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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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 은퇴한 걸까 퇴출된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5. 09:11
MBC와 임성한 작가, 그 밀월의 끝 임성한 작가는 은퇴한 걸까 퇴출된 걸까. 임성한 작가의 소속사인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이호열 대표는 23일 임성한 작가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은퇴가 맞으며, 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한 것. 그는 임 작가가 예전부터 10작품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은퇴선언이 나오게 된 계기는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방송심의소위원회(방심위)에서 “다시는 임성한 작가와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그는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약속한 주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얘기가 기사화되어 일파만파 퍼져가자 임성한 작가의 소속사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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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이토록 달콤 살벌한 형사물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4. 08:52
모든 것들의 자연스러운 혼재, 의 세계 달콤함과 살벌함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적어도 SBS 에 있어서만큼은 이 경계가 무너진다. 장르적 재미에 엄격하거나 그 틀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런 ‘공감각’적인 형사물에 적이 놀랐을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이토록 철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전 범죄를 실행해 옮기는 권재희(남궁민)라는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일찍부터 그의 정체를 드러내놓고 그가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은폐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준다. 권재희가 의사 천백경(송종호)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유기하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그는 부주방장과 비밀 레시피를 만드는 시간을 자신의 알리바이로 이용한다. 미리 레스토랑에 도착해 요리를 준비해 오븐에 넣고, 타이머를 이용해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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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다.. '화정'의 새로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2. 09:49
의 새로움, MBC 사극 되살릴까 어느 입장 하나 공감가지 않는 게 없다. MBC 월화 사극 이 그리는 캐릭터들의 특징이다. 먼저 이 사극의 중심에 서 있는 광해군(차승원)을 떠올려보라. 역사가 기록한 폭군의 시각을 벗어나 이 사극은 왜 광해군이 그렇게 냉혹한 결정들(친족들을 제거한 일)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임진왜란 당시 선조(박영규)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세워졌으나 끝내 인정을 받지 못한 왕. 그로 인해 그를 따르는 대신들도 없는 상황에 지지 없는 왕좌 위에서 어린 영창대군을 앞세워 시시각각 용상을 넘보는 이들을 보며 서운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왕. 영창대군과 정명공주가 잠시 궁을 빠져나간 일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다는 누명까지 쓰는 왕. 광해군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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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이순신 등장해도 여전히 아쉬운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0. 09:23
의 고충, 김태우의 명연기와 제작비 압박 드디어 이름과 얼굴만 잠시 등장하던 이순신(김석훈)이 옥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장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KBS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투장면이 그다지 정교하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군들의 얼굴과 육성으로 전투장면을 가름해온 건 KBS 사극이 늘 해왔던 관습이긴 하다. 제작비에 대한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해전신을 찍고 거기에 CG를 얹으려면 지금 현재 의 제작비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의 전체 제작비는 고작 110억 원으로 이건 과거 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 겨우 110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이라는 소재를 다루겠다고 나선 것은 이 사극을 전쟁 스펙타클이 아닌 정치 사극으로 그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