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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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멜로도 병적 치유로 다뤄지는 멘붕의 시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24. 09:46
의 멜로는 왜 치료가 될까 SBS 수목드라마 는 여타의 멜로드라마들과는 다른 지점들이 발견된다. 그것은 멜로드라마 속의 사랑이 그저 남녀 간의 화학작용이나 운명적인 사랑 같은 걸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치유’로서 다뤄진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크건 작건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있고 그걸 치유해주는 건 다름 아닌 사랑이다. 라는 제목에는 그 뉘앙스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장재열(조인성)과 그의 형인 장재범(양익준) 그리고 그 집안이 겪은 이야기는 10년이 넘은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까지도 그들의 삶 한 가운데 고스란히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계속 덧나가는 중이다. 문제의 발단은 장재열의 의붓아버지가 저지른 폭력이다. 그 계속되는 폭력 앞에 항거하다가 결국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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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국제다큐영화제, 올해는 어떤 인연을 만들어줄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14. 8. 21. 11:21
작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에 초대된 건 저로서는 굉장한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블로거로서의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상에서 다큐멘터리란 과학에서 기초과학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늘 EIDF에 관심을 갖고 있던 건 사실이었죠. 그런 차에 초대를 받아서 기쁘게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포스팅하면 원고료를 준다고는 했지만 원고료 때문에 EIDF를 찾은 건 아니었죠. 그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두루두루 편하게 보려는 목적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고료와 상관없이 괜찮은 다큐멘터리들의 리뷰를 많이 올렸죠.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2013 EIDF 다큐의 진수 개막작 '블랙아웃', EIDF의 진심을 알겠네 EIDF , 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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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이들의 문화 썸 타기가 흥미로운 까닭옛글들/명랑TV 2014. 8. 20. 10:06
,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그들 전현무는 에서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을 패러디해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너-”라고 부른다. 농담 같지만 이 노래는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그것은 아마도 실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문화적 차이와 생각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것일 게다. 왜 결혼을 주제로 하면서 굳이 홍석천을 게스트로 앉혔는가 하는 점이나, 결혼 이야기를 하면서 동성 결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간 점은 의 이야기 폭이 거칠 것이 없다는 걸 말해준다. 오히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그 지점에 놓여진 이야기 소재는 이라는 특별한 토크쇼에서는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고부갈등을 얘기하면서 터키 대표 에네스 카야와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가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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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배우 정유미의 발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20. 10:03
내숭 제로 시청자와 밀당하는 정유미라는 배우 ‘배우 정유미의 발견’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은 KBS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 과감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이 오래도록 연인 사이였던 강태하(문정혁)와 헤어지고 남하진(성준)과 연인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강태하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이런 이야기라면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 이 남자 저 남자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정유미가 연기하는 한여름이라는 여자의 양다리는 밉기보다는 공감되는 구석이 더 많다. 오래 사귀었지만 늘 자..