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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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못남', 트렌디 멜로 그 이상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7. 6. 09:08
결혼,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 사이에서 나이 마흔에 접어든 독신남녀. 의사와 건축가라는 전문직의 그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며 툭탁거리면서 정이 들어가는 두 사람. 무엇보다 시종일관 배꼽 빠지게 웃게 만드는 엉뚱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그리고 이들 앞에 놓여진 지상과제 결혼.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가 갖고 있는 이러한 구도와 소재와 설정은 우리로 하여금 한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바로 '트렌디 멜로드라마'다. 실제로 이 드라마의 연출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따르고 있고, 구도 또한 현재 트렌드라 할 수 있는 40대의 화려한 독신을 다루고 있으니 이러한 호칭이 그다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결못남'을 그저 트렌디 멜로드라마라고 지칭했을 때, 그 호칭의 부정적인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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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지금의 시청률을 지지하는 이유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7. 5. 10:49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듀엣가요제를 하는군요. 지난주에는 '여드름 브레이크', 그 전주에는 '궁밀리어네어', 또 그 전에는 '기습공격', '춘향뎐', '하루만의 세계여행'... 이렇게 주욱 소재들을 나열해보면 등장인물들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매번 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예능이라면 가져야할 웃음의 포인트들도 저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여드름 브레이크'가 '프리즌 브레이크'를 패러디로 가져와 리얼액션이 가지고 있는 예측 불허의 반전의 반전을 그 웃음의 포인트로 세우고 다른 한편으로 재개발과 철거의 문제를 의미로 세웠다면, '궁 밀리어네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해 퀴즈쇼가 갖고 있는 리얼리티 요소에 체험과 기억을 연결시켜 재미를 부가시켰죠. '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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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의 주목해야할 배우, 문채원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7. 4. 10:24
'찬란한 유산'에는 확연한 선악구도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고은성(한효주)을 중심으로 한 환(이승기)과 준세(배수빈) 그리고 장숙자 여사(반효정)가 선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면, 백성희(김미숙)와 그녀의 딸 승미(문채원)는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죠. 바로 이런 선명한 구도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연기자들에 대한 일련의 호평들은 바로 이 좋은 캐릭터에서(선한 역이든 악한 역이든) 비롯되는 바가 큽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선명하지 않은 위치를 점하고 있음으로 해서 주목받지 못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승미 역할을 연기하는 문채원입니다. 승미는 백성희와 같은 노선에 서 있기는 하지만 백성희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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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그 다큐가 특별한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7. 3. 21:50
감동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MBC 스페셜’의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의 ‘목숨 걸고 편식하다' 편은 꽤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습관적으로 말하는 “건강을 위해 골고루 먹으라”는 그 상식을 뒤집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약을 끊게 하는 대신 식이요법을 시키고, 대장암으로 시한부인생 판정을 받았지만 식습관을 고쳐 삶을 되찾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서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면역억제제를 끊고 대신 금욕적인 삶과 먹거리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강도로만 보면 어느 르뽀보다도 고발 프로그램보다도 강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과영양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편식하라’는 말은 과영양 시대의 역설을 담고 있다. 하지만 ‘MBC 스페셜’은 이 소재를 르뽀나 고발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