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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개천용' 배성우·권상우의 촌철살인, 대중의 심금을 울린다는 건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의 기사와 권상우의 변론에 담긴 진정성의 힘 "엄마 냄새는 기억나요. 엄마랑 잔 마지막 날 엄마가 계속 토했나 봐요. 방에서 그 냄새가 많이 났어요. 농약 제초제 그게 엄마 냄새..."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옥살이까지 한 삼정시 3인조 살인사건의 강상현(하경)은 엄마 냄새를 농약 냄새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그의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 아들을 안고 영원한 잠이 들었다. 강상현은 그 냄새가 좋아 그 곳에 산다고 했다. 여름에 논에 농약을 많이 뿌린다는 그 곳에. SBS 금토드라마 에서 본격적으로 재심을 준비하기 위해 박태용(권상우) 변호사와 박삼수(배성우) 기자는 몸으로 뛰고 또 뛰었다. 사라져버린 진범들을 찾기 위해 박태.. 더보기
쓸쓸해도 멀쩡한 척..'나혼산', 김광규의 삶을 콕 집은 김태원의 한 마디 진한 페이소스 담은 김광규의 '나 혼자 산다' "될 수 있는 대로 멀쩡한 척 하고 살아야 돼... 그래야 섭외가 돼." MBC 예능 에서 오랜만에 김광규를 만난 김태원은 무심한 듯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건 김태원 특유의 농담 섞인 말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섭외가 들어와도 앉아 있기 힘들고, 누워 있으면 몸이 아프고, 서면 어지럽다는 김태원. 웃음이 나오는데 어딘지 짠한 김태원 특유의 농담. 하지만 언제 힘이 나냐는 육중완의 물음에 김태원은 기타리스트다운 답변을 내놨다. "기타를 메면 힘이 나고 무대 올라가면 날아다니지."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무대가 그에게는 비타민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때문에 그런 무대가 없어졌다 말하는 김태원의 목소리에는 애잔함이 담겨 있었다. 잠.. 더보기
'날아라 개천용', 연기자라면 배성우처럼 배성우, 자신이 아닌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 개천에서 용 났다? 아니 그는 처음부터 용이었다. 배성우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연기를 해온 배우다. 여러 단역을 거쳐 영화 에서 김병국 과장 역할로 섬뜩한 카리스마로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냈을 때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왔지 했을 정도였다. 그 후 에서 권력 앞에 순종하는 검사 양동철로 주목받았고 , 같은 작품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만큼 배성우는 자신보다는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였다. 워낙 배역에 충실한 배우인데다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 역할로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줬던지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에 오양촌 경위로 등장했을 때 그가 준 인상은 강렬했다. 드라마의 특성상 인물이 더 잘 보이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역시 그 결이 더 잘 .. 더보기
'살아있다' 김민경 물 공포증 극복, 결과보다 과정에 담긴 가치 '나는 살아있다'의 취지 살리는 박은하 교관의 따뜻한 배려 김민경은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화재 상황을 예비해 베란다에서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에서 그는 쉽게 난간에 서지 못했다. 사실 낮아 보이는 높이지만 막상 서면 가장 공포를 느끼는 그 높이의 베란다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다는 건 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옆에서 이 훈련을 지도하는 박은하 교관을 비롯한 다른 교관들은 스스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완강기를 타기까지 기다려주었다.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면서. tvN 에서 눈에 띄는 건 박은하를 비롯한 교관들의 남다른 배려다. 보통의 훈련과정에서(특히 군대훈련에서는) 항상 등장하는 건 강압적인 분위기다. 응원을 해주기보다는 하지 못한다고 윽박지르기 일.. 더보기
'유퀴즈', 물불 가리지 않는 쓸쓸한 슈퍼맨들을 위한 헌사 '유퀴즈'가 담은 우리 시대의 진짜 영웅, 소방관들 "제가 슈퍼맨이었으면 살릴 수 있겠죠. 그런 거에서 약간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혹시라도 내가 지금 남들보다 빨리 가긴 했는데 이거보다 1분이든 5분이든 더 빨리 갔었으면 살릴 수 있었을까..." tvN 예능 이 마련한 소방관 특집에 출연한 김진선 소방관은 자신의 노력이나 고생보다 혹여나 자신이 더 빨리 갔으면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무려 15kg에 달하는 배낭을 매고 보통 사람들이 두 시간 걸릴 거리를 40분만에 거의 뛰다시피 올라간다는 119 산악구조대. 김진선 소방관은 '산신령'이라는 말이 그저 허명이 아닌 분이었다. 매일 같이 산을 오르며 구조를 하고 또 체력을 키워놓는다는 그에게서 혹여나 산에서 사고를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