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명랑TV

예능 프로그램, 결국은 게임이 문제다 '해피투게더'와 '런닝맨' 논란이 말해주는 것 결국은 게임이 문제다. '해피투게더'는 지금껏 게스트 배려가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른바 '커플 게임' 하나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게임은 전형적인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가져온 것들로 처음에는 이구동성 퀴즈 같은 소소한 것으로 시작하더니, 차츰 막대과자를 남녀가 양쪽에서 먹어 가장 적게 남기는 게임, 신문지를 점점 접어가면서 두 사람이 그 위에 서는 게임으로 강도를 높이더니 마지막에는 눈을 가린 사람이 자장면을 먹여주는 조금은 과도한 게임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이 게임의 주인공은 게스트가 아니라 게임에 참여한 박명수-박미선이었다. 지금껏 이런 균형을 잃은 과도함이 없었던 '해피투게더'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편집이었다. 게스트를 위해 기꺼이 병풍.. 더보기
'1박2일'이 위기를 넘는 방식, 소통과 초심 둘레길을 걸으며 '1박2일'은 무엇을 얻었을까 장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는 높은 인기만큼 위기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주말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1박2일'도 예외는 아니다.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복불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위기설은 솔솔 피어났다. 프로그램에 어떤 멋과 다큐적인 베이스를 깔아줬던 김C의 하차와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투입된 김종민의 부진, 이수근의 빵빵 터지는 상황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이 가져오는 '1박2일' 특유의 자연스러운 웃음의 실종, 제기된 병역기피 혐의로 잔뜩 위축된 MC몽... 이즈음에 터진 이수근이 차 밑으로 들어가 라면을 먹는 장면이 제기한 안전불감증 논란 같은 것들은 '1박2일'의 위기를 실제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늘 존재.. 더보기
'무한도전' 레슬링 도전,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 '무한도전', 예능 그 이상의 도전이 갖는 가치 만일 시청률을 위한 것이라면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은 무모한 도전임이 분명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청률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예전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것처럼 레슬링 협회 같은 곳을 찾아가 적당한 시범과 몸 개그로 웃음을 뽑아내는 편이 낫다. 진짜 프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레슬링경기답게 해보겠다며 장장 1년 동안 기술을 배우며 링 바닥에 몸을 수십 번씩 내던지는 그런 행위가 어찌 시청률 하나만을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건 너무나 무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대충 레슬링을 한답시고 흉내만 내면서 몸 개그를 시도한다면 그게 '무한도전'일까. 초창기 진짜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던 '무한도전'은 그랬을지 모르.. 더보기
'뜨거운 형제들', 중장년층 지지까지 얻을까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주식회사를 차린 까닭 '뜨거운 형제들'은 젊은 층에게는 말 그대로 뜨거운 아이템이다. 아바타라든가 가상극 같은 콘셉트가 젊은 층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다가, 웃음의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강한 게 사실이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진짜 속내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연기인지 알 수 없게 펼쳐지는 돌발 상황은 '리얼'을 강조하는 현 예능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리얼을 확보하기 위해 야외로만 나가는 현 예능의 트렌드를 거꾸로 뒤집어 스튜디오에서 상황극을 통해 리얼한 웃음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 '뜨거운 형제들'이 뜨거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의 뜨거움이 주로 젊은 층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주말 예능으로서의 .. 더보기
'해피투게더'가 보여주는 4MC들의 진가 '해피투게더' 속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의 진면목 '해피투게더'의 고정MC 네 사람은 지금 예능 세상에서는 아마도 가장 핫한 인물들일 것이다. '무한도전'과 '놀러와', 그리고 새로 시작한 '런닝맨'까지 합쳐 무려 일주일에 네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자기 식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유재석은 물론이고, '무한도전'과 최근에 주목받는 '뜨거운 형제들'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명수, '해피투게더'를 통해 아줌마 파워를 보여주고는 '세바퀴' 같은 주말 예능의 강자를 이끌고 있는 박미선, 그리고 여성 개그맨으로서 '패밀리가 떴다2'에 이어 '영웅호걸'에도 출연하고 있는 신봉선까지 '해피투게더'는 실로 쟁쟁한 MC들의 경연장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정작 이 당당하고 화려해보이기까지 하는 MC들이 '해피투게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