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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피고인', 막장 장르극의 시대 열리나 ‘피고인’,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사용하는 막장의 기술 SBS 월화드라마 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답답하다’는 것이다. 아니 ‘답답하다’는 걸 넘어서 ‘해도 너무한다’는 것.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드라마 전개가 끝없는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흘러온 구성을 보면 지독하게 당하는 박정우(지성)가 그걸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번번이 차민호(엄기준)에 의해 그게 좌절되는 상황의 무한반복이다.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자신이 아내를 죽인 범인이 아닌가 하는 그 충격적인 상황에서 간신히 기억을 찾아 벗어나고, 차민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딸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는 스스로 칼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어 딸을 만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고, 그래서 결국 탈옥한 후에는 어렵게 딸.. 더보기
'아버지가 이상해', 거침없는 이유리의 속 시원한 매력 속이 다 시원하네, ‘아버지가 이상해’의 쿨한 걸크러시 이유리MBC 의 연민정은 잊어라? KBS 주말드라마 에서 변혜영으로 돌아온 이유리의 매력이 돋보인다. 연민정이라는 캐릭터가 독함의 끝판을 보여줌으로써 심지어 악역이면서도 돋보이게 만든 이유리가 아닌가. 에서의 이유리가 보여주는 연기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녀는 쿨하면서도 귀엽고 자기감정에 솔직하면서 할 얘기는 다 하는 변혜영이라는 캐릭터를 본연의 톡톡 튀는 연기를 통해 소화해내고 있다. 가 보여주는 가족은 경기도에 위치한 변두리 동네에서 아빠분식을 운영하는 평범한 중산층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고 장남은 공무원 시험을 몇 년 째 치르고 있다. 조금 엉뚱한 짓을 벌이기도 하는 이 장남 변준영(민진웅)은 좋아하는 여자.. 더보기
끝까지 잘못 모른다..'보이스' 통해 본 사이코패스 세상 시청자들은 어째서 ‘보이스’에 눈을 뗄 수 없었나“모든 사이코패스들이 살인마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가정과 환경 사회에 영향을 받는 후천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한 인물의 예를 들어보죠. 선천적으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유년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를 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이후에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서 아주 걷잡을 수 없는 끔찍한 살인마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회에 가장 감추고 싶었던 비밀들이 이 시대의 범죄자들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죠.”OCN 주말드라마 에서 강권주(이하나)는 도주한 모태구(김재욱)를 격동시키기 위해 방송을 통해 그를 자극하는 말을 남긴다. 그런데 이 대사 속에는 살인마의 탄생이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선천적.. 더보기
‘도봉순’ 박보영이 힘과 여자를 봉합한다는 건 '도봉순' 박보영, 이 슈퍼히어로가 던진 진짜 메시지“너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지마.” 인국두(지수)의 이 말에 도봉순(박보영)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다. 젊은 여자들만 폭행 납치하는 사이코가 출몰하는 동네, 형사 인국두의 그 말은 물론 도봉순이 걱정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여성관련 성폭력 사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 때문인가.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인가. 놀라운 건 인국두의 이런 말에도 도봉순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짝사랑해온 인국두의 이 말 속에 담겨진 “너무 예쁘게”라는 말에만 집중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JTBC 금토드라마 의 인국두와 도봉.. 더보기
사이다 갈망하는 대중들, 드라마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김과장’부터 ‘도봉순’까지 드라마에 깔린 사이다 정서드라마 제작자들은 드라마의 성패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이다. 애초의 기획한대로 대중들이 받아들여주는 드라마도 있지만, 기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 난항을 거듭하는 드라마도 있다. 예를 들어 이제 종영한 같은 드라마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방영되었다면 더 주목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같은 현실의 정서를 반영하기 어려운 장르물을 시청자들로서는 왜 봐야하는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KBS에서 새로 시작해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도 마찬가지다. 믿었던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의외의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빠져들면서 그간 잊고 살았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