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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자백' 살인 누명 이준호와 아버지, 그 평행이론이 말해주는 건 ‘자백’, 가족 위해 거짓 자백한 그들 다시 진실 앞으로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죽였다고 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위험해진다는 협박을 받고 죽였다 자백했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최도현(이준호) 변호사는 제니송(김정화)을 만나러 갔다가 그가 총에 맞고 죽어 있는 걸 발견하고는 누군가에게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깨어보니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총. 그 장면은 마치 10년 전 자신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의 상황과 마치 평행이론처럼 똑같았다. 당시 최필수의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에서도 현장에 처음 당도했던 기춘호(유재명) 형사는 이번에도 그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최도현을 발견한다. 하지만 최도현이 제니송을 죽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기춘호는 총기 발사 잔사물 검사를 통해 그가 총을 쏘지 않았다는 걸 확인.. 더보기
'녹두꽃'이 전봉준이 아닌 거시기를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건 ‘녹두꽃’, 거시기 조정석의 개과천선에 기대감 커지는 이유 그는 ‘거시기’로 불린다. 분명 ‘백이강(조정석)’이란 이름이 있지만 스스로 그 이름을 버리고 살아왔다. 아버지 백가(박혁권)가 본처의 여종을 겁탈해 태어난 자. 돈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하는 악명 높은 이방 백가 밑에서 핍박받으며 그 일원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밥값으로 죄 없는 양민들을 괴롭혀왔다. 그가 스스로를 거시기라 부르게 내버려둔 건, 그 삶이 백이강이라는 자신의 삶이라는 걸 어쩌면 받아들이기 어려워서였을 지도 모른다. 고부군수 조병갑(장광)의 금곡령으로 도저히 살길이 없어진 민초들이 동학군으로 봉기해 마을을 접수했을 때 거시기는 죽을 위기에 처한다. 워낙 한이 맺힌 이들이 넘쳐나는데다 그는 백가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니 말이.. 더보기
‘해치’, 역사적 사실 젊게 재해석한 신세대 사극의 성취 김이영 작가의 성장이 돋보인다 SBS 월화드라마 는 융복합이 돋보이는 사극이다. 연잉군(정일우)이 자신의 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강력한 군주이면서 민생을 돌본 영조가 되어가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왔지만, 그 사실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은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적 재해석’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경종(한승현)의 독살설 같은 역사를 는 밀풍군(정문성)이 왕의 탕약에 독을 넣게 사주하는 사건으로 풀어낸 방식이 그렇다. 이를 알게 된 연잉군이 탕약을 쓰지 못하게 하자 마치 약을 못 쓰게 해 경종을 사살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것으로 해석해낸 것. 특히 이인좌(고주원)의 난을 해석한 부분은 신묘한 면이 있다. 즉 우물에 독을 풀어 괴질이 생기게 만들고 이를 ‘자격 없는 왕 때문’이라는 괘서를 뿌려 민심을 흔.. 더보기
'자백' 이준호가 살인범? 충격 엔딩에 담긴 진상규명의 무게감 진실의 무게 담은 ‘자백’, ‘비밀의 숲’과는 또 다른 명작 진실이란 도대체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진 것일까. 신문지상에 그토록 많은 ‘진상규명’이라는 단어에 담겨진 건 어쩌면 우리가 그저 ‘또야’하며 지나칠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어떤 거대한 권력의 비리가 존재하고, 그 비리를 덮으려는 자들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지만 드러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그 진실을 이용하려는 이들까지 더해지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이 ‘진실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에는 최도현(이준호), 기춘호(유재명), 하유리(신현빈), 진여사(남기애).. 더보기
'아름다운 세상'의 날카로운 질문, 누가 아이들을 괴물 만드나 ‘아름다운 세상’, 어른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고 있나 JTBC 금토드라마 의 제목은 역설적이다. 그 어디에서도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서다. 학교 옥상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이 된 선호(남다름). 학교는 서둘러 자살시도라 단정 짓고 사안을 덮으려 한다. 심지어 선호가 친구들에게 이른바 ‘어벤져스 게임’이라며 집단 구타를 당하는 영상이 발견되지만 가해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결코 장난 수준이 아니다. 거기에는 항상 교실에서는 착한 우등생의 얼굴을 하고 있는 학교 재단 이사장 아들 오준석(서동현)의 보이지 않는 ‘조종’이 존재한다. 준석은 이 드라마에서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오가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부자인데다 권력까지 갖고 있는 이사장 아들이라는 사실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