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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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남궁민과 박유천의 입체연기에 담긴 메시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23. 07:57
, 사람이 어떻게 책 한 권에 담길 수 있나 달달했다가 섬뜩했다가. SBS 는 도무지 하나로 묶여지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들을 오가는 작품이었다.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신세경)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최무각(박유천)과 권재희(남궁민)의 팽팽한 대결은 섬뜩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오초림과 최무각의 멜로는 이와는 상반된 달달한 이완을 선사했다. 는 이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품는 복합장르의 재미적 요소들을 가장 극대화한 작품. 하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쉽게 성취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말이 쉽지 스릴러의 긴장감 속에 코미디의 웃음과 멜로의 달달함을 넣는 것이 어떻게 쉽겠는가. 특히 연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알게 된 주인공이 여자친구 앞에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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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왜 미생 김수현을 전면에 내세웠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18. 09:41
잘 나가는 예능 PD들? 알고 보면 그냥 직장인 KBS 가 그리는 건 예능 PD들의 세계다. 최근 들어 예능 PD는 드라마 PD보다 더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 에서도 실명이 나오듯 김태호 PD는 모두가 인정하는 ‘예능의 신’이고 나영석 PD는 망하는 설정처럼 보이는 프로그램을 척척 살려내 심지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까지 만들어내는 영향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실제 삶은 여느 직장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상사에게 까이고 밑으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위협받으며 매일 같이 시청률표를 성적표 들여다보듯 집착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들에게 사정사정을 하는 그런 직장인. 예능이라는 분야에서 일하니 그 일도 놀이 같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치열하기만 하다. 물론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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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의 김수현, 초능력자 도민준은 잊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17. 09:17
, 별이 아닌 직업인 택한 김수현 이 사람이 의 그 도민준이 맞나? KBS의 새로운 ‘예능 드라마’ 의 백승찬으로 돌아온 김수현에게서 초능력자 도민준은 없었다. 대신 멋지고 폼 날 것 같지만 실상은 잘 나가는 연예인의 갑질에 밀리고, 시청률표에 의해 목줄이 간당간당한 생활인에 가깝게 살아가는 예능국에 갓 들어온 어리버리한 신입PD만 있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PD로서의 자존감이 없다고 뭐라 하고,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뭐라도 얘길 해보라”고 다그치는 선배 앞에서 백승찬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그냥 학교 동아리 여선배 가까이 있고 싶다는 사심으로 들어온 방송사 예능국이니 특별한 포부가 있을 리 없다. 게다가 선배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시즌4를 만들고 있는 라준모 PD(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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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의 이례적 승부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16. 09:33
오랜만에 최강 라인업 세운 KBS 최근 KBS의 행보가 심상찮다. 한때 ‘베끼기’가 늘상 해오던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KBS이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번 금요일 밤의 라인업은 한 마디로 승부수라고 해도 될 만큼 공격적이다. 와 1,2회를 잇따라 연속 편성한 것이 그것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과연 KBS의 프로그램이 맞는가가 의심될 정도로 새롭고 파격적이다. 는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접근해 만들어진 드라마다. 서수민 CP와 의 박지은 작가 그리고 표민수 PD가 힘을 합쳤고, 그 위에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라는 어벤져스급 캐스팅이 이뤄졌다. ‘예능 드라마’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예능적인 웃음이 중심이 되면서도 예능 PD들의 리얼한 이야기들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