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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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에 대처하는 ‘1박2일’의 역발상옛글들/명랑TV 2015. 8. 11. 09:52
폭염과 혹한이 되레 즐거운 ‘1박2일’의 저력 본래부터 혹한기와 혹서기에 강했던 이다. 혹한기에는 더 추운 칼바람 앞에서 물 한 바가지만 갖고도 예능이 되었고, 혹서기에는 에어컨 없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웃음을 주기도 했었다. 유례없는 폭염.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지금, 의 선택은 그래서 오히려 열대야를 즐기는 것이었다. 새벽같이 모이던 이 대낮에 그것도 KBS 옥상에서 모인 건 폭염의 뜨거움을 그대로 전하기 위함이다. 잠깐의 오프닝만으로 땀을 뻘뻘 흘리는 차태현의 얼굴에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한 무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옥상에 쳐진 텐트에 들어가게 된다면 말 그대로 지옥일 것이다. 그러니 때 아닌 ‘낮잠자리 복불복’으로 시작하는 출연자들이 목숨 걸고(?)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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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아름다운 구속’, 이 개그맨들 혹시 천재 아냐옛글들/명랑TV 2015. 8. 11. 09:50
‘개콘-아름다운 구속’, 막장과 범죄물 클리셰 버무리기 이 코너를 만든 개그맨들은 천재가 아닐까. ‘아름다운 구속’은 평범한 경찰서의 형사와 범인의 취조현장을 다루면서 ‘막장드라마’의 패턴화된 ‘멜로공식’을 절묘하게 이어 붙인다. 형사와 범인은 마치 연인관계처럼 설정되고, 그들의 취조는 ‘사랑’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서태훈 형사가 범인 김하늘(김대성)을 잊지 못하고 취조하고 싶어 하지만 이 취조는 안타깝게도(?) 늘 엇갈린다. “저 자수하러 왔습니다. 얼른 취조해주세요.” 저 스스로 취조 받으러 온 김하늘에게 서형사가 “너 만나고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하고 외치는 장면이나, 김회경 형사가 김하늘에게 현장에서 나온 이 벽돌이 뭐냐고 묻자 마치 김하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안다는 듯이 “중고 샀는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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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터진 '마리텔', 그래도 백종원 공백은 어쩔 수 없나옛글들/명랑TV 2015. 8. 10. 08:28
새 인물들의 활약, 그래도 느껴지는 백종원 빈 자리 백종원이 잠정적으로 하차한 후 의 1위 자리를 거머쥔 인물은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었다. 그는 추억이 방울방울 돋는 어린이 방송에서 익숙했던 종이접기로 2030의 취향을 저격했다. 과거 김영만과 함께 방송을 하기도 했던 신세경의 출연과 뚝딱이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대를 살았던 세대들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같은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신세경이 전반전에서 빠져나가고 김영만과 뚝딱이의 만담으로 이어진 후반전 종이접기 방송은 결국 이은결의 마술방송에 1위 자리를 물려주었다. 김영만과의 추억이 즐겁기는 하지만 콘텐츠적으로만 보면 종이접기라는 아이템은 지속적인 재미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눈앞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마술의 세계와 그것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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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에 이선균까지, '삼시세끼' 게스트 활용법옛글들/명랑TV 2015. 8. 9. 09:38
게스트로 보이는 의 초지일관 tvN 의 가장 큰 특징은 정착형 예능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곳을 계속 찾아가는 여행과는 달리, 한 곳에 정착해 그 곳의 변화과정에 집중한다. 늘 새로움을 줘야 하는 일반적인 예능으로서는 그리 유리한 설정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무료할 정도로 단조로워 보이는 풍경이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은’ 도시인들의 로망을 건드렸다. 그저 하루 세끼 챙겨먹는 일이 해야 할 일의 전부인 시간들. 일 분 일 초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도시인들에게 그런 무료함은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다.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인지라 가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다. 그래서 카메라는 옥순봉 세끼집 주변에 자라는 꽃을 벌의 시점으로 찍어 보여주기도 하고, 작물들이 자라나는 장면들을 ‘생명의 신비’처럼 보여주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