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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장악한 음원, 발 빠르게 대처한 YG

 

우리도 다음엔 <무한도전>, <쇼미더머니>에 나가려 한다.”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한 소녀시대는 이렇게 말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얘기였다. 음원차트를 몇주 째 장악하고 있는 <무한도전><쇼미더머니>의 강력한 힘을 에둘러 말하면서 그 와중에도 차트 역주행을 한 자신들이 대견하다는 걸 말하는 대목이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농담 섞인 얘기였지만 소녀시대의 이야기는 지금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음원차트를 들여다 보라. 1위부터 10위까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나왔던 음원들과 <쇼미더머니4>에 올랐던 음원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박명수와 아이유가 함께 한 레옹이 부동의 1위이고, 그 밑으로 황광희와 지드래곤, 태양이 부른 맙소사2위이며, 3위는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태양과 함께 부른 이다.

 

그나마 10위 권에 소녀시대의 ‘Lion heart’가 들어있다는 게 이례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음원차트 20위 정도까지는 사실상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나왔던 가수들의 음원과 <쇼미더머니4>의 음원들이 채워지고 그 후부터 순수하게 음원을 낸 가수들의 곡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에이핑크의 ‘Remember’나 현아의 잘 나가서 그래같은 곡들도 이 밑에 들어가 있다. 평상시라면 10위 권에 충분히 들어갔을 곡들이다.

 

이쯤 되면 가수들의 볼 멘 소리도 나올 법 하다. 제 아무리 음원에 공을 들여도 방송에 출연해서 부른 곡에 밀려버리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나온 음원들은 이벤트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 음악 본연의 힘만큼 프로그램이 보여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오버랩 되면서 생겨난 힘이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방송이 장악한 음원차트를 들여다보면 유독 YG의 강세를 느낄 수 있다. <무한도전>에 참여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황광희와 함께 맙소사를 차트에 올렸고, 위너의 송민호는 역시 <쇼미더머니4>에서 태양과 부른 을 차트에 올렸으며 타블로, 지누션이 인크레더블과 함께 부른 오빠차도 차트 상위에 올라있다. 놀라운 건 이 <무한도전><쇼미더머니>의 공세 속에서도 빅뱅의 노래들이 10위부터 20위 사이에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빅뱅의 곡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무한도전><쇼미더머니>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빅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니 모든 기획사들이 어떻게든 방송과 공조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게 YG. 어쨌든 방송이 가진 위력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이제 가수가 아무런 방송과의 공조 없이 음원을 내서 주목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일찌감치 YG<K팝스타>를 통해 SBS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도 빅뱅이 거의 계속 출연하며 고정적인 지분을 마련하고 있다. Mnet <쇼미더머니>의 경우는 작년 바비가 우승한 데 이어 올해는 송민호가 2위를 차지했다. YGKBS와 소원했던 관계도 최근 들어 화해 분위기로 바꾼 바 있다.

 

이 정도의 흐름이면 지금의 음원 차트에서 유독 돋보이는 YG의 힘을 그저 우연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방송이 음원차트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이제 이 제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방송은 이제 음원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된 것. YG의 발 빠른 대처와 그 결과는 향후 음원시장이 어떤 풍경이 될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소녀시대의 너스레가 그저 농담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Posted by 더키앙

박봄 논란, 이제는 유전무죄 정서까지

 

처음에는 박봄의 마약 밀수입 의혹으로부터 시작됐다. 한 매체가 4년 전 입건유예로 끝나버린 박봄의 암페타민 80정 밀수입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면서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발 빠르게 나서 본인이 직접 조목조목 해명을 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과거 박봄이 미국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할 때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와 약물을 복용해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약 복용이 아니라 치료 목적이었다는 것. 밀수 의혹에 대해서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우편으로 전달받다가 금지된 약품이 세관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룸메이트(사진출처:SBS)'

양현석의 해명 글은 감성에 호소하면서도 앞뒤 정황이 잘 맞아 떨어지는 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 만큼 효과적인 글이라는 것. 그래서일까. 여론은 순간 동정론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증거들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즉 암페타민을 들여올 때 젤리 형태의 과자와 함께 배송됐다는 것(숨기려 했다는 것), 박봄의 외할머니는 수사관에게 이를 다이어트용 과자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박봄이 트라우마를 갖게 된 사망사건의 당사자가 상대팀 선수로 친구라는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박봄의 마약류 약물이 미국에서도 함부로 처방될 수 있는 약물이 아니라는 점이 보도되었고 또 암페타민의 국내 반입이 불법이라는 것을 사전에 박봄 측이 인지했다는 점 같은 끊임없는 새로운 사실들이 보도되면서 논란은 점점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양현석의 오빠 같은 감성으로 적은 해명 글이 만들어낸 동정론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 보도들로 인해 의구심과 비판여론으로 변해갔다. 이 많은 보도들에 대해 그토록 발 빠른 대처를 보이던 양현석이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는 마치 이 보도들을 사실로 긍정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기고 있다.

 

박봄 논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박봄 구하기에 나선 양현석마저 그 논란에 점점 휩싸이고 있는 양상으로 변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속사 가수들이 성대모사를 할 만큼 양현석의 이미지는 YG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이 확산된 논란은 더 큰 불씨를 만들어낸다. 즉 양현석의 이미지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가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함께 흐트러뜨리고 있는 것. 작년 싸이의 대활약과 <K팝스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한 기획사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사건은 여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이제는 ‘YG 봐주기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검찰과 고위간부의 개입 논란으로까지 커져가고 있다. 당시 입건유예가 되어버린 이면을 두고 검찰과 고위간부가 개입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여기에 대해 검찰 측도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건 대중들에게 더 큰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과 YG가 똑같이 쉬쉬하고 있는 모습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정서가 그만큼 흉흉하다는 걸 말해준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 박봄에서 시작된 논란은 양현석과 YG를 거쳐 검찰로까지 퍼져나갔다. 이렇게 된 것은 그 본질인 박봄의 마약밀수입 논란이 그 자체로 투명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만일 명명백백히 투명하게 처리된 사안이었다면 이런 끝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양현석의 발 빠른 해명으로 동정론마저 생기고 있던 시점이 아니던가. 그 동정론이 싸늘한 시선으로 바뀌는 와중에도 아무런 대처가 없다는 건 이 논란에 떳떳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만일 기획사가 검찰까지 움직일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거나, 아니면 검찰이 일개 기획사에게까지 휘둘릴 정도로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면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까지 논란이 커져나간다면 YG로서는 그 충격과 부담이 너무나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이 사안에 대한 명백한 입장과 사실을 제대로 밝히고 대중들에게 설득을 구해야 한다. 지금 같은 묵묵부답으로는 결코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이미 대중들은 정서적인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Posted by 더키앙

SM, YG, JYP라는 'K팝스타'의 동력

 

첫 생방송 무대가 준 커다란 실망감은 'K팝스타'에는 좋은 약이 되었다. 생방송이 주는 음향의 문제와 특유의 긴장감, 유난히도 어린 참가자들에게 가중된 부담감, 무엇보다 기획사 3사의 프로듀싱 과정 없이 참가자들에게 온전히 맡겨진 무대였다는 점 등은 첫 생방송 무대가 실망감을 줄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이었다. 하지만 경연장이 바뀌면서 음향이 보완되고, 참가자들 역시 조금씩 생방송에 적응해가면서, 특히 Top6부터 다시 부활된 기획사 3사의 프로듀싱은 'K팝스타'가 점점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K팝스타'(사진출처:SBS)

사실 'K팝스타'만이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특별한 지점은 결국 SM, YG, JYP라는 기획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첫 생방송 무대에서 이 기획사들이 손을 떼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린 것은 바로 이 'K팝스타'만의 특별함이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Top6부터 기획사들에 의해 참가자들이 프로듀싱의 과정을 겪자 무대는 갑자기 확 달라졌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이승훈이다. 혼자 안무를 짜고 가사를 만들어 꾸민 무대는 어딘지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강했지만 YG의 손길이 닿자 좀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었다. 이승훈은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가리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승훈이 불렀던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님의 된장국'은 선곡 자체가 강한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는데다가, 그 위에 이승훈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였기 때문에 그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창력의 한계를 쉽게 커버할 수 있었다. 노래보다는 랩에 치중한 것도 다분히 계산된 것들이었고, 안무 역시 단지 멋있는 동작이 아니라 스토리를 집어넣어 드라마틱하게 연출함으로써 무대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Top5에서 주목된 참가자는 백아연과 이하이였다. 백아연은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을 통해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누가 봐도 SM의 작품이라 여겨지는 잘 짜여진 안무와 표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9명이 부르는 노래를 혼자 잘 소화해냈다는 것은 백아연이라는 미래의 K팝스타를 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말대로 백아연은 이 무대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임으로써 K팝스타에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놓은 것으로 보인다.

 

반전소녀 이하이는 그 동안 생방송을 하면서 어딘지 주눅이 들어 그 '반전'을 보기가 어려웠지만, 박진영은 그녀가 가진 특유의 소울을 성공적으로 끄집어냈다. 자신감을 불어넣는 한편, 선곡에서부터 도전의식을 부여함으로써, 기성가수들에게도 힘든 키샤 콜(Keyshia Cole)의 '러브'(Love)를 이하이는 5단 연속 애드리브를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프로듀싱을 통해 이하이 특유의 자신감을 보게 된 점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탈락하게 됐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끌어낸 이미셸의 무대도 주목할 만했다. 살아오면서 받은 무수한 상처가 스스로 감정 표현을 자제하게 만들었다는 이미셸. 그녀의 숨겨진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불을 끄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든 프로듀싱 과정은 가수의 탄생이 그저 가창력 하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건 'K팝스타'의 참가자들의 무대가 반복되면서 점점 각각의 개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기획사들과의 궁합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승훈은 YG스타일과 잘 어울리고, 이하이는 JYP와, 또 백아연은 SM과 잘 어울리는 식이다. 물론 박지민은 워낙 잠재력이 많은 참가자지만 100-100-99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받은 이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Top4 무대에서 박지민을 프로듀싱할 SM이 그녀를 어떻게 바꿔놓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K팝스타'는 이처럼 참가자들의 경연이 주는 무대 위의 재미도 쏠쏠하지만, 기획사들의 자존심 대결과 프로듀싱 과정이 보여주는 각각의 스타일을 엿보는 무대 아래의 재미가 더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기획사 3사가 가진 스타일과 그들에 의해 제대로 차려진 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SM, YG, JYP가 'K팝스타'의 진짜 동력인 이유다.

Posted by 더키앙


'K팝스타', 왜 기획사들에게 이익일까

'K팝스타'(사진출처:SBS)

'K팝스타'의 최대 차별점은 국내 3대 거대 기획사인 SM, YG, JYP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사위원으로 양현석, 박진영, 그리고 보아가 있다는 것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감을 높여준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배출한 가수지망생들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 새롭게 기획사를 찾아야 한다면 'K팝스타'는 우승과 함께 곧바로 가수 활동이 보장되는 셈이다. 물론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익이 오로지 지망생들에게만 돌아가는 건 아니다. 기획사들 입장에서도 'K팝스타'는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먼저 기획사들은 'K팝스타'를 통해 말 그대로 공개 오디션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발 과정 자체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가수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과정 자체에 대중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팬클럽이 형성되고, 오디션을 통한 성장 드라마는 가수의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개성 있는 가창력이 겸비된다면 그 어떤 기성가수보다 더 확실한 이미지를 손쉽게 갖출 수 있다.

기획사들이 자체 오디션을 통해 지망생을 뽑고 오랜 시간의 훈련생 과정을 거쳐 얻을 수 있는 것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K팝스타'에서 예선을 통과한 지망생들은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기획사들에 걸맞게 나이가 어릴 수밖에 없다. 물론 각각의 기획사가 점찍어 놓은 지망생이 우승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향후에 그 탈락자를 기획사에서 영입한다면 오디션 과정을 통해 쌓여진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미 인지도가 갖추어진 지망생을 뽑을 수 있다는 이점은, 'K팝스타'를 통해 기획사들이 얻고 있는 기업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사실 소소한 것이 될 것이다. 'K팝스타'는 지망생들만큼 심사위원으로 앉아있는 기획사를 대표하는 인물들, 즉 양현석과 박진영 그리고 보아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래서 각각의 기획사의 이미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K팝스타'에 내세운 대표주자들을 통해 3대 기획사들은 각각 어떤 이미지를 얻어갔을까.

먼저 양현석은 확고한 YG만의 스타일을 심사를 통해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틀에 맞춘 상품 같은 가수들이 아니라 각각의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점을 심사를 통해 어필함으로써 자사의 소속가수들의 아티스트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켰다는 점이다. 이것은 박진영과의 잦은 의견 차이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었다. 박진영이 '기본기'를 강조하면, 양현석은 '재능과 개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또한 양현석의 '선한 이미지'는 YG가 겪었던 대성의 교통사고와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등의 악재를 통해 갖게 된 이미지를 상당부분 상쇄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한편 박진영은 'K팝스타'의 악역을 자처하고 있지만, 그런 이미지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보여진다. 사실 JYP는 SM, YG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로 여겨진다. 박진영이 스스로 "YG사옥 앞에 JYP 있었으면 수위실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에는 이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K팝스타'의 심사위원석에 박진영이 양현석, 보아와 나란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JYP는 이들 기획사들과 대등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즉 박진영은 'K팝스타'에 앉아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큰 걸 얻어가는 셈이다.

보아는 'K팝스타'를 통해 단순한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물론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아는 이미 아티스트였으니 말이다. 다만 아이돌로서 저평가된 면이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SM은 보아를 'K팝스타'에 세움으로써 일단 다른 기획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면서도 동시에 보아라는 가수의 이미지도 제고시키는 일거양득을 거두었다. 이것은 또한 SM의 아이돌 그룹이 그저 찍어내듯 노래하고 춤추는 그런 가수들이 아니라, 피나는 연습과 경험을 통해 한 명의 음악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전례를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K팝스타'는 지망생들도, 기획사들도, 또 이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든 방송사도 모두 남는 장사를 하는 보기 드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기획사의 특징이 너무 가미되다 보니 어린 가수 지망생들만 천거되는 단점은 있다. 그만큼 다양한 세대를 포함시키지 못한다는 다양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간 K팝을 이끌었으나 또한 가요계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어 그 획일적인 흐름을 만들었던 부정적인 인식을 상당부분 깨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모쪼록 자사 홍보에 머물지 않고 진짜 국내 K팝의 성장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음악들을 천거하고 발굴해내는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건, 이 프로그램이 기획사들의 이미지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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