으로만 살아왔던 그가 거꾸로 서민들과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것. 무엇보다 변호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그가 기업이 아닌 서민들 편으로 돌아선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MBC라는 방송사의 현 상황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최근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실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단 몇 년만에 MBC는 너무나 다른 방송국이 되어버렸다. 지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MBC는 대중들의 눈과 입을 대변해주는 방송국이었다. <PD수첩>이나 <뉴스데스크> 같은 뉴스 시사프로그램은 사회가 가진 부조리를 콕콕 집어내었고, 드라마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그 몇 년 사이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 뉴스 시사 프로그램은 더 이상 대중들의 눈과 입이 되어주지 못했고 드라마들 역시 막장드라마의 일일과 주말 편성은 물론이고 역사왜곡의 위험성이 있는 사극을 버젓이 강행했으며 최근에는 일선 PD들의 자율성을 깨는 PD 교체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의 인사이동이 진행 중이고, 능력 있는 PD들은 견디지 못하고 방송국으로부터의 이탈을 시도 중이다.

 

항간에는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이 MBC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다시 대중을 위한 방송을 위해 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무한도전>의 외침을 귀 기울일 수는 없는 일일까. 그 좋은 제작 능력으로 자본과 권력의 편에 서기보다는 서민들의 편에 서는 개과천선은 불가능한 일일까. MBC는 지금 대중들을 외면하고 침몰하느냐, 아니면 다시 대중들의 편으로 돌아와 생존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방송사의 근간은 자본과 권력이 아니라 대중들의 지지로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평일 11시 예능, 시청률의 늪이 된 까닭

 

평일 11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1시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을 보면 실로 놀라울 정도로 그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때는 15%에서 20%까지 육박하던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었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지상파 3사 시청률을 다 합쳐도 15%가 겨우 될까 말까한 수치들이다.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진 걸까. 11시만 되면 TV를 꺼버리는 걸까.

 

'우리동네 예체능(사진출처:KBS)'

월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SBS<힐링캠프>는 한때 힐링 트렌드를 주도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현재는 시청률이 7%대에서 어떤 경우에는 5%대까지 떨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MBC는 아예 <놀러와> 폐지 후 이 시간대의 예능을 포기했고 그나마 일반인 예능으로 월요 예능의 자존심을 지켜주던 KBS <안녕하세요>도 현재 7%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그나마 7%대 시청률은 나은 편이다. 화요일의 경우 지난 25MBC <PD수첩>6.5%의 시청률을 낸 데 반해 KBS <우리동네 예체능>4.9%, SBS <심장이 뛴다>4.2%를 기록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사 프로그램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을 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체적인 11시대 시청률의 하락으로 봐야 한다. 1위와 2위 차이가 고작 2%도 안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수요일도 목요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수요일 26MBC <라디오스타>6.3%까지 시청률이 떨어졌고 SBS <오마이베이비>5%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KBS <밀리언셀러>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고작 2.8%의 시청률을 냈다. 또한 목요일 KBS <해피투게더>7%, SBS <백년손님 자기야>역시 6%대의 시청률에 머물러 있고 MBC<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는 아마존 가족과의 교류라는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3%에서 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표로만 보면 11시대에 시청자들은 TV를 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시청률표를 100% 신뢰한다는 전제 하에만 가능한 얘길 것이다. 현재처럼 젊은 시청세대의 의견이 절반 정도밖에 수렴되지 않는 시청률표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50세 이상 노년층에게 있어 11시대 이후의 TV 시청은 그 자체로 쉽지 않고 또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마련인 예능 프로그램 시청 역시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청률표의 왜곡과 50세 이상 노년층의 시청패턴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시청률 수치는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당지 시청률표의 왜곡에만 전적으로 그 원인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힐링캠프>처럼 이미 트렌드가 지나버린 연예인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나, <라디오스타><해피투게더>처럼 몇몇 파워 MC들의 힘에 기대 변화를 보기 어려운 상황, 또 새로운 시도라고는 하지만 만듦새에 있어서 그다지 세련되게 보이지 않는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 같은 프로그램이나, 화제도 있고 의미도 있지만 시간대 편성이 평일 11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리동네 예체능>이나 <심장이 뛴다> 같은 프로그램들의 엇박자도 그 원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특히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젊은 세대들의 시청패턴이 달라지면서 본방보다는 선택적 시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편이나 케이블의 예능이 약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선택적 시청을 하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조금은 마니아적인 프로그램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 속에서 보편적 시청층을 상정할 수밖에 없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3% 4%의 시청률이라는 것은 이미 보편적 시청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말해주기도 한다.

 

시청률 추산의 왜곡과 현재의 TV 시청 패턴의 변화를 모두 고려해보면 평일 11시대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청률 추산에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게 조정을 해주지 않는다면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보편적 시청자를 겨냥해야 할지 아니면 마니아적인 집단을 겨냥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프로그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청률을 거론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어디서나 얘기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 경쟁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과연 평일 11시대의 프로그램들을 이대로 모두 고사시킬 작정인가.

JTBC로 앵커 복귀하는 손석희, MBC는 왜?

 

손석희가 앵커로 복귀한다. 지난 2000년 MBC <아침뉴스 2000> 이후 13년만의 앵커자리 복귀다. 그런데 그가 복귀하는 곳은 친정인 MBC가 아니라 JTBC다. 앵커로서 또 시사교양프로그램과 라디오 MC로서 손석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 아나운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런 아나운서를 놓치는 건 방송사로서는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즉 MBC를 떠나 JTBC에 새로운 둥지를 튼 손석희 사장은 그 거취 자체로 그간 MBC의 상황이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가를 말해준다.

 

'JTBC 뉴스 시사(사진출처:JTBC)'

손석희의 앵커 복귀로 JTBC의 시사 보도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물론 지금껏 채널A나 TV조선 같은 종편 채널들의 시청률에 목맨 마구잡이식 보도 행태로 종편 전체의 시사 보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석희가 JTBC의 보도 부문 사장으로 영입되고 온전히 그의 손에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맡겨진 상황이니만큼 얼마나 다른 방송이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손석희가 아닌가.

 

손석희가 앵커로 복귀할 <뉴스9>이 뉴스의 패턴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미 속보전에서 뉴 미디어에 밀려버린 TV 뉴스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 뉴스 보도 패턴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뉴스9>은 이러한 관행적으로 해온 리포트의 백화점식 나열을 자제할 거라고 한다. 대신 당사자나 전문가 인터뷰, 심층취재를 강화해 TV 뉴스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

 

이밖에도 시사 부문에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가 <정관용 라이브>를 맡고, MBC에서 퇴사해 프리선언을 한 문지애 아나운서가 일일 교양 프로그램 <당신을 바꿀 6시>의 진행자로 나선다고 한다. 여기에 역시 MBC에서 퇴사해 프리랜서가 된 오상진 아나운서는 이미 <비밀의 화원>이라는 프로그램에 MC로 활약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손석희, 문지애, 오상진 모두 MBC가 밀어낸 아나운서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것을 사적인 네트워크의 시각을 볼 필요는 없다.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이야 방송이 생계일 수밖에 없고 문지애나 오상진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된 아나운서들이 아닌가. 그러니 이들이 JTBC로 가든, 아니면 케이블 방송을 하든(오상진은 실제로 여러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것을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왜 MBC는 이렇게 촉망받는 아나운서들을 모두 온전히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밀어냈던가 하는 점이다. 아나운서들은 사실상 방송 배정을 받지 못하면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는 직업군들이다. MBC 사태에 대해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냈던 문지애나 오상진이 방송국 내에서 어떤 처지였을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무수한 선배들이 아직도 프로그램 하나 맡지 못하고 외곽으로 떠돌고 있지 않은가.

 

보통의 회사원들이 사표를 낼 때와 마찬가지로, MBC 아나운서들이 줄줄이 사표를 쓴 것 역시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나 진로가 있었을 것이다. 즉 문지애 아나운서나 오상진 아나운서가 류승룡이 소속된 프레인 TPC에 모두 전속계약을 한 것은 이들 역시 나름의 목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표를 내는 이들을 관리하지 못한 건 역시 회사의 책임이 크다. 손석희를 비롯해 최일구, 문지애, 오상진 등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빠져나가면서 MBC는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도 상당부분 놓친 게 사실이다.

 

한때 서민들의 입과 귀를 대변해주었던 <MBC뉴스데스크>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고, <PD수첩>이나 <시사매거진 2580> 같은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진 상태다. 교양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다큐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때 금요일 저녁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MBC스페셜>은 근 몇 년만에 그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다.

 

결국 방송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특히 방송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얼굴인 아나운서의 위치는 그래서 중요하다. 결국 그 얼굴들로만 보면 MBC는 JTBC보다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뉴스 시사 프로그램이 사실상 방송의 신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것은 MBC로서는 치명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MBC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들었을까. 물론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앞으로 손석희가 이끄는 JTBC 뉴스 시사 프로그램의 행보는 MBC에게는 그 자체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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