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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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와 서소문 아파트새글들/나의 K오딧세이 2025. 1. 9. 16:00
중년기의 한국사회 “이 건물 밑이 원래 하천이야. 야 봐봐. 물길 따라 지어가지고 이렇게 휘었잖아. 복개천 위에 지어가지고 재건축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있다가 수명 다하면 없어지는 거야. 터를 잘못 잡았어... 그것도 나랑 같아. 나도 터를 잘못 잡았어. 지구에 태어나는 게 아닌데...”- '나의 아저씨' 중에서'나의 아저씨'가 방영될 때 내 나이도 오십을 막 넘기고 있었다. 87학번인 나의 대학시절만 해도 최영미 시인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할 정도로 서른만 넘으면 인생이 꺾어지는 줄 알았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로 시작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도 그렇다. 지금은 달라졌다. 서른에 결혼하는 이들은 거의 없어졌고 마흔이 넘어야 이제 중년에 들어선다고 여긴다. 중년과 노년의 나이 개념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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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정글과 <총,균,쇠> 그리고 카메라새글들/책으로 세상보기 2013. 3. 15. 15:43
정글은 왜 점점 슬퍼지는가 30년 전 한 사내가 뉴기니의 해변을 걷다가 얄리라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이 사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백인들은 짐이 많은데 우리 뉴기니인들은 짐이 적은 걸까요?” 뉴기니에서 짐이라는 단어는 재산이라는 뜻이다. 이 뉴기니인 얄리의 질문은 지극히 단순해 보였고 쉽게 답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이 사내는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그 질문은 사실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왜 누구는 부자로 살게 됐고 또 누구는 가난하게 살게 됐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내는 그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년이 흘렀고 그 해답은 라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쓰여졌다. 이 사내의 이름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였다. 그는 이 책으로 1998년 퓰리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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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이 노래 하나로 충분한 영화새글들/책으로 세상보기 2012. 12. 20. 15:16
가난으로 모든 걸 다 잃고 팡틴이 부르는 이 노래. 아프고 힘겨운 삶을 얘기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노래. 그래서 위로가 되는 노래. 수잔 보일이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모두의 냉소적인 시선을 단박에 눌러버린 이 노래.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모두에게 위안이 되기를. I Dreamed A Dream I dreamed a dream in times gone by 난 흘러간 시간에 꿈을 꿨네 When hope was high 희망은 높았고 And life worth living 삶은 가치가 있었을 때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난 사랑이 절대 안 죽을 거라 꿈꿨네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난 신이 용서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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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펄스와 함께 했던 공존의 시간새글들/책으로 세상보기 2012. 6. 8. 14:52
포럼에 나간다는 것보다 수펄스와 함께 한다는 것에 더 관심이 갔던 게 사실입니다.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와 엔터테인먼트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꾸리는데 함께 나가자는 박성훈 PD의 제안에 잠시 망설였었죠. 그런 경험도 없는 데다가 또 무슨 얘기거리가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펄스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단박에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수펄스가 포럼에 나온 이유는 이번 포럼의 주제가 '공존'이었기 때문입니다. 수펄스는 에서 경쟁하면서도 하모니를 통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사실 그 어떤 강연보다 수펄스의 하모니를 한번 들려주는 것이 공존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세션 발표일 당일, 연사대기실에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수펄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