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네모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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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루머와 'UV 신드롬 비긴즈'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5. 6. 07:51
한국전 당시 전쟁에 지친 병사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주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군중들이 불렀던 노래 '지펜투텐탁(훗날 '집행유애'라는 곡으로 불린)'을 부른 장본인, 또 1985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마이클 잭슨을 위시한 50명의 가수들이 'We are the world'를 부를 때 코러스를 했던 인물, 또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파이널을 장식했던 세계 모든 가수들의 우상이자 엘비스 프레슬리와 합동공연을 했던 신화적인 존재. 바로 UV라는 인물에 붙는 스토리들이다. 이 스토리를 천연덕스럽게 보여주는 'UV 신드롬 비긴즈'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위에 나열된 모든 사건들의 연대가 UV라는 두 인물에 의해 행해졌을 가능성은 없다. 즉 이 다큐는 페이크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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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나운서를 춤추게 하나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5. 4. 09:17
우리시대 아나운서란 어떤 존재인가 10년 전만 해도 아나운서는 어딘지 늘 조신한 존재였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거나 서서 손에 마이크 하나를 들고 오로지 입으로만 드러나는 존재. 심지어 뉴스 도중 누군가 난입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소리를 치더라도 짐짓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보도를 하는 그런 존재. 물론 지금도 아나운서에 대한 이런 덕목이 달라진 건 아니다. 또 엄밀히 따져서 한참 과거로 올라가도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있었다. '명랑운동회'의 변웅전 아나운서가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 때 예능 프로그램의 한 복판에서도 늘 단정하게 서서 말 그대로 진행만 했던 변웅전 아나운서와,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한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나운서는 확실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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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혼돈의 시대, '나는 □다' 봇물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4. 28. 07:41
경계 해체의 시대, 당신의 선택은? 이승기는 가수일까 연기자일까 아니면 예능인일까. 최근 새 앨범을 낸 김종민은 가수일까 예능인일까. UV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유세윤은 개그맨일까 가수일까. TV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는 아이돌 가수가 맞을까. 과연 노래 못하는 가수를 가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왜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이수근은 그토록 "우린 코미디언 아이가!"하고 외치는 걸까. 사실상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연예인들은 한 가지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연예인 당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걸 바라보고 있는 대중의 혼동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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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어쩌다 군 생활까지 생중계하게 됐나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4. 19. 09:01
현빈을 두고 벌어지는 군과 방송 사이의 역학관계 역시 현빈 파워일까. 아니면 그간 상류층이나 연예인들의 군 기피에 대해 대중들에게 쌓여있던 불만의 폭발일까.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기로 했을 때 쏟아졌던 찬사 속에는 사실 이 두 가지가 모두 뒤섞여 있다. 보통 군대를 가는가, 가지 않는가에 집중되던 과거의 양상과 비교해보면 이미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작금의 현빈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는 과도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신병교육을 받는 장면이 일일이 보도되고, 심지어 9시 뉴스에까지 현빈의 행보가 보도되는 상황은 지나치다 싶다. 아마도 군 입장에서는 군대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현빈 만한 기회가 없다고 본 것일 게다. 전체 6주 신병 훈련이 끝나기도 전에 4주차에 서둘러 현빈을 해병대사령부 모병홍보병으로 분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