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강형욱이 아찔한 개물림 사고에 전한 경고

 

강형욱도 훈련 도중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 심한 건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결국 강형욱은 주사를 맞고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갔고 방송은 중단됐다. KBS <개는 훌륭하다>에 등장한 고민견 아메리칸 불리 토비와 바키의 공격성과 강형욱조차 물릴 수 있다는 사실은 최근 반려견 가족이 급증하며 종종 발생하곤 하는 개물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고민견 토비와 바키는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낯선 타인이 등장하자 심한 마운팅을 하는 등 그 문제들이 드러났다. 카메라 설치를 위해 들어간 제작진의 허벅지에 달라붙어 마운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반응을 보기 위해 애견카페에 갔을 때 쉽게 흥분하고 급기야 다른 개들에게 공격성을 보이며 달려들기도 했다.

 

모니터를 통해 이를 확인한 강형욱의 표정은 차츰 심각해졌다. 마운팅을 하는 것 자체도 사실 '무례한 짓'이지만 토비와 바키에게서는 마운팅을 넘어선 공격성이 눈에 띄었다. 보호자와 상담 중에 끝없이 마운팅을 하려는 바키를 강형욱이 밀쳐내자 점점 흥분한 바키가 공격성을 드러냈고 이를 막아내던 강형욱에게 달려들어 허벅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방송은 중단됐고 일주일 후에 재개될 수 있었다.

 

일주일 후 미안함과 당혹감에 빠져 있는 보호자에게 강형욱은 뜬금없이 향초에 불을 붙여보라고 했다. 그리고 보기엔 예쁘지만 만일 세 살짜리 아이가 옆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보호자는 불을 끌 것 같다고 답했다. 강형욱은 그게 맞지만 많은 분들이 "그냥 이렇게 다닌다"며 불붙은 향초의 촛농을 떨어뜨려 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 물(촛농)이 어떤 사람의 손에 떨어질 수도 있고요. 어떤 사람의 눈에 떨어질 수도 있고요. 어떤 사람의 입에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사고가 나면 이렇게 변명한다고 했다. "네가 왜 불 옆에 왔어? 조심하면 되잖아." 강형욱이 향초까지 활용해 경고하고 있는 건 개물림 사고가 왜 발생하는가 하는 원인이 바로 보호자의 경각심 부족에 있다는 것이었다. "저 친구의 공격성보다 더 무서운 건 보호자님이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많은 보호자들이 내 개가 위험하다고 생각을 안 해요." 그러면서 사고가 벌어지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고 했다. "한 번도 문적이 없었다. 물려고 한 적이 없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게다가 개물림 사고가 벌어진 것이 물린 사람이 내 개를 자극한 거 아니냐는 생각까지 한다고 했다.

 

강형욱은 지난 훈련 때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마운팅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반려인들이 자신의 개가 지금 위험한 상태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시 영상을 통해 강형욱이 물리던 그 위기일발의 순간을 확인한 보호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느끼는 눈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사실이 미리 알려졌고 강형욱의 공격성을 낮추는 훈련을 통해 겉으로 보기에도 몰라보게 변한 반려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만일 이런 경각심 없이 그냥 지냈다면 향후에는 분명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맹견이라 분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격성을 보이는 반려견이라면 그 시그널을 읽어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향후 벌어질 수 있는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일이다. 그저 예쁘다고 내 개는 결코 누군가를 물지 않는다 착각할 때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강형욱조차 개에게 물리는 상황은, 개물림 사고에 있어 예외는 없다는 걸 그 자체로 보여줬다.(사진:KBS)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끄집어낸 환불원정대의 4인4색 케미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싹쓰리가 가고 환불원정대가 왔다. 유재석은 멤버가 아닌 제작자 지미유라는 새로운 부캐로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1차 회동을 통해 드러난 건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환불원정대'라는 이름과는 사뭇 달리 환불을 잘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엄정화는 환불 요구는커녕 부족한 반찬도 더 달라고 하지 못해 그냥 안 먹는 스타일이었고, 화사는 사이즈가 안 맞거나 하면 환불하기보다는 한숨 한 번 쉬고 포기하는 마는 스타일이었고 제시는 귀찮아서 환불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환불원정대'라는 이름이 꼭 환불 때문에 붙은 건 아니다. 그만큼 세 보인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하지만 이들은 겉보기에는 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여리다고 말하고 있었다.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환불원정대'를 소환시킨 이효리의 싹쓰리에서와는 다른 모습은 그들이 만만찮은 기운(?)의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유재석이 모니터를 통해 그 첫 회동을 보면서 말했듯, 이효리는 꽤 고분고분하고 크게 마음껏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무엇 하나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지만 그 첫 회동에서 이미 이들의 캐릭터들은 분명해보였다. 엄정화는 맏언니로서 든든하게 서 있는 팀의 상징적인 인물이면서 "이게 내 마지막 무대일 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짠함을 더하는 캐릭터였고, 제시는 이효리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 화사는 그 센 언니들 속에서도 혼자 '먹방'을 할 정도로 담대한 막내였고, 이효리는 어쩌다 환불원정대의 분위기를 조율하고 맞춰야 하는 인물로 싹쓰리 린다G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유재석은 지미유라는 제작자 부캐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 대화 속에서 유재석 특유의 캐릭터 살리기는 돋보인다. 먼저 지미유라는 제작자 부캐 자체가 그렇다. 싹쓰리의 유두래곤과는 사뭇 달라진 조금은 강단 있고 고집 있는(?) 캐릭터의 면모를 끄집어낸 지미유는 여러모로 '환불원정대'라는 다소 센 조합을 살리기 위한 캐릭터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보다는 밀리더라도 팽팽하게 대결해보는(?) 캐릭터여야 환불원정대의 센 면모들이 매력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미유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갖고 온 유재석의 진가는 환불원정대 멤버를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끄집어내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화사에게 둥굴레차 한 잔을 대접하면서 그걸 계속 마시는 모습에서조차 웃음의 포인트를 만들었고, 250만원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다는 제안을 던졌을 때는 "아끼다 똥 된다"는 화사의 거침없는 멘트를 이끌어냈다. 환불원정대의 막내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이 캐릭터는 나이 서열을 훌쩍 뛰어넘는 색다른 막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시와 만난 지미유는 "컴온-"을 연발하며 영어와 우리말을 오가는 토크를 주도해냈고, 그러자 제시 특유의 어색한 우리말 구사가 주는 의외의 재미 포인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계약서에 요구조건을 쓰는 과정에서 마치 학습지 선생처럼 도와주는 모습으로 거침없는 제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어린이 같은 순수한 면들을 끄집어냈다.

 

엄정화를 만난 지미유는 레전드로서의 그가 해왔던 활동들을 되짚으며 함께 잠깐 그 때의 노래와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유재석에게 이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엄정화에게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열정이 엿보였다. 맏언니지만 의외로 귀여운 소녀감성을 보여주는 엄정화가 다른 멤버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노력하겠다는 그 의지도 묻어났다.

 

하지만 역시 유재석의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그 능력이 돋보인 건 싹쓰리 린다G에서 아직까지는 이름이 없어 '아무개'라 스스로를 밝힌 이효리와의 면담이었다. 지미유와 아무개로서 마주한 두 사람은 같이 활동했었던 걸 애써 숨기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웃음을 줬다. 여기서 이효리는 앞으로 환불원정대 속 자신의 부캐가 미혼이며 남자친구와 제주도에서 산다는 설정을 꺼내놓았고, 갑자기 지미유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아직 환불원정대가 어떤 노래를 갖고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먼저 유재석이 지미유라는 부캐로 이들을 만나 면담을 나누는 과정은 사실상 그들의 부캐를 끄집어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부캐들이 향후 <놀면 뭐하니?>가 보여줄 환불원정대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고, 그것은 또한 이들이 발표한 노래의 스토리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어딘지 거침없고 파격적인 환불원정대의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만들지만, 여기 투입된 지미유는 그 캐릭터를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사진:MBC)

'골목식당', 이젠 백종원 사단이 움직인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 그대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달라진 풍경이 딱 그렇다. 창동의 닭강정집, 피자집, 파스타집의 솔루션은 백종원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조언들이 더해져 완성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을 잡아주는 건 당연히 백종원이다. 그리고 솔루션을 더하는 인물들도 백종원의 지시를 받거나 혹은 그의 부탁으로 투입된 이들이다. 그래서 이는 마치 한 마디로 '백종원 사단'처럼 보인다.

 

닭강정집이 가진 문제는 잡내가 여전히 난다는 것과 닭강정이 양념치킨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늘소스에서도 마늘장아찌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백종원은 잡내 제거를 위해서 밑간이 중요하고, 다진 마늘을 사서 쓸게 아니라 생마늘을 다져 써야 마늘장아찌 냄새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닭강정이 양념치킨과 다른 점이 크리스피하다는 걸 알려주며 물엿보다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그런 숙제들의 점검과 새로운 솔루션에는 백종원이 아닌 이른바 '서당개 협회' 김성주와 정인선이 나섰다. 그런데 이들도 서당개 3년(?)에 보통 수준 그 이상이었다. 잡내는 잘 잡혔지만 여전히 마늘 소스에서 나는 마늘장아찌 냄새를 김성주는 찾아냈고 바삭함이 없어 닭강정보다 양념 없는 튀김이 더 맛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물엿과 설탕을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솔루션을 알려줬다.

 

피자집에는 백종원과 인연이 있는 이탈리안 셰프지만 한식까지 두루 마스터한 파브리가 찾아가 이탈리안 정통 피자 솔루션을 제공했다. 아직까지 완벽한 한국어 구사를 하지 못했지만 가르쳐주려는 열정과 배우려는 열정은 그런 장벽을 간단히 뛰어넘게 했다. 대충 이야기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사장님은 파브리를 통해 기본적인 토마토 소스부터 토핑하는 법은 물론이고 이탈리아에서 먹는다는 참치 피자와 살라미에 리코타 치즈와 고추기름을 얹는 독특한 피자까지 전수받았다.

 

파브리의 도움은 피자집에 그치지 않았다. 뚝배기 파스타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메뉴를 내놓았던 파스타집은 백종원의 제안대로 미트볼 파스타를 연구했고 여기에 파브리는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이 좋은 미트볼 레시피를 알려줬다. 맛은 잡았지만 멀리서부터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만들기 위한 특색이 필요했고, 결국 거대한 미트볼을 만들어 시선까지 잡아끈 파스타가 완성됐다.

 

그리고 여기에 창동에서 오래도록 살았던 이승기가 특별출연했고, 파스타집을 찾아 보통 손님의 입장에서 솔직한 맛 평가를 해주었다. 비주얼에서도 맛에서도 완성된 그 파스타에 이승기는 아란치니에 밥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더했고 미트볼도 사각보다는 동그란 게 더 커 보인다고 얘기해줬다.

 

사실 그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 원맨쇼에 기대는 면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문제점 지적과 솔루션이 가게를 완전히 탈바꿈하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이번 창동편을 보면 백종원 혼자가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하는 사단이 움직이고 그들의 '십시일반' 도움들이 더해져 가게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달라진 스토리텔링은 그간 반복되며 패턴화된 것처럼 보이게 했던 이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훨씬 다채롭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그건 한 괜찮은 가게의 탄생을 위해서 꽤 많은 이들의 도움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걸 얘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또한 충분하다 여겨진다.(사진:SBS)

'개훌륭', 일반인 출연자들을 위한 배려 왜 중요한가

 

KBS <개는 훌륭하다>에 소녀시대 효연과 함께 깜짝 등장한 손님(?)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지난 번 방송에 소개되고 꽤 시끄러운 논란까지 나오게 됐던 보더콜리 담비가 그 주인공이다. 같이 지내는 보더콜리 코비의 괴롭힘을 당하던 담비는 결국 강형욱이 무릎까지 꿇으며 요구한대로 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로 결정했다.

 

교육센터의 터줏대감이 됐다는 담비는 척 보기에도 밝아져 있었다. 활발하게 뛰어다니고 장난기까지 보이는 개구쟁이의 모습이 묻어났다. 아마도 시청자들로서는 흐뭇한 광경일 수밖에 없지만, 당시 소개됐을 때만 해도 보호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었다. 애정 때문에 다른 곳에 보낼 수 없다고 한 것이지만 담비가 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보호자의 잘못이라 비춰졌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물론이고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아마도 이런 논란에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견이 보이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실상 보호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의 파장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후로 방송은 보호자를 배려하는 편집이나 자막들이 자주 눈에 띤다.

 

강형욱 또한 보호자의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기보다는 그 입장을 이해한다는 전제하에 문제의 원인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조금 바뀌었다. 이번에 '이중견(犬)격'을 가진 고민견 푸들 뽀리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도 강형욱의 엄마 보호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게 보였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착하디착하지만 보호자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뽀리는 '지나친 애정'이 그 원인이었다.

 

엄마 보호자는 뽀리의 '종'을 자처할 정도로 뭐든 해주려 했고, 그저 목줄을 한 채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 보고도 울컥하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훈련이라는 것 자체를 별로 받아보지 않은 뽀리는 결국 엄마 보호자를 '동료' 정도로 생각했고 그래서 목줄을 매거나 할 때 물어서 철심을 박아 넣을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또 물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강형욱은 차근차근 뽀리가 그렇게 된 이유들을 뽀리가 보이는 행동들을 해석하며 설명했고 엄마 보호자가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뽀리를 거부하는 행동으로 '애정 줄이기'에 들어갔다. 또 하루 두 끼를 챙겨 먹여 비만이 된 뽀리의 식사량을 왜 줄여야 하는지도 설득했다. 비만이 뽀리를 결국은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

 

엄마 보호자는 강형욱이 시키는 대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뽀리를 훈련시켰고, 뽀리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줄을 맬 때마다 으르렁대고 심지어 물던 모습도 조금씩 사그라졌다. 엄마 보호자를 주보호자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엄마 보호자의 노력에 강형욱은 "훌륭해요", "잘 하셨어요"를 연발했고, 프로그램도 '어머니는 훌륭하다'라는 자막을 더해주기도 했다.

 

사실 <개는 훌륭하다>처럼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그 어떤 프로그램들보다 배려가 필요하다. 그것은 솔루션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인 출연자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문제가 배려 없이 자극적으로만 노출되면 자칫 그 출연자를 매도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별 생각 없이 쓰곤 했던 '문제견'이라는 지칭도 그래서 '고민견'으로 바꾸는 편이 훨씬 낫다고 여겨진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춰지기보다는 고민이 된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게 훨씬 부드러운 면이 있어서다. 이런 관점에서 <개는 훌륭하다>와 강형욱이 이제 솔루션만큼 고민견 보호자들을 배려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건 그래서 주목할만한 일이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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