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을 원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5. 22. 11:31
의 해모수와 예수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을 보는데 갑자기 거기 예수가 보였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해모수(허준호 분). 해모수는 본래 신화의 인물로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어져 왔다. 그런데 그 해모수가 두 눈을 잃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그 밑에는 마치 막달라 마리아처럼 유화가 서서 눈물 흘리고 있었다. 물론 그는 그렇게 죽을 것이고 후에 예수처럼 부활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누가 봐도 이제 신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해모수의 뒤를 이어 곧 등장할 주몽 역시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다. 주몽은 신화처럼 알에서 태어난 인물도 아니고, 활만 쏘면 백발백중인 신궁도 아니며, 마술에도 능통한 신동도 아니다. 신화에서 등장하듯 그를 없애려는 왕자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엄수가 가로막자, 물고기와 거..
-
<노스 컨츄리>나 사우스 컨츄리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5. 17. 11:29
와 박계동 동영상고급요정에 기자와 정치인들이 합석했다. 폭탄주가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실수인지 정치인 한 분이 여기자를 성추행 했다. 사건이 터지자 그 정치인은 식당 주인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 말은 식당 주인이라면 성추행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은 시작됐다.최연희 야설과 박계동 야동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잊는다던가. 여기자 성추행으로 한바탕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최연희 의원 사건은 정몽구 회장 비자금 사건으로 덮어지면서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져갔다(사실 정몽구 회장 사건 역시 삼성의 문제를 덮어준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던 중 ‘금요일밤의 은밀한 소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됐다. 내용인즉슨, 하필이면 국민의 관심이 온통 정몽구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여부에 쏠..
-
왜 기봉이는 늘 맨발인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5. 10. 11:27
와 농민문제KBS 이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 ‘인간’이라는 단어에 ‘극장’이 붙는 것은 그 출연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는 장애우라면 드라마는 2배의 강도를 가진다. 2002년 에 소개된 배형진 군의 이야기가 이라는 영화가 되어 대성공을 하고, 그 바톤을 이어받아 엄기봉씨의 이야기가 로 영화화된 것은 바로 그런 인간드라마의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이 장애우의 이야기가 정상인이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이 땅에 몸은 성하지만 상황은 기봉이와 다를 것 없는 수많은 소외된 인물들이 살아가기 때문이다.이 시대에 바보는 어떤 의미일까 『바ː보[명사]. 1.지능이 부족하여..
-
<흡혈형사 나도열>과 스크린 쿼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5. 8. 11:24
수많은 나도열들의 1인 시위수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캣우먼, 엘렉트라... 헐리우드가 가진 수퍼 히어로들을 보면 주눅이 든다. 우리는 왜 저런 영웅이 없을까. 하지만 진짜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우리는 김청기 감독이라는 불세출의 천재에 의해 와 , 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일본 만화가 온통 우리네 TV를 장악하던 시절, 우리의 캐릭터는 애국심이라는 지상가치와 함께 했던 것 같다. 특히 은 당대 반공이라는 불행한 시대적 상황을 전적으로 보여주며 간첩을 잡거나(간첩잡는 똘이장군), 땅굴(똘이장군과 제3땅굴)을 발견하기도 한다.탈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영웅들과 결별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있었지만(이것 역시 김청기 감독이 주도한 것 같다. 그는 태권V를 부활시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