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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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과 ‘패떴’, 패턴화된 예능의 한계옛글들/명랑TV 2009. 4. 9. 09:13
패턴화된 예능의 게스트 전략, 그 한계 ‘무릎팍 도사’에는 초창기에는 보이지 않던 패턴이 이제는 하나의 형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스트가 문을 열고 “여기가 혹시...”하고 묻고 거기에 맞춰 무릎팍 도사와 건방진 도사 그리고 올밴이 춤을 춘다. 강호동이 게스트를 안아서 자리에 앉혀주고 먼저 하는 것은 탁자를 꽝 내리치며 기선을 제압하는 일이다. 소리를 빽빽 지르는 그 기세는 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건드릴 정도, 그러니 그 앞에 앉은 게스트의 마음은 오죽할까. 이것은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기 전, 분위기 선점을 위한 포석이자, ‘무릎팍 도사’라는 세계로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 패턴은 따라서 ‘무릎팍 도사’라는 명패를 달고 있는 한 달라져서도 안될 형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크의 세계로 들어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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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중년의 도전엔 특별한 것이 있다옛글들/명랑TV 2009. 4. 6. 01:25
‘남자의 자격’, 도전 버라이어티의 새 진화 보여줄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해버린 이른바 버라이어티쇼들의 키워드를 나열해보면, 도전, 여행, 결혼(혹은 연애 감정) 정도가 되지 않을까. ‘무한도전’은 도전과 여행의 아이템을 리얼 버라이어티란 형식으로 처음 시도했던 프로그램이고, ‘1박2일’은 이것을 계승해 독자적인 여행 특화 버라이어티로 자리잡았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골드미스가 간다’가 결혼이라는 아이템을 바탕에 깐 프로그램들이라면, ‘패밀리가 떴다’는 여행에 결혼은 아니지만 연애 감정을 접목했다. 새롭게 시작한 ‘남자의 자격’이 주목되는 것은 이 모든 아이템들이 적절하게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남자들의 도전(매 번 달라지는 과제)이 있고, 함께 외지에서 보내는 하룻밤이 있으며,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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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관과 안영미, 불황과 몸 개그가 통했다옛글들/명랑TV 2009. 3. 23. 02:16
부실 개그의 한민관, 분장 개그의 안영미 건드리면 툭 부러질 것 같은 개그맨 한민관의 부실해 보이는 몸은 그 자체가 개그의 강력한 소재다. ‘대포동 예술극단’은 남한 상황을 역으로 패러디 하는 북한인 역할로 한민관을 주목받게 해준 코너였다. 본격적인 불황의 실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에 맞춰 나왔던 ‘로열 패밀리’에서 한민관은 거지 가장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난을 달고 살지만 그 와중에도 허세에 가까운 당당함으로 웃음을 주는 모습은 한민관의 가난한(?) 외모와 그럼에도 꼿꼿한(?) 태도를 그대로 캐릭터화 했다. 바로 이 점은 한민관이 부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동명의 코너에서 윤지후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 이유다. 한민관이 패러디하는 ‘부실한 몸에도 도도함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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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야’의 추락, 편성 탓만은 아니다옛글들/명랑TV 2009. 3. 22. 02:24
웃음 없는 ‘개그야’, 웃음 되찾으려면 MBC의 공개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야’가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는 시청률 최고를 달리던 ‘주몽’이 앞에 자리하고 있었을 때였다. 분명 이 시기에 ‘주몽’의 선전은 ‘개그야’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었을까. 이 시기에 ‘개그야’에는 사모님 김미려도 있었고, 그 뒤를 이었던 죄민수 조원석도 있었다. 아무리 편성이 도와준다고 해도 그걸 받쳐주는 ‘개그야’만의 특별한 웃음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개그야’는 금요일 심야에 편성된 시간대도 문제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더 심각한 편이다. ‘주연아’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던 정성호는 ‘도’에서 분전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존재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