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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도 사랑의 일부... 송혜교가 전한 어른들의 사랑(‘지헤중’) ‘지헤중’, 헤어져도 사랑이 영원한 이유 “평생 2월이면 애들 졸업시키는 게 업이었는데 내 인생에서 네 엄만 어떻게 졸혼시켜야 될지...” SBS 금토드라마 에서 하영은(송혜교)의 아버지 하택수(최홍일)는 딸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는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매년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반복했다. 하영은이 그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아버지는 말한다. “못 본다고 인연이 끊기나 어디? 교문 밖으로 나갔다 뿐이지. 살다가 어려운 문제 부딪쳤을 때 아 택수 선생님이 이러라고 했지? 그 때 그 녀석은 잘 사나? 가끔 궁금해 하고. 그렇게 인생의 어느 자락에 늘 있는 거지.” 아버지는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는 걸 말한다. 하지만 정작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던 아내와의 헤어짐 앞에서는 난감해 한다. 그러면서도 집을 고쳐 놓고.. 더보기
최우식, 극강의 순한 맛에 숨겨진 만만찮은 강인함(‘그 해 우리는’) ‘그 해 우리는’, 말하기 전 백 번은 생각하는 듯한 세심함 이처럼 순하디 순한 남자 주인공이 오히려 더 강력하게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SBS 월화드라마 의 최웅(최우식)은 특이한 캐릭터다. 그간 멜로드라마의 남성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어딘가 미숙하지만 그것이 귀엽게 느껴지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이 소심한 귀여움과 더해져 세심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전체 꼴등이었지만 그다지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지도 않는 인물이었다. 그저 조용히 반에서 없는 듯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빠져 있던 소년. 그렇지만 그에게 파문을 일으키며 다가온 국연수(김다미)로 인해.. 더보기
불멍, 물멍만 있나 멜로멍도 있다(‘그 해 우리는’) ‘그 해 우리는’, 뭐 이토록 멍할 정도로 편안한 멜로가 있나 이 청춘 멜로는 불멍, 물멍을 하는 것만 같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잔잔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며 때때론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이 전해진다. 그래서 이런 조어가 가능할 듯싶다. ‘멜로멍’. 뭔가 대단한 사건들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멍하게 바라보며 편안하게 빠져드는 멜로. 바로 SBS 월화드라마 의 세계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부제를 가진 7회는 어떤 난감한 상황에서의 최고의 방어는 ‘도망’이라는 최웅(최우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도망이 비겁한 선택이라 보지 않는다. 그것이 순간 이성을 잃어 상당히 감정적이게 되는 상대를 피하는 것이라며, 상대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는 부딪.. 더보기
환생, 업보... ‘불가살’이 현대로 오며 더더욱 흥미로워진 건 이진욱과 권나라 그리고 공승연의 인연 혹은 악연(‘불가살’) 고려시대의 이야기에서 600년을 훌쩍 뛰어넘어 현대로 와서도 tvN 토일드라마 의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사실 어찌 보면 다소 뻔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단활(이진욱)을 민상운(권나라)이 칼로 찌름으로써 불가살이었던 민상운이 단활의 혼을 빼앗아 죽음을 맞이하고 대신 단활이 불가살이 되었던 과거의 악연. 아내인 단솔(공승연)과 아이까지 죽인 민상운에 복수하기 위해 600년간의 세월을 인간으로 환생한 민상운을 찾아다닌 단활. 두 사람의 악연에 얽힌 복수극만으로 전개되었다면 은 다소 앙상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은 현대로 오면서 다양한 스토리의 변주를 가능한 장치들을 뒀다. 그건 환생, 업보 같은 인연 혹은 악연을 통해서다. 단활이 .. 더보기
오대환, 이민지, 장혜진... 이런 미친 존재감들이 있나(‘옷소매’) 개그맨인 줄... ‘옷소매’ 숨통을 틔워주는 매력 캐릭터들 “전하. 신이 얼마 전 늦장가를 들지 않았사옵니까. 제 내자를 그렇게 쫓아다녔는데 아무리 혼인을 하자고 졸라대도 대답을 안 해주는 것입니다. 아니 차라리 싫으면 싫다 이렇게 말을 해줘야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멋있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 생각이 돼서 제 내자 앞에서 이 칼을 막 쓰고 활도 쫙쫙 과녁에 팍! 그랬더니 되려 무섭다고 도망만 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하루는 이 신이 군사를 훈련시키다가 손을 좀 다쳤사옵니다. 이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생각이 들어 제 내자를 도망쳐 다니면서 피해 다녔는데 갑자기 갑자기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겁니다. 한 번은 저에게 오더니 밥은 드셨소? 어 손이 이래서 밥을 못 먹었소. 그랬더니 국밥을 막 먹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