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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가 말하는 ‘바람의 화원’ “‘바람의 화원’은 바람 같은 작품”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다. 아니 이건 인터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강남의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났고 차를 마시며 ‘바람의 화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중시해 인터뷰를 극도로 꺼린다는 ‘바람의 화원’의 이정명 작가를 만나기 위해 필자는 사진기와 녹음기, 심지어는 노트까지 포기했다. 대신 이야기를 들을 작정이었다. 그러니 이 글은 애초부터 인터뷰 형식에 앉혀질 운명이 아니었다. 다만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바람처럼 떠다니는 이정명 작가의 이야기, 그 단편들을 적어놓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이 막연함 속에서 이정명 작가가 신윤복의 그림을 앞에 두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며 느꼈을 막막함과 또 그 속의 어떤 설렘을 고스란히 느낄.. 더보기
비, 김종국의 예능 장악, 약일까 독일까 그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예능에도 좋지 않다 컴백한 비와 김종국이 예능을 장악했다. 거의 일주일 내내 채널을 돌리다 걸리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는 이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월드스타 비는 해외활동 때문에 국내에 그간 보이지 못한 얼굴을 한껏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김종국 역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느라 그간 뜸했던 방송에 새 앨범과 함께 컴백하면서, 특히 집중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공략하고 있다. 비는 ‘무릎팍 도사’, ‘예능선수촌’, ‘상상플러스’에 이어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할 예정이고,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 ‘놀러와’에 이어 ‘상상플러스’에도 출연했다. 물론 그 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더보기
강마에가 살아야 ‘베바’가 산다 억지스런 멜로와 대결구도가 ‘베토벤 바이러스’를 망친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주목받게 된 것은 강마에(김명민)의 출연과 함께였다. 그가 수면제를 먹고 쓰러진 애완견 베토벤을 향해 “토벤아!”하고 외치는 순간, 드라마의 호감도는 급상승했고, 그가 늦깎이 아줌마 챌리스트 정희연(송옥숙)을 향해 거침없이 “똥.덩.어.리.”라고 얘기하는 그 순간 우리는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사실상 강마에, 아니 김명민 바이러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긴장감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확히 강마에와 두루미(이지아)와의 멜로 라인이 구축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사실 이 삼각관계, 즉 강마에-두루미-강건우(장근석)의 멜로 구도는 애초부터 그 무리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두.. 더보기
버라이어티쇼, 다큐 같은 리얼? 드라마 같은 가상! 리얼 보다는 가상설정이 대세가 된 이유 언제부턴가 버라이어티쇼 앞에 ‘리얼’이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쇼라는 조어는 사실상 이율배반적이다. ‘리얼’은 현실성을 말하고, 버라이어티쇼는 가상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은 그러나 서로 합쳐질 때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드라마처럼 가상이 갖는 판타지를 주면서도 리얼하다면? 리얼한 현실 그 자체를 쇼라는 가상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현실과 가상의 그 애매모호한 지점에 서는 순간, 시청자들의 눈빛은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저거 진짜 같은데?”하는 정도의 리얼리티를 담보하지 못하는 쇼는 이제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패밀리가 떴다’, 가상 설정으로 떴다 ‘패밀리가 떴다’는 유난히 캐릭터들 사이의 관.. 더보기
HD로 보니 자연다큐가 사네 MBC 스페셜, ‘순천만 도둑게’ 어쩌면 자연이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HD 방송을 HDTV로 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색의 감동이다. 그 선명한 색들 속에서 자연의 생명들은 진짜 살아서 꿈틀꿈틀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올 것만 같다. 국제 환경회의인 람사르 총회를 맞아 특집으로 방송된 MBC 스페셜, ‘순천만 도둑게’에서는 순천만 갯벌에 사는 도둑게를 비롯해, 짱뚱어, 망둥어, 낙지 같은 갯벌생명들을 멀리 떨어진 이 TV 앞까지 생생히 전해주었다. 도둑게는 갯벌에서 뚝방을 넘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HD 영상은 도둑게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뚝방을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기어오르는 장면과, 닫혀진 부엌문을 넘지 못해 닭똥, 심지어 개 사료까지 훔쳐먹는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