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
서태지도 김창완도 인정한 아이유의 대견함옛글들/명랑TV 2014. 10. 22. 09:29
아이유의 무엇이 대선배들을 극찬하게 하는가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아이유 덕분에 잘됐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자신을 보컬리스트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면서 프로듀서라 생각한다며 “내 노래를 남이 부르면 어떨까를 항상 생각하고 아이유를 떠올렸다”고 했다. 또 “10대들에게 영향 미친 건 아이유 덕을 많이 봤다. 아이유를 업고가고 싶다. 나는 아이유 초기 음악을 많이 들었다. ‘부’, ‘마시멜로’는 댄스가 아니라, 락킹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유의 보이스 컬러는 보물이다. 여자싱어에서 기적이다. 나보다 아내가 더 팬이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아이유는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되살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즉 본래 김창완의 곡인 ‘너의 의미’..
-
채플린처럼 웃기고 슬펐던 '1박' 김준호, 데프콘옛글들/명랑TV 2014. 10. 21. 09:42
웃긴데 왜 슬플까, 의 할머니들 일찍이 혼자된 할머니는 유난히 흥이 많아 보이셨다. 고추 수확 일을 하다 살짝 데프콘에게 한 눈을 팔던 김준호가 마치 도망친 것처럼 숨자 할머니는 갑자기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떠나버린 그 사람-”을 불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장면은 이상하게 마음이 짠했다. 그 할머니의 흥 속에 숨겨진 한 같은 것이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제로 떠난 은 내내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너무너무 웃긴데 한없이 슬픈. 김제 신덕마을에서 펼쳐진 ‘전원일기’ 특집의 주인공은 오롯이 할머니들이었다. MC들은 그저 거들뿐, 사실상 이 방송의 웃음도 슬픔도 따뜻한 정도 할머니들이 만들어주셨다. 잔뜩 주름진 얼굴에 깃든 세월의 흔적은 할머니들의 삶에 드리워진 결코..
-
'학교'에 에네스가? JTBC가 예능 영토를 넓히는 방식옛글들/명랑TV 2014. 10. 20. 09:44
JTBC의 예능 영토 확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JTBC 에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이 떴다. 으로 주목받게 된 그들이다. 에서도 신기에 가까운 한국어 실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그 한국적 정서로 우리를 놀라게 만든 그들이지만, 로 들어오니 그 모습은 이제 단지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까지 나타났다. 인사성 밝은 에네스 카야는 방송 선배인 성동일과 박명수를 찾아 살뜰하게 인사를 하는 ‘사회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학생들이 “에네스!”를 연호하자 “에네스가 니 친구야? 에네스 형이지!”라고 말해 이 사람이 과연 터키 사람이 맞는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쉬는 시간에 책상에 얼굴을 기대고 잠든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은 영락없는 우리네 고등학생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누가 이들을 외국..
-
망했다고 하니 재밌어지는 '삼시세끼'의 역설옛글들/명랑TV 2014. 10. 19. 08:51
이서진과 나영석이라 가능했던 의 재미 왜 tvN 는 시작 전부터 이서진이 그렇게 나영석 PD에게 으르렁댔을까. 이서진은 심지어 첫 회에 를 ‘망한 프로’라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다. 이서진이 이렇게까지 ‘망했다’는 연발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이런 역설이 가능해질까.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만나 때 나왔던 ‘요리왕’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한다고 말하자 대뜸 “그걸 한다고?”라고 반문했다. 씨앗을 나눠주며 싹을 틔워오라는 사전 미션도 “관심도 없어 난”이라고 일축했고 심지어 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기도 했다. 첫 날 그들이 앞으로 1년을 지내야할 강원도 정선을 가는 길에서도 그의 투덜댐은 멈추지 않았다. 이서진은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까도남’ 혹은 ‘차도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