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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김과장' 남궁민, 사기극 말고 회계로 복수할 수 있기를 ‘김과장’, 남궁민의 사이다 복수 시원하긴 한데 남는 찜찜함흑자이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직원들과 알바생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뻔뻔함. KBS 수목드라마 이 그려내고 있는 TQ리테일 에피소드들은 사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씁쓸하게도 리얼함이 있다. 대기업들은 심지어 비자금을 챙기기 위해 혹은 경영자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흑자 나는 곳도 적자로 돌리고, 임금체불까지 하는 경우가 때론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김과장(남궁민)이 나서서 임금체불에 대한 소송을 걸고 있는 점장들을 설득하지만 이에 맞서는 사측 대표인 서율(준호) 이사의 대응이 만만찮다. 그는 점장들을 협박해 결국은 사측이 제안하는 방안들을 수용하게 만든다. 제 아무리 김과장이 이리 뛰고.. 더보기
‘역적’, 발판이 길동 윤균상의 반격에 열광하는 까닭 홍길동 별명을 발판이로 설정한 '역적' 작가 노림수“저들이 대감을 하루도 빠짐없이 손가락질하고 대감의 살을 씹어 먹겠다 독설을 뱉었사온대 대감께서는 어찌 저들이 다치는 것을 겁내십니까?” 사관 김일손의 사초에서 조의제문을 찾아낸 길현(심희섭)은 이제 조정에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는 노사신(안석환)에게 그렇게 묻는다. 그러자 노사신은 길현에게 이렇게 말한다. “몰라 묻는가? 그래 그간 나랏일은 살피지 못하고 그저 전하와 힘겨루기만 하려했던 저들이 어리석고 우매했지. 허나 저들을 단속하여 지혜로운 길로 이끄는 편이 옳았어. 만약 저 어리석은 자들이나마 없어져 이 나라의 언로가 막힌다면 그 땐 이 나라 조선은 어디로 가겠는가.”MBC 월화드라마 이 다루고 있는 건 실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무오사화다.. 더보기
'역적', 2017판 홍길동이 적폐를 청산하는 세련된 방식 ‘역적’, 이토록 흥미로운 홍길동의 재해석이라니난세는 영웅을 원하는 걸까. 1998년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은 당시 IMF 외환위기라는 시국과 맞물리며 대중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던 바 있다. 그렇다면 2017년 현재 홍길동을 재해석한 MBC 월화드라마 은 이 시국의 어떤 지점들을 겨냥하고 있을까. 은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다루면서도 그 이름을 제목에 넣지 않았다. 대신 ‘역적’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달게 된 건 이 드라마가 홍길동을 소재로 가져왔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가 알던 ‘홍길동전’과는 다를 거라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은 홍길동(윤균상)을 서자 출신의 적서차별을 겪는 인물로 그리지 않고 아모개(김상중)라는 순수 노비 혈통의 아들로 탄생시켰다. 게다가 도술을 부리는 홍길동이 아닌 애기장수 설화를.. 더보기
'피고인' 답답한 전개, 알고 보니 감옥 탓이 아니었다 ‘피고인’ 해도 너무한 고구마 전개, 개연성 부족감옥에서만 빠져나오면 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SBS 월화드라마 은 박정우(지성)가 탈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감옥 안과 다른 느낌이 없다. 그러고 보면 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답답함은 단지 감옥이라는 틀에 주인공이 갇혀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싶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전개 그 자체보다는 시청자를 고구마 감옥에 가둬두고 질질 끌고 다니려는 의도가 더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시청자를 낚는 그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박정우를 한없이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그 상황을 벗어나기를 희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박정우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된 전개다. 소망을 이루는.. 더보기
'도봉순', 성별·세대 불문 빠져드는 박보영의 마력 ‘도봉순’ 박보영, 복스럽고 러블리한 데다 걸크러시까지도대체 박보영의 무슨 마력이 JTBC 금토드라마 을 펄펄 날게 만드는 걸까. 4회 만에 8.3%(닐슨 코리아). 애초 3% 시청률 돌파 공약을 내세웠던 것이 무색해져버렸다. 이 정도라면 두 자릿수 시청률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 최근 JTBC가 드라마로 낸 최고의 시청률을 최단 기간에 경신하고 있다. 그간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왔지만 시청률에 유독 갈증을 느껴왔던 JTBC로서는 박보영을 업고 다니고 싶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기록이 그저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단연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팔색조 매력이다. 이미 , 같은 영화를 통해서 가능성을 보였던 박보영은 tvN 으로 드라마에서도 ‘시청률 보증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