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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달달한 '예쁜 누나'? 치열한 미투 정서까지 읽힌다 ‘예쁜 누나’, 달달한 멜로 속에 담긴 날카로운 현실인식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놀랍다. 멜로드라마로서의 가슴 설렘은 심지어 ‘내가 연애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달달하지만, 그 배경으로 담겨진 현실인식에서는 심지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정서까지 느껴질 정도로 날카롭기 때문이다. 그저 편안하게 볼 때는 ‘무뎌진 연애 감각’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설렘을 주지만, 그러다 문득 이 드라마가 끄집어내는 현실의 단면들은 베일 듯한 날카로움으로 둔감해진 이성의 고삐를 잡아챈다. JTBC 금토드라마 는 어떻게 이런 달달함과 날카로움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병치해낼 수 있었을까.주인공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꽁냥꽁냥하고 풋풋한 애정행각에 눈 멀고 귀 멀게 만드는 게 이 드라마가 주는 놀라운 매.. 더보기
"망가진 게 좋다".. '나의 아저씨'가 그리는 짠한 행복론 ‘나의 아저씨’가 그리는 지옥 속의 행복 찾기“은행부행장이었다가 지금은 모텔에 수건 대고 계시고, 자동차연구소 소장이었다가 지금은 미꾸라지 수입하고 계시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 알지 형이랑 나는 청소. 야 좋겄다. 너는. 여기 네가 좋아하는 망가진 인간들이라.”tvN 수목드라마 에서 “망가진 게 좋다”며 쫓아다니는 최유라(나라)에게 박기훈(송새벽)은 그렇게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고 보면 정희네라는 선술집이 풍기는 분위기가 그랬다. 아저씨들이 몰려오는 그 집에서는 ‘망가짐’의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한 때는 잘 나갔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한참을 망가져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 그들. 술 마시는 걸로 전쟁을 하면 무적일 거라며 호기롭게 웃으며 술을 마시지만 그게 어딘가 짠하게 다가오는 그들이다... 더보기
'예쁜 누나' 신드롬,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예쁜 누나’가 소박하게 담아낸 여성들에 대한 위로이 정도면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연일 JTBC 드라마 이야기다. 거기 등장하는 ‘예쁜 누나’ 손예진 이야기이고, 그의 상대역인 ‘밥 사주고 싶은 동생’ 정해인 이야기다. 수다 자리에서 “그거 봤어?”하고 말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가 되었다. 어째서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인 걸까.손예진이 ‘예쁜 누나’라고 불러도 아무런 손색이 없을 만큼 진짜 예쁜 ‘방부제 미모’를 갖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정해인이 어색하게 쓱 웃는 소년 같은 풋풋한 미소를 던질 때마다 알 수 없는 설렘 같은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좀 더 사회적인 함의가 담겨있다. 그러니 그 일상적인 모습만으로도 이런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들이 나오는 것일 게다.무엇.. 더보기
'라이브' 배성우의 분노와 아픔에 점점 공감하게 된다는 건 ‘라이브’, 이제 홍일지구대 사람들이 달리 보인다“열라 목숨 걸고 처맞고 일해도 결국에는 그런 놈들 한두 명 때문에 우리 경찰들 다 싸잡아서 비리경찰, 짭새, 양아치 경찰 소리하는 거 한두 번 들어?” tvN 토일드라마 에서 은경모(장현성)는 오양촌(배성우)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부사수였던 이주영(장혁진)이 도박단과 성매매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눈이 돌아버려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오양촌을 나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양촌의 분노는 공감할만한 일이었다. 그래도 한때 함께 일 해왔던 부사수였기에 배신감이 더 컸던 것이다. 게다가 이주영은 오양촌의 사수가 사고로 죽었을 때 오양촌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증거물이었던 블랙박스를 감사실에 넘기지 않았던 전적이 있다. 결국 오양촌은 이주영을 챙기기 위해 지구대.. 더보기
12년이 지났지만 감우성·손예진의 멜로는 여전히 설렌다 '예쁜 누나' 손예진과 '키스' 감우성이 다시 깨운 연애시대12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멜로는 여전히 설렌다. 2006년 SBS 드라마 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던 손예진과 감우성 이야기다. 12년 만에 멜로 드라마 주연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지금, JTBC 와 SBS 로 다시 한 번 설레는 멜로를 선사하는 중이다.한 작품에서 멜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지만, 지금 두 사람이 하는 작품의 멜로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손예진이 열연하고 있는 는 물론 나이가 좀 있는 누나와 젊은 동생 사이의 사랑을 담고 있지만, 풋풋한 청춘 멜로의 색깔을 갖고 있다. 손 한 번 잡는 일이나 키스 한 번 하는 것이 이토록 떨리는 순간으로 다가올 수가 없다.반면 감우성이 출연하고 있는 는 본격 어른 멜로다. 제목에 이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