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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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유승호만큼 신스틸러들이 빛난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9. 11:19
의 신스틸러들, 고창석, 라미란, 최귀화 ‘봉이 김선달’이라는 민담이 나오게 된 데는 조선시대 왜란과 호란으로 인해 흉흉해진 민심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가 ‘선달’이라 불리게 된 것은 과거에 급제 했지만 관직에 임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당대의 현실이 그 캐릭터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셈이다. ‘봉이’라는 호가 붙게 된 연유 역시 닭을 봉황이라 팔아먹는 당대 사회의 물욕에 대한 풍자가 들어가 있다. 물론 이 소재를 지금 굳이 가져온 데는 당대의 사정과 지금의 현실이 어느 정도 맞닿는 부분이 있다 여겨졌기 때문일 수 있다. 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탐관오리들과 양반들 뒤통수를 침으로써 잠시나마 통쾌함을 선사할 김선달이란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래서 영화는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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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틋', 애틋함은 개나 줘버릴 세상 함부로 사랑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7. 9. 11:16
, 김우빈과 수지의 냉소적 사랑 “너 나 몰라?” “알아 이 개XX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렇게 호통치고 욕하는 걸로 과거의 관계를 현재로 이어나갔다. 눈이 쌓인 혹독한 겨울, 얼마나 걸어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도로 위를 노을(수지)은 비틀대며 걸어가고, 멀리서 그 모습을 발견한 준영(김우빈)은 그녀를 외면하지 못한다. 그냥 돈이나 몇 푼 집어 던지고 돌아서려던 그였지만, 그녀의 무언가가 그를 잡아끈다. 그건 다름 아닌 ‘애틋함’이다. 그 애틋함이 ‘함부로’ 그의 가슴을 건드린다. KBS 수목드라마 에서 노을도 준영도 한가한 사랑 타령을 하기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노을은 아버지가 뺑소니를 당하고 어이없게 다른 사람이 대신 뺑소니범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는 돈이면 뭐든 ‘함부로’ 되어버리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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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사냥', 그래도 안성기만큼은 독보적이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8. 08:49
이야기가 산으로 간 , 그럼에도 돋보인 안성기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혀 있는 이 문구는 엉뚱하게도 이 영화의 뒤늦은 후회처럼 들린다. 의 이야기가 엉뚱하다는 의미로 ‘산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명백하다. 말 그대로 ‘사냥’에 비유한 이야기다. 인간의 사냥과 동물의 사냥 그 차이를. 갱도가 무너져 죽을 위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살아남은 문노인(안성기)은 산에서 우연히 금맥을 발견하고 그걸 캐러 들어온 엽사들과 비교된다. 그 질문은 단 한 가지다. 사냥은 무엇을 위해 하는가. 동물의 사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지만, 인간의 사냥은 생존과 무관한 욕망 때문이다. 문노인과 엽사들의 대결은 그래서 이 두 가지 차원의 사냥이 중첩된다. 문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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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어느새 훌쩍 성장한 로코 퀸의 탄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7. 7. 09:11
, 이쯤 되면 믿고 보는 박신혜 이쯤 되면 믿고 보는 배우의 탄생이다. SBS 월화극 에서 박신혜는 지금껏 해왔던 이미지의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했다. 익숙함이라 하면 교복 입은 모습에 어딘지 동정이 가는 힘든 가정 형편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고, 새로움이라 하면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는 조폭들을 일거에 진압(?)해버리는 조금은 반항기 있어 보이는 걸 크러시의 모습이다. 결국 연기자의 성장이 기존의 이미지를 가져와 어떤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 가는가가 관건이라면 박신혜는 확실히 를 통해 그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의 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아픔이 많은 과거를 안고 있는 인물이다. 아버지는 새 엄마를 만나 새 가정을 꾸렸고, 그녀를 할머니 댁에 맡겼다. 하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기대며 살아왔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