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캐릭터 전시장 된 ‘감빵생활’, 신원호 PD의 장기

“뜰기로운 감빵땡활” 아마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가 이 드라마의 제목을 발음하면 이렇지 않을까. 잘생긴 중년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 인물이 그 외모와는 완전히 다르게 혀 짧은 소리를 낼 때마다 빵빵 터진다. 그래도 밖에서는 한 가닥 했던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의 혀 짧은 소리 때문일까. 어쩐지 이 캐릭터는 귀엽게 느껴진다. 그가 몇 마디 대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딱딱할 수 있는 감방 분위기는 한층 가벼워진다. 이러니 이 인물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마약 복용으로 들어온 일명 해롱이 한양(이규형)은 늘 몽롱한 얼굴로 제혁(박해수)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그를 올려다보곤 한다. 서울대 약대 출신이지만 늘 해롱해롱하는 얼굴은 마치 어린 아이 같다. 하지만 정신이 풀려 있는 상태라도 그는 상당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크로스워드 퍼즐을 하는 그가 맞추는 문제들이 그가 인텔리라는 걸 알게 해준다. 교도소에서 벌어진 도전 골든벨에서 감기약을 먹고 출전한 그가 골든벨을 울리는 장면은 반전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낸다. 그를 면회 오는 애인이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성애자로서의 어떤 처연함 같은 느낌이 더해진 이 캐릭터에게 이상하게 마음이 끌린다.

배임, 횡령죄로 감방에 들어온 고박사(정민성)는 일상이 고소장이나 항의문을 쓰는 것이다. 무언가 처우가 잘못됐거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걸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한다. 목공반에서 반장이 교도관과 결탁되어 권력을 휘두르자 그는 반장을 수감자들의 투표로 직접 뽑자고 제안하고 제혁을 후보로 추대해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적폐청산을 외치며 공정선거를 추구하는 고박사의 노력으로 제혁은 결국 반장으로 추대된다. 어딘지 꽉 막혀 있고 곧이곧대로만 추구하는 답답함이 있지만 이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끄는 건 바로 그 점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는 바른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선한 매력.

중대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다는 죄로 감방에 들어오게 된 유대위(정해인)는 등장부터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악마 유대위’라 불리며 어딘지 분노에 가득차 있고 폭력적인 인상을 풍기는 인물. 하지만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킨 교도관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면서 어딘지 그가 누명을 썼다는 느낌을 주었고, 결국 그것은 실제로 밝혀졌다. 중대 고참이 저지른 일을 중대원들을 협박해 그에게 뒤집어씌웠던 것. 군인으로서의 딱딱함이 몸에 배어있지만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삶 자체가 파괴된 이 인물에 대해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진실이 밝혀지고 마음을 조금씩 열어갈 그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는 이유다.

문래동 카이스트부터 유대위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제혁 말고도 숨은 주인공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저마다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매력적인 면면을 드러내는 방식은 ‘반전 캐릭터’를 통해서다. 감방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주는 어떤 선입견과 편견 같은 게 있기 마련이지만, 알고 보면 저마다의 사연이 숨겨져 있고 그것이 풀어질 때마다 그들의 진면목이 드러나면서 일종의 반전 효과가 만들어지는 것. 그러고 보면 주인공인 제혁 역시 반전 캐릭터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슈퍼스타 프로야구 선수의 화려함만 보였지만 의외로 감방에 잘 적응하고 또 야구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그의 캐릭터에 점점 빠져들 수 있었다. 

한정된 공간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따뜻하고 매력적인 인물들. 이건 신원호 PD가 일관되게 해온 그만의 드라마 작법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하숙집이나 골목길 같은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거기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매력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드라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 공간을 감방이라는 곳으로 옮겨왔고, 그 안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무수한 반전 매력의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매번 그의 드라마가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와 서인국이 그랬고, <응답하라 1994>의 정우, 유연석, 김성균 같은 배우들이 그랬으며, <응답하라 1988>의 라미란, 안재홍, 류준열, 김선영, 고경표, 박보검, 최무성, 유재명, 이동휘 등이 그랬다. 아마도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이런 많은 미친 존재감의 배우들이 나올 것 같다. 박해수를 비롯해 박호산, 이규형, 정민성, 정해인 등등 벌써부터 매력이 철철 넘치는 배우들이 발견되고 있으니.(사진:tvN)

헛된 판타지보단 아픈 현실 공감...드라마가 달라졌다

슈퍼스타 프로야구 선수의 화려한 삶에서 1년 실형을 받고 감방생활을 하게 된 제혁(박해수)은 참고 참았던 속내를 털어냅니다. “세상에 나만큼 인생이 꼬인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제혁이 지내는 감방생활을 다루죠. 거기에 드라마가 전가의 보도처럼 다루던 판타지 따위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들은 보통 이하의 삶에 처해있기 때문에 굉장한 욕망을 판타지로 갖지 않습니다. 그저 좀 더 따끈한 물에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없다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죠. 

사실은 재벌가의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 이야기를 듣고 덜컥 그 집으로 들어간 지안(신혜선)은 그게 지옥의 시작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재벌가의 화려한 삶은 고사하고 실은 그것이 동생 지수(서은수)의 자리였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양가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죠. 보통의 드라마, 그것도 주말극에서 ‘출생의 비밀’이라면 당연히 따라붙는 ‘신데렐라’ 이야기 따위가 이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는 없습니다. 지안은 이 지옥과 추락을 겪으며 자기 앞에 놓인 목재를 다듬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가족의 포근함? 삶이 수저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가족은 순간 지옥이 되어버립니다.

의사 남편에 그럭저럭 잘 살아왔던 삶이었습니다. 치매를 앓아도 좋았던 기억이 있는 시어머니와 망나니 동생이라도 지지고 볶으며 살아주는 올케가 있어 그런대로 버텨낼 수 있는 삶이었죠. 그래서 이제는 남편의 은퇴에 맞춰 시골에 내려가 살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갑자기 말기암이랍니다.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도에 방영된 드라마지만 하필이면 지금 왜 리메이크된 것일까요. 그것은 헛된 판타지보다는 아픈 현실을 공감해내려는 시대적 정서가 바탕에 깔린 선택은 아니었을까요.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드라마는 붕괴된 건물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그들이 서로 만나 그 아픔을 보듬고 어루만지며 상처를 이겨내고 해결해가는 이야기죠. 거기에 막연한 판타지 같은 것들이 들어앉을 자리는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사랑도 그래서 대단한 삶의 욕망을 건드리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사랑’을 하는 것도 벅찬 그들에게는 그래서 ‘그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일조차 엄청난 사건이니 말이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들 중 다수가 ‘성장 곡선’을 그리는 막연한 판타지가 아닌 한껏 추락한 삶이 보통을 추구하는 현실 공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기획은 훨씬 전에 이뤄진 작품들이겠지만 이미 그 때부터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정서는 그리 녹록치 않았던 게 틀림없죠. 그저 열심히 살아도 점점 추락하는 삶, 제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삶, 그러다 한 순간 아픈 병이 닥치고 사고로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는 삶. 그것이 우리가 겪어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라는 인식이 이들 드라마 속에는 무의식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헛된 환상의 이야기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합니다.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저편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대신 망가진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를 버텨내고 보듬고 위로하고 그저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를 다루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몇 편이 드러내는 이 같은 현실 정서는 그래서 못내 아픕니다. 우리는 성장을 꿈꾸는 게 아니라 ‘정상화’ 혹은 ‘그저 보통’을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과연 이 추락하는 삶에도 날개는 있을까요.(사진:tvN)

‘그사이’, 시대를 관통하는 상처받은 이들의 사랑 

이 드라마 첫 방부터 심상찮다. 그저 평범한 청춘 멜로인 줄 알았는데,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과 아픔 그리고 위로 같은 것들이 첫 회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저 가슴 설레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아픈 상처의 응어리를 지그시 들여다보며 그 따뜻한 응시로 풀어헤치는 그런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랑이야기다. 

JTBC가 새롭게 편성한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쇼핑몰 붕괴 사고로부터 시작한다. 48명이나 죽은 그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문수(원진아)와 강두(이준호). 하지만 살아남은 그들은 여전히 그 사고의 충격과 후유증 속에서 파괴된 삶을 버텨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동생을 잃은 문수는 그 트라우마와 죄책감 속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는 엄마와 그 엄마와 헤어져 국수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아빠 사이를 오간다. 

강두는 무너진 건물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지만 온몸이 망가져버리고 그가 재활하는 동안 집안이 망가진다. 결국 아빠도 잃고 엄마도 잃은 강두는 동생과 덩그라니 세상에 던져지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건물 붕괴로 인한 끝없는 트라우마 속에서 건설현장 잡부가 되어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진통제로 고통만을 잊은 채 살아가는 삶.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다루는 사랑이야기는 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세월호 참사 같은 우리네 기억 속에 저마다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아픔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불쑥불쑥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와 우리를 건드리는 사고의 기억들. 그것은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시대의 아픈 정서 같은 것일 게다. 

그래도 ‘살아남은 자’들은 어떻게 그 상처를 보듬어야 하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 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그 곳에서 살아남은 문수와 강두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보듬는 사랑이야기면서 동시에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는 이야기다. 창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해 16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다 문득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그래서 어쩌면 그 사고의 상처가 엮어준 운명처럼 서로를 만난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과거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다시 얽히게 된다는 점이다. 무너졌던 건물에 새로 올라가는 바이오타운 건설에 문수는 건축사무소 건물 모형 만드는 일을 하면서 참여하게 되고, 강두는 건설현장 인부로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그 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던 아버지의 무고를 밝히고픈 서주원(이기우)이 있다. 즉 이미 무너졌던 건물의 흔적들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지만, 그 곳에서 이들은 다시 과거의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그래서 그 청춘 멜로의 관계들 속에 상처받은 시대의 그림자를 드리워놓는다. 그들은 그저 평범하게 사랑할 나이의 청춘들이지만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그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대단한 사랑이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일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 먹먹한 아픔과 위로의 마음이 생겨나는 건 그래서다. 그저 드라마의 밑그림일 수 있는 첫 회를 슬쩍 본 것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느껴지는 둔중함. 이 드라마 어딘가 심상찮다.(사진:JTBC)

이준호·원진아가 해낸 ‘그사이’의 깊은 몰입감

제목은 <그냥 사랑하는 사이>지만 연기는 그냥 할 수 없는 작품이다. 그것은 이 작품이 다름 아닌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많은 사고 피해자 가족들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 앞에서는 섣부르게 웃는 것조차 감히 해서는 안 될 무례처럼 느껴진다. 그것에 진심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래서 건물 붕괴 사고 후 생존자들이 만나 사랑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드라마에 이준호와 원진아라는 아직은 확고한 연기로서 자신을 대중들 앞에 증명해냈다고 보기 어려운 배우들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걱정이 앞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이준호는 지난 작품인 <김과장>에서 독특한 악역 서율 역할을 해내면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돌의 잔상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고, 원진아는 아직 대중들이 잘 모르는 신인이다. 어찌 기대보다 우려가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2회까지 방영된 드라마 속에서 이런 우려는 오히려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청춘의 시기가 갖는 풋풋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 상처를 안고 어려운 현실을 버텨내는 그런 모습들이 전혀 이물감 없이 인물 속에 녹아들어서다. 이제 거꾸로 이들이 아니었으면 강두(이준호)와 문수(원진아) 역할을 그 누가 이만큼 깊은 몰입감으로 이끌어냈었을까 의구심을 갖게 될 정도다. 

그것은 이 작품의 함영훈 CP가 매체를 통해 밝힌 바대로 이들이 갖고 있는 ‘진지함’에서 비롯된다고 보인다. 강두와 문수를 연기하는 이준호와 원진아는 실로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그 지워지지 않는 아픈 삶 속에 온전히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온 몸에 상처투성이로 살아가고, 상처가 나지 않으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마구 몸을 부리는 강두는 거칠어 보여도 사실은 굉장히 여린 인물처럼 느껴진다. 세상에 자신의 아픔을 토로하는 듯한 어린 마음이 그에게서는 느껴진다.

반면 가녀리게 보이지만 오히려 엄마를 챙기고 아빠를 다독이며 생활력을 보이는 문수는 굉장히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보이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고 그 아픔과 마주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문수를 강두가 구해냈을 때, 문수는 자신보다는 오히려 도로에 쓰러진 그 배달원의 안위를 더 걱정한다. 

강두와 문수가 이렇게 다른 면을 갖고 있는 건 사고 당시의 기억과도 연결되어 있다. 당시 먼저 구출된 문수가 들것에 실려 나갈 때 강두는 그 매몰된 곳에 갇혀 외치고 있었다. 거기 사람이 있다고. 누군가 다치는 것을 먼저 걱정하는 문수와 달리, 강두는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게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강두는 문수가 궁금하다. 힘겨움 속에서도 단단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이. 그리고 문수는 감두가 신경 쓰인다. 계속 상처를 입으며 살아가는 그 모습이.

이렇게 인물들의 감정과 성격 깊숙이 우리가 빠져들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들을 연기해낸 이준호와 원진아 덕분이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만들어낸 어떤 진정성이 어쩌면 어려울 수 있는 이 역할들을 소화해낼 수 있게 했다고 보인다. 이준호라는 이제는 연기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 배우가 다시 보이고, 원진아라는 보석 같은 신인 배우가 새삼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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